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5월이 우리 곁에 찾아왔다. 화창한 날이 유난히 많은 달이라서 그런지 의미 있는 날도 참 많다. 그 중에서 우리는 ‘스승의 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흔히 5월 15일로 알고 있는 ‘스승의 날’의 유래나 그 출발점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기념일은 1958년부터 충청도 RCY(청소년적십자)단원들의 주도로 ‘은사의 날’이라는 명칭으로 그 지역차원에서 시행하던 것에서 유래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오랜 병환에 계신 선생님을 간호 및 문병하거나 퇴직한 은사를 찾아뵙는 적십자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그 후 1964년에 명칭을 ‘스승의 날’로 고쳐 부르기로 하고 날짜를 5월 26일로 결의하였다. 그 후, 1965년 4월에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바꿀 것을 결의하고, 대한적십자사에서 스승의 날 노래를 만드는 등의 각종 매체 홍보활동을 시작하여 여러 우여곡절 끝에 오늘날의 보편적인 기념일에 이르게 되었다.  
 
이후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일선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감사 편지쓰기, 퇴직하신 선생님 찾아뵙기, 음악회나 다과회 등의 사은행사 준비하기 등의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최근에는 학생들 및 학부모들에게 부담이 가게 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간단한 스승의 날 기념행사만 마친 후 학생들을 귀가시키고는 한다. 필요 이상의, 또는 금지되어 있는 접대 및 촌지 등을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날, 학교로 직접 찾아오거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 옛 은사에게 전화라도 한 통 드리는 수많은 졸업생들을 보면 학업이나 현재 하고 있는 일 때문에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날인지를 알 수 있다.





스승의 날에 선생님께 무슨 선물 해드리지?

학교나 학원 등을 다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고민 한번쯤 꼭 해보지 않았을까. 거창한 것을 해드리자니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싼 것을 해드리자니 괜히 볼품없어 보일 것 같아 망설였을 것이다.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주는 선물만큼 선택하기가 힘든 것이 또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만큼 고르고 골라서 내민 선물을 상대방이 만족스러워하면, 건넨 사람은 받은 사람 못지않은 커다란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던 우리들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선생님께서 무엇을 좋아하실지, 무엇을 원하실지 쉽게 알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선생님께 ‘당신은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시는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를 담아 코사지를 달아드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꽃의 의미를 배가시켜 줄 무엇인가를 같이 곁들여야 한다.


웰빙 시대에 맞춰 건강검진권을 선물해드리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주변에서 많이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정기건강검진의 기회는 교사뿐 아니라 일선공무원들에게 이미 주어지고 있다. 그러면, 담배 피우는 선생님들을 위한 전자담배를 준비해서 “선생님, 담배 계속 피우시면 저희 같이 예쁘고 씩씩한 아이들 얻으실 수 없을 거예요”와 같은 애교 섞인 메시지를 첨부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흡연하시는 선생님들에 한해서 말이다. 그 외에 최근의 일선학교 경우를 보면 대부분 흑마늘 진액, 홍삼액, 비타민 영양제 등 건강에 초점을 둔 선물들이 주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에 사는 우리는 결국 선물을 살 때도 ‘돈’이라는 것의 지배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선물을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잣대로 판단하기엔 너무 슬프지 않은가. 결론적으로, 이렇게 물질적인 것들 중에서 의미를 찾자니 이것저것 따지다가 밤새우기 십상이다.


이제는 선물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

우리는 결국 선생님의 마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진심을 담은 선물을 드려야 한다. 마음을 담은 편지를 받으셨거나, 생각지도 못한 제자의 전화 한 통을 받으신 선생님의 표정에서 우리는 그가 선택한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제자에게서 느낀 진심 어린 감동 등을 읽을 수 있다. 특히, 학창시절에 반 아이들 단체로 편지를 한통씩 쓰거나, 롤링 페이퍼를 만들어서 드렸을 때의 선생님의 표정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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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워준 데에는 부모님의 노고가 가장 크지만, 선생님들의 노력도 그 못지않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큰 것도 필요 없다. 선생님께 손수 정성스레 한자 한자 써내려간 편지를 보내든, 안부전화를 한 통 하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물이란 내가 당신에게 감사해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수단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