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식중독 사태가 잠잠해지기도 전에 ‘매일 유업’이 또다시 안전성 문제로 엄마들의 미움을 사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작년 11월 2일과, 올해 2월 27일에 2차례에 걸쳐 포르말린 첨가제 사용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지만 매일 유업은 이를 가볍게 치부했다.

미국 FDA의 승인을 받으면 다 안전한 거야?

매일 유업에서 출시된 유제품 중 2009년 7월 프리미엄 궁 1단계 분유에서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는 사카자기균이 검출 되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프리미엄 궁 2단계 분유에서 대장균군이 검출 되었다. 2011년 3월에는 명작플러스 2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었고, 중국에 수출 중인 분유에서는 아킬산염이 검출 되었다. 그리고 2011년 4월. 농림수산식품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매일 유업은 계속해서 포르말린 사료를 먹인 젖소에게서 우유를 채취했고 농식품부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를 알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매일 유업은 잔류량 검사에서 포르말린의 극미량이 검출 되었다며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매일 유업이 사용한 포르말린은 메탄알코올을 산화 할 때 발생하는 기체 포름알데히드의 37% 전후 수용액으로서 발암성물질이다. 매일 유업에 사료를 공급하는 호주 네추럴사는 “ 포르말린은 세균, 살균, 방부제의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FDA의 승인을 받아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일 유업은 포르말린을 살균의 목적이 아닌 우유의 DHA함유량을 높이기 위해 사용했다. 이러한 사용은 안전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자료가 없고, 현재 우리나라는 포르말린 허용 기준치가 없기 때문에 식품부는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 했다. 그러나 매일 유업은 ‘미국FDA승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극히 미량이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다른 우유에도 극미량은 다 검출된다고 물타기를 하고 있다. 여기가 미국도 아니고 미국 식약청의 허가를 받으면 안전하다고 간주하는 매일 유업의 입장 표명이 매우 불편하게 들린다. 

 


점원이 포르말린이 첨가된 사료를 먹인 젖소의 원유로 만든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베이비 W 우유”를 회수하고 있다.
[제공-매일경제]


불안한 매일 유업 제품을 계속해서 먹일 수 밖에 없는 엄마

매일 유업 사태가 보도된 후 대형 마트는 물론 소형 마트에서도 포르말린이 검출된 우유를 판매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계속해서 생겨나는 매일 유업의 문제에 엄마들은 불매운동까지 벌이며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매 운동에 참여 할 수 없는 엄마들이 있다. 바로 특수 분유를 먹여야 하는 희귀병의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다. 매일 우유는 국내 유일 PKU(페닐케톤뇨증)특수 분유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페닐케톤뇨증은 유전성 대사질환 중 한가지로서 신생아 6만명 가운데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 질병으로 국내에는 약 120여명의 환자가 있다. 페닐케톤뇨증은 특정 단백질 영양소가 소화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어 정신지체나 성장장애를 일으키는 희귀병으로 정신지체나 뇌성마비 등으로 진행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매일 유업은 이런 아이들을 위해 1999년부터 8종의 특수분유를 생산해오고 있다. 희귀병의 아이들이 먹어야 하는 우유는 보통 아이들의 우유와 성분이 많이 다르기 때문. 매일 유업이 이 같은 사업을 하기 전에는 한 통에 5~6만원 하는 분유를 외국에서 수입해 먹일 수 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유를 살 수 있다며 아이들이 안전한 분유를 먹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엄마들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매일 유업의 PKU특수 분유 생산은 매번 몇 천 통이 남아 적자를 남기지만, 매일 유업 측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생산을 멈출 수 없다며 적자가 나더라도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계속해서 생산을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매일 유업의 PKU 특수 분유


사회 공헌을 생각한다면 안전한 먹거리를 우선적으로


매일 유업의 해당 유제품들에서 포르말린의 검출치가 인체 무해한 것은 사실이지만 매일 유업이 보건당국의 권고를 무시한 채 미국 식약청의 승인만을 앞세워 계속해서 우유를 생산한 점은 이번 사태에 가장 큰 문제점이고 반성해야 할 점이다. 이번 포르말린 우유 사태로 매일 유업은 엄청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4일 발표에 따르면 자연발생적으로 생길 수 있는 미량의 포르말린이 검출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찜찜해 하는 소비자들은 구매를 꺼리게 될 것이다. 매일 우유의 불안함은 중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멜라닌 분유파동을 겪은 중국사람들은 청결과 안전성을 우선시하여 2배의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우리 나라 기업의 분유를 구매했다. 하지만 ‘한국도 별 수 없네’라는 반응을 보이며 선호도가 추락했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수출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도된 후 4일만에 국내에서 매일 유업의 매출은 27%가 감소했다. 초대 기업 회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특수 분유 제조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러한 초대 기업 회장의 정신을 이어받아 광고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소비자들이 조금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우유를 생산하길 바란다. 더욱이 분유나 어린아이들을 목표로 한 우유들은 민감하고 면역성이 약한 어린 아이들에게 큰 병을 일으키지 않도록 더욱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