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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고등학교, 新산업역군을 제대로 키우자



“대학가는 것보다 마이스터 고에 들어가길 원하는 시대가 불과 몇 년 안에 온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7월 3일, 마이스터 고등학교(이하, 마이스터고)로 신규 지정된 원주정보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꾸준히 주장해 온 마이스터고는 여러 가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나름 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행된 지 햇수로 3년째를 맞이하였다.


왜 ‘마스터’가 아니라 ‘마이스터’인가?

영어가 제 1외국어인 우리나라에서 많은 이들은 이와 같은 의문점을 갖고 있다. ‘기술명장’을 뜻하는 마이스터라는 단어는 독일에서 유래되었다. 실제로 독일에서, 기술명장은 마이스터(Meister)라고 불리며 산업 각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에서 이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서, 아우스빌둥(Ausbildung)이라 불리는 직업학교(우리나라 공고와 비슷한 성격)를 졸업하고도 실무를 약 8~10년 이상 경험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2009년에 마이스터고 설립을 준비하던 시기에 “내가 예전에 독일에 일 때문에 출장을 다니면서 마이스터고라는 것을 봤는데, 그때마다 ’우리나라에도 저런 학교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물론 독일 직업교육에 대해 잘 되고 있는 점을 알리고 그에 대해 내놓은 공략을 실천한 것은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학교의 이름 자체도 잘 모르고 이렇게 우리나라에 제도를 도입한 것은 왠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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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학교의 성격과 오해에 대한 진실


마이스터고는 유망분야의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하여 예비 마이스터(young meister)를 양성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의 하나이다. 법률상으로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 91조에서 산업수요맞춤형 고등학교로 정의되어 있다.
많은 이들이 하고 있는 가장 큰 오해는 마이스터고만 졸업하면 바로 마이스터, 즉 명장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졸업하면 바로 마이스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예비 마이스터로서 국가의 산업진흥을 주도할 기술인재가 되는 것이다. 물론 직업세계에 나아가, 실무능력까지 갖추게 되면 차후에 명장의 칭호를 얻는 것은 훨씬 수월하게 된다. 이런 기술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국가에서는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특전을 약속하고 있다.

– 수업료 및 입학금(학교운영지원비 포함) 면제
– 우수학생과 저소득층 학생에게 별도의 장학금 지급
– 학생들의 교육집중을 위한 기숙사 제공
– 해외 직업전문학교 연수, 국가 및 지자체의 세계화 사업 등을 통한 학생들의 해외 진출 기회 보장
– 졸업 후 군 복무 시 관련분야 배정으로 지속적인 자기계발 기회부여  


다음과 같은 조건들은 기술 분야를 기피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우리나라 학생과 학부모에게 아주 매력적인 요소들로 다가가고 있다.



마이스터고의 실태와 미래

2008년 10월에 마이스터 고등학교 1차 선정 작업이 있은 이후로, 현재 28개의 마이스터고등학교가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역 기반산업의 특성에 따른 인력수급, 지역균형개발 등을 기준으로 선정되고 있는 마이스터고 설립은 내년까지 50개 학교의 개교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순조롭게 정착되어 가는 듯한 마이스터고 정책 뒤에는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있다.

우선, 졸업생들이 마이스터고의 본래 취지를 따라줄 것이냐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마이스터고는 ‘대학 가려고’ 존재하는 학교가 아니다. 허나, 마이스터고 학생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국어 교육 등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교 진학을 마음 먹어도 별다른 대책이 없다. 실제로 서울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벌이 중시되는 우리 사회에선 대학교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런 학생들에 대해 혜택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한데 그 마저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또 한 가지의 부작용은 기존 전문계 고등학교의 현 상황을 돌보지 않는 정부의 행태이다. 실제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전문계 고교입시에서 강원도 31곳, 충북 7곳, 전남 46곳, 경남 19곳, 경북 29곳이 미달 사태를 빚어서 그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스터고 설립은 정부의 생색내기 정책이라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이승주 전교조 서울지부 실업위원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일부 학교에 대한 생색내기 투자가 아니라 기존 전문계 고교의 효율적인 운영방안 및 근본적인 ‘산학연계 고리’에 정부가 관심을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복안대로라면 내년까지 50개의 마이스터고가 문을 열게 된다. 그리고 각 학교는 설립 시 25억, 그 이후 3년간 6억씩을 지원받게 된다. 국민들의 혈세가 이렇게 큰 규모로 투입되는데도 불구하고 일부의 우려대로 ‘생색내기 정책’이였다는 것이 밝혀지면, MB정부는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에서 벗어나기 더 어려워질 것이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4 Comments
  1. chamstory

    2011년 6월 8일 22:21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한국에만 들여오면 이모양이 됩니다.
    박정희 때 공업입국하면서 세운 공고 생각납니다.

    • 허무한듸

      2011년 6월 13일 00:14

      우리나라에선 무슨 정책이든 정치적 색채만 빠지면 성공할텐데요…참 답답하죠^^

  2. 이류

    2012년 4월 14일 18:11

    고졸차별만 없애면 대학 덜갈듯 싶네요 각 회사에서 연봉 대졸이랑 똑같이 주면 대학 안갈것같아요

  3. 이류

    2012년 4월 14일 18:11

    고졸차별만 없애면 대학 덜갈듯 싶네요 각 회사에서 연봉 대졸이랑 똑같이 주면 대학 안갈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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