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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평가제를 통해 ‘행복한 학문 탐구’를 꿈꾸다.

 


우리나라 최고의 영재들이 모인 다는 카이스트에서 4명의 학생들이 자살을 했다. 평범한 사람의 눈에는 마냥 우월한 존재인 그들은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택했어야 했을까?




그들을 자살로 내몬 것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카이스트의 비인간적 교육 제도였다. 카이스트 학생의 자살 문제를 다룬 3월 30일자 경향 신문에는 서남표 총장이 학생들의 사회적 책임감을 강조하고 면학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성적에 따른 차별적인 등록금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차별적 등록금 제도’란 평점 3.0에서 0.01점 낮아질 때마다 약 6만원(2010년 기준)을 다음 학기 시작 전까지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이 제도를 차치하더라도 이미 카이스트의 ‘상대평가’라는 성적 평가 제도는 문제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 때 상위 0.5%안에 들던 학생들을 비교 한다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이고 학생들에겐 커다란 압박을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카이스트에서 4명의 학생과 한 1명의 교수가 자살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비교의 연속인 한국의 교육 환경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태어나 자라오는 모든 과정이 비교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많은 어머니들이 좋지 않은 양육법임을 알면서도 우리를 비교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실은 여기에 있다. 그 중 대표적이자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교육의 평가 방법을 꼽을 수 있다.


 


왜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줄 세워야만 하는가. ‘줄 세우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혹 어떤 학생이 반에서 2등을 해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더라도 ‘1등’에게 밀리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다면 하위권 학생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학생들의 아직 다듬어 지지 않은 보석 같은 여러 재능과 가능성들이 왜 ‘공부’라는 하나의 잣대로 순위가 매겨져 평가되어야 하는가?


 



                                                  2등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간과하는 한국 사회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송중기의 성적표,  엄친아는 우리 시대의 어머니들이 지나치게
                                친구의 자식과 자신의 자식을 비교하는 모습에서 나온 말이다.


이러한 ‘순위 매기기’는 카이스트의 예로 알 수 있듯이 대학에 까지 존재한다. ‘상대평가’라는 평가 방식 때문이다. 상대평가는 말 그대로 A학점부터 D학점까지 비율을 정해 놓아서(예를 들어 A학점 20%, B학점 30%….  ) 그 비율에 맞게 학생들을 상대적으로 평가 하는 제도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A학점의 비율은 정해져 있고 따라서 친구들과 ‘경쟁’을 해야 하므로 학생들에게 압박감을 주고 공동체성을 기를 수 없다는 문제점이 제기 되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평가를 하면 ‘학점 인플레’가 생기고 따라서 학생들의 수준이 하향 평준화된다. 또는 교수들이 대부분의 학생에게 좋은 학점을 주면 기업에서 학생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잣대가 없어진다. 등의 이유를 들어 절대평가를 반대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절대평가는 정말 학생들을 하향 평준화 시키고, 학생들을 평가할 객관적 기준을 제시하지 못할까?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인 교양과목 ‘독서와 토론’을 절대 평가의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재성 교수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독서와 토론’의 평가 방식이 ‘절대평가’ 라고 알고 있다.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인해 어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고 생각 하는가?




A. 절대평가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이 과목의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여러 번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독서와 토론’은 시험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 재시험이나 레포트를 통한 여러 번의 기회를 주고 있다. 이 과정은 학생들에게는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기회도 되겠지만 교수의 입장에서는 공부를 덜 한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과목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다. 또한 여러 번의 기회는 시험 운이 좋아서 성적을 잘 받거나 못 받는 상황을 방지하고 진정한 실력으로 학생들을 평가 하게 된다. 하지만  학생들이 풀어질 수 있고 절대평가를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Q. 흔히 ‘절대평가’의 문제점으로 제시 하는 것이 ‘학점 인플레’이다. 독서와 토론에서 절대 평가를 시행하면서 ‘학점인플레’가 유발되었는가?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나 다른 장치를 시행했는가?




A.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절대평가를 통해 성공적인 수업을 진행하느냐 못하느냐의 여부는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서와 토론’ 수업에서는 예를 들어 100점 이상은 A학점, 90점 이상은 B학점 이라는 명확한 기준을 세워 놓았기 때문에 ‘학점 인플레’가 생길 수 가 없다. 혹 A를 받은 학생들이 많더라도 그 학생들은 다 기준점이상의 성적을 취득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학점인플레’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Q. 많은 사람들은 절대평가나 P/F(Pass/Fail) 제도에 대해서 기업에서 학생들을 가릴 선발 기준이 없어진다거나 학생들의 실력이 하향 평준화될 것이라고 예측하는데 이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일단 P/F제도는 예를 들면 봉사활동과목처럼 소양을 평가해야 하는 과목에만 적용하는 것이 좋겠다. 소양에는 점수를 매길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에서 학생들을 가릴 기준이 없어진다고 하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몇 가지 부정적인 측면 때문에 많은 긍정적인 측면들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까지의 경험을 보면 학생들은 놀려고 하는 학생보다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는 학생이 더 많다. 특히 3학년, 4학년이 되면 그 경향이 더 심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평가는 열심히 하는 학생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치명적 약점이다. 그리고 교수가 자신의 엄격한 기준을 갖고, 객관적 기준을 제시 하고 평가항목을 여러 개로 나누고, 수치화하고 성적을 공개한다면 절대 하향평준화는 발생하지 않는다.


 


Q. 상대 평가의 핵심은 ‘경쟁구도’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 대학교, 그리고 기업까지 ‘경쟁’에 미쳐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경쟁’을 어떻게 평가하고 바라봐야 할지 궁금하다.




A. 경쟁은 필요하다. 하지만 경쟁으로 인해서 모든 것들이 결정되는 것들이 문제이다. 옛날 부 터 선의의 경쟁이 존재한다고 하지 않는가? 경쟁을 하더라도 초점을 사람에게 맞추면 된다. 2등에 대한 가치부여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발명에서 부산물이 더 쓰이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경쟁이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과 시선이 필요한 것이다. 종합적으로 봐야한다. 공부만을 보더라도 영어를 못해도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것이고, 단답식평가엔 약해도 서술형평가엔 강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학생은 토론식 평가에만 월등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외국의 경우는 성적을 낼 때 기준을 다양화시키고 총체적으로 평가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가? 수능 한번 잘 봤다고 사람의 인생이 결정되는 세상이 아닌가? 이것이 문제 이다.   




연이은 학생들의 자살이 속출하자, 카이스트에서는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중 이라고 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징벌적 수업료제’를 폐지 한다고는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무리한 경쟁을 강요하는 상대평가 자체가 학생들에게 절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이 없다면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또한 이러한 문제가 카이스트만의 문제로 국한 되어 서도 안된다. 친구를 밟고 일어서야 하는 한국사회의 경쟁에 대한 강요는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공동체성을 말살 시킨다.  4명의 학생들의 죽음이 의미있는 죽음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 전체가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공부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한다.

사실 많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중, 고등학교때 부터 무리한 경쟁과 수능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려 ‘공부’를 힘들고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는 것 부터가 비극이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찾고 경쟁으로 인해 무시되는 권리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특히 대학에서는 대부분의 과목의 평가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 하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두자매이야기

    2011년 5월 16일 22:23

    우리날 교육열..그리고
    카이스트에 들어가서 죽음으로 세상을 등진 젊은이들 안타깝네요..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말밖엔..
    행복하게 사는게 무엇인지가 더중요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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