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 소개

발자취 – 자취를 ‘발’로 할 뻔한 위기에서 기적처럼 자취왕을 만나게 된, 갓 자취에 입문한 초보 중의 초보.
 

자취왕 – 자취 n년차인 자취계 자타공인의 최고수. 그 이름하여 자취왕. 그가 가지고 있는 자취 정보의 끝은 어디인가? 그가 화수분처럼 쏟아내는 자취팁들은 자취에 대한 생각이 전무한 사람마저 자취를 하고 싶게 만드는데…

……..

발자취: 으헝, 저 어떡해요?

자취왕: 또 왜 이래? 무슨 일이냐. 집을 못 구했느냐?

발자취: 간신히 집은 구했는데요……. 집에 정말 가구가 하나도 없어요. 침대, 책상, 의자, 옷장, 냉장고, 가스 렌지~ 으악! 돈도 별로 없는데 이 많은 것들을 다 어떻게 사죠?

자취왕: 어허, 내가 지난 시간에 옵션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란 말을 안했다고 또 휑뎅그레한 방을 덜컥 계약해 버렸구나. 멀었도다. 그러나 절망하지 말거라. 다 방법이 있다. 일단 네가 말한 세간들은 자취방에 꼭 있어야 하는 것들이야. 물론 방이 좁거나 예산이 별로 없다면 몇 개를 뺄 수도 있지. 침대 대신 그냥 요 깔고 자거나, 옷장 대신 행거를 놓는 식으로 말야. 

        요즘은 개집에도 이렇게 옵션이 다 있거늘…… 허허어! 이런 데 사다 모실 주인님 없으면 정신 똑바로 차려! 

일단 자취방에 넣을 세간을 살 때는 이걸 생각해야 돼. 내가 몇 년 정도 이 지역에서 자취를 할 것인가? 보통 4년 정도면 만땅이지. 남자라면 중간에 군대를 다녀올 수도 있으니 더 짧게 잡아야겠네. 그럼 생각해봐라. 몇 년 안돼서 방 빼고 가구 다 처분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비싼 신상품을 사는 게 옳겠어? 혹시… 혼수 할 생각으로 자취 세간 마련하는 거라면…음… 그래… 잘해봐, 허허. 그렇지 않은 대다수는 일단 싼 중고 시장을 뚫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중고 세간은 어디서 구하느냐? 아항, 들어는 보았나, ‘재활용센터’! 재활용센터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누가 썼던 물품을 사들여서 싼 값에 다시 되파는 곳이야. 보통 구청에서 위탁을 맡기기 때문에 지역이름을 앞에 달고 있지. 특히 학교 근처에 있는 재활용센터에는 자취 선배들이 유용하게 사용했던 자취용품들이 넘쳐나. 미니 냉장고나 전자렌지, 2인용 밥통 같은 것들 말야. 나중에 세간을 정리해야할 때도 재활용 센터를 이용할 수 있겠지. 잘 찾아보면 포장 비닐까지 그대로 멀쩡히 있는 새 상품을 발견할 수도 있어. 보통 배송 중 파손된 것들인데 칠이 약간 벗겨졌거나 하는 정도? 흠 하나 없는 냉장고를 5만원에, 네 다리 다 멀쩡한 탁자가 6천원에 사올 수 있다구! 아, 내가 다 설레네. 

이것 말고도 학교 커뮤니티에 보면 자기가 쓰던 물품을 파는 사람들이 있을거야. 특히 12월 종강 이후에 많이들 정리를 하지. 이것 말고도 벼룩시장, 아름다운 가게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단다. 한번 맛을 들이면 이제 제 값 주고 새로 살 때면 스스로 바보처럼 느껴지기까지 해.

자, 이제 스스로 자취 풀셋을 맞춰보렴. 으잉, 뭐야? 같이 가서 쩔 좀 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