진보신당 대학생연합회가 주최한 <20대, 진보를 두드리다>. 지난 주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의 강연에 이은 두 번째 강연에서는, 얼마 전 결혼 발표로 화제가 되기도 한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가 성 소수자로서 바라본 세상을 이야기했다.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은 학생들이 강연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청년필름 대표 김조광수 감독

대학 시절 서울대학교와의 엉뚱한 인연에 대한 농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김 대표는 이 날 ‘대한민국에서 성 소수자로, 그 중에서도 남성 동성애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했다. 보통 인터뷰를 하거나 강연자로 나섰을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언제 동성애자가 되었는가?’인데, 그는 ‘이성애자가 되다’라는 말이 어색하듯 동성애자 역시 되거나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동성애자임을 깨달았던 순간을 회고했다. 또래보다 사춘기가 좀 빨랐다는 김 대표는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 남학생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본인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후 20대 후반이 될 때까지 약 15년 간 동성애가 ‘병’이라는 잘못된 생각, 학생운동을 하는 데 본인의 성 정체성이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에게 본인의 성 정체성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억지로 고쳐보려 했다고.

그러던 와중 다른 동성애자가 “대한민국에서 게이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 이민을 가겠다”고 하는 말에 김 대표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떳떳하게 인정받는 것을 포기하고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대한민국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부당하게 느껴졌다는 김 대표는 그 때부터 본인의 정체성과 사회를 진보적으로 바꾸겠다는 신념을 합하여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었고, 영화를 통해 본인의 뜻을 이루었다고 했다. 동시에 본인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커밍아웃하기 시작했고, 커밍아웃이 김 대표의 모든 것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병을 가지고 있다는 우울감에 빠져 자학하던 이전과는 달리, 현재는 긍정적이고 명랑한,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고. 김 대표는 이전의 우울했던 본인과 같은 사람들이 현장에도, 세상에도 아주 많이 있을 것이라며 ‘비밀을 털어놓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길 바란다고 했다. 또 이성애자들에게도 ‘누군가 나에게 커밍아웃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길 바란다고 말하며 “동성애자들은 본인을 내칠 것 같은 사람에게 커밍아웃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사랑하고 믿는 사람에게 먼저 비밀을 털어놓는다. 만약 자신에게 누군가가 동성애자임을 털어놓는다면 ‘아,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구나. 믿는구나’하고 감사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조광수 감독의 2009년작 <친구사이?>의 한 장면

게이’지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게이’라서’ 행복하다는 김조광수 대표는 다수자들은 모르는 소수만의 소유물을 가졌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 <후회하지 않아>가 개봉했을 때 이성애자 관객들이 온정주의적 눈빛으로 영화를 바라보는 것이 싫었다는 김 대표는 앞으로 개봉 예정인 상업영화들과는 별개로 행복하고 유쾌한 퀴어 영화들을 만들어볼 생각이라며 눈을 빛냈다. ‘인권’을 위해 뭔가를 한다고 했을 때 거창한 일들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보편적 인권에 대한 존중과 생각이 앞서야 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친 김조광수 대표. 그의 유쾌하고도 진지한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 

*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는 현재 동성애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제작 중에 있으며,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 손잡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월 21일 (월) 오후 7시 “울기엔 좀 애매한 대한민국 원주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16동(사회대) 110호

진보신당 대학생위원회에서 준비한 릴레이강연 ’20대, 진보를 두드리다’. <습지생태보고서>라는 만화로 유명한 만화가 최규석님의 강연이 열린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 http://www.snulife.com/schoolad/14049545

3월 22일 (화) 오후 4시 30분 “청년이 묻고, 청년이 답하다” 대전 대사동 풀뿌리시민센터

희망제작소 박원순 이사님의 강연이 대전에서 열립니다. 1부에서는 청년들이 박원순 님에게 질문을 던지고, 2부에서는 자신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2천원의 참가비가 있고, 3월 18일까지 접수가 마감된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 : http://cafe.naver.com/specup/235084

3월 22일 (화) 오후 7시 “미래사회의 패러다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

시골의사 박경철 님의 강연회가 열립니다. IT가 바꾸고 있는 미래사회의 패러다임에 대한 박경철 님의 생각들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거라고 하네요. 아래 링크에서 무료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 http://www.digieco.co.kr/KTFront/dataroom/open_seminaAView.action?semID=2011030908

3월 23일 (수) 오후 7시 “동네에서 만드는 생활정치 혁명”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16동(사회대) 110호

진보신당 대학생위원회에서 준비한 릴레이강연 ’20대, 진보를 두드리다’.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이봉화 관악정책연구소 “오늘” 소장의 강연이 열립니다.

자세한 내용 : http://www.snulife.com/schoolad/14049545

3월 23일 (수) 오후 7시 “Change 2012 공개토크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한국의 대표 진보 언론, 민중의소리에서 서울대학교 조국 교수,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함께하는 엄청난 규모의 공개토크쇼를 준비했습니다. 행사에는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으며, 입장료는 ‘후불’로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 : http://vop_web1.vop.co.kr/A00000373311.html 

3월 24일 (목) 오후 6시 30분 “JWT애드밴처 박종우 사장 강연”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서관 225호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광고 분야에 관심 있는 학우들을 위한 강연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4월 7일 (목) 오후 6시 30분 “가수 이적 강연회”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인촌기념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가수 이적 강연회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는대로 추가하겠습니다.

4월 9일 (토) 오후 5시 “MEDICI insight party” 논현동 Platoon

강연과 파티가 결합된 신개념 강연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과학자 정재승, 발레리노 이원국, 미술가 정연두, 건축가 양진석 등 대중에게도 친숙한 분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네요. 50,000원의 참가비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 http://themedici.co.kr/

*** 고함20에서는 앞으로 매주 강연취재와 함께 흥미로운 강연정보들을 월요일에 강연플러스 코너를 통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소개하고 싶은 강연이 있는 분들! 고함 이메일 editor@goham20.com, 트위터 @goham20_ 로 많은 정보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