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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당신을 길들인다

며칠 전 지하철에서 기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책을 읽다가 눈이 피로해져서 휴식할 겸 주위를 천천히 둘러봤는데, 내 주변에 서 있는 사람이건 앉아있는 사람이건 대부분이 고개를 푹 숙인 채 자신의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내게 기이한 인상으로 남게 된 이유는 그 장면에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이 사람들을 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출처 : http://kr.aving.net/news/view.php?articleId=146831)




확실히 스마트 폰은 사람들을 홀릴 무언가를 갖추고 있다. ‘컴퓨터’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게 되면서 컴퓨터로 할 수 없는 일들이 거의 없어졌다.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어떤 일이든 다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은 어떠한 정보든지 내가 필요할 때 곧바로 연결해주었고, 각종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능은 그때그때 편리에 맞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컴퓨터의 단점은 우리가 그 ‘무소불위’와 같은 권능을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무소불위의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은 컴퓨터 앞에 앉을 때로 제한된다. 하지만 스마트 폰은 이러한 컴퓨터의 한계를 극복했다.

스마트 폰은 ‘들고 다닐 수 있는 컴퓨터’와 같다. 스마트 폰은 원활한 인터넷 사용을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어플리케이션 체제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갖출 수 있게끔 만들었다. 어플리케이션을 줄여서 앱스라고 하는데 이 앱스는 컴퓨터로 치면 일종의 프로그램으로 개발자가 자신의 마음대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유명한 ‘카카오 톡’이 바로 이러한 앱스 중에 하나다.
 




 



스마트폰은 이렇듯 ‘편의’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엄청난’ 문명의 이기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열광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스마트폰의 한쪽 면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 단점은 보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장하는 ‘편의’ 뒤에는 생각보다 많은 문제들이 놓여 있다.

먼저 스마트폰은 기존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존재하던 사회적 소통의 기회를 현저하게 줄였다. 이전에 우리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낯선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했다. 이를테면 처음 가보는 장소에서는 그 장소의 현지 주민들에게 물어봐가면서 목적지까지 찾아가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나온 다음에 사람들은 더 이상 낯선 사람에게 질문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들의 휴대폰에 몇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폰이 개별 인간을 서로에 대해 독립적으로 만들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은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다. 하다못해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행위는 그 자체로 경험적으로 소통의 한 방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런데 이러한 기회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소통의 기술을 배울 수 없게 된다는 뜻이 된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있다한들 결국 우리가 실제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세계는 인간 세계이므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능력이 간과될 수 없다. 

또한 스마트폰은 인간이 지나치게 도구에 의존하게 만들었다. 도구라는 것은 원래 그 때 그 때 용도에 맞는 쓰임이 있게 마련인데, 스마트폰은 그 쓰임이 너무나도 다양하다. 그러다보니 스마트폰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은 별로 없기 때문에 우리는 매사에 스마트폰을 이용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모든 스마트폰이 지구상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고 생각해보자. 스마트폰을 한창 써오던 사람에게 갑자기 스마트폰을 빼앗아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가 스마트폰으로 그동안 처리해왔던 일들을 과연 스마트폰 없이도 할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단적인 예로, 어떤 사람이 매일같이 회사에 갈 때 스마트폰의 네비게이션 기능에 의존하여 갔다고 생각해보자. 그에게 어느 날 스마트폰이 없어진다면 그는 회사에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까? 아마 그렇지 못할 것이다. 스마트폰이 없었더라면 그냥 외워서 다녔을 회사 가는 길을 스마트폰의 친절한 안내 때문에 무신경하게 지나쳤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리함의 극치인 스마트폰이라는 도구를 단지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꾸로 우리가 이 도구에 의해 길들여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편리’만 좇다가는 인간적인 삶의 양식이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오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내가 과연 정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 맞는 건지 혹시 스마트폰에 의해 길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22

    2011년 3월 30일 06:16

    지하철에 백발 할아버지가 서계시는데 다들 노트북이랑 스마트폰 보느라 위는 올려다보지도 않던 ㅠㅠ 대신 호통쳐주고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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