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인이라고 일컫는 현대인들은 더 많이 소유하고자하고 남에게 보여 지는 모습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또한 과학의 힘으로 만들어낸 첨단 기계에 자신의 기억력과 오감을 맡겨버렸다. 거기에 위선으로 온 몸을 꽁꽁 싸매고 보란 듯이 거짓을 말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본래 인간이 만들어내는 자연적인 모습일까?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우리를 들여다보면 문명인이라 자부하면서 과학과 그에 따른 발전만이 당연한 것이고 최고라 여기며 사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의문을 품게 해줄 것이다.






무탄트, 그 돌연변이에 대하여


이 책의 주 인물로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호주 원주민 ‘참사람 부족’이다. 이들은 책의 저자인 말로 모건을 ‘무탄트’라고 부른다. 이 말은 기본 구조에 어떤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 본래의 모습을 상실한 존재를 말하는 ‘돌연변이’를 뜻한다. 참사람 부족은 ‘무탄트’를 비단 저자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도시 문명인들을 통칭해 일컫는다. 참사람 부족민들에게 문명인들은 기본 구조에서 벗어나 본디를 잃어버린 돌연변이 같은 인간으로 보인다. 우리들이 책을 다 읽기 전에 이 단어와 뜻을 접하면 궁금증과 반감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우리가 얼마나 인간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로 진화해버린 ‘돌연변이’인지 자각 할 수 있을 것이다.




오감, 동물의 감각을 뛰어넘어


현대인들은 망원경으로 손쉽게 자세히, 멀리 보려하고 현란한 불빛과 다양한 기계들로 시각을 어지럽히며 이어폰과 음성 증폭기로 청각을 저하시킨다. 또한, 자극적인 향신료와 소스로 미각을 자극하고 인위적인 향수로 후각을 마비시킨다. 게다가 속임수와 거짓말로 직감을 무디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물질적인 요소들을 더 나은 발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하지만 참사람 부족을 보면 우리의 그 믿음이 과연 절대적이며 진리일 수 있는지에 대해 강한 물음표를 던진다. 책 속에 묘사된 그 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은 오감을 민감하게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그것은 그저 신기한 것이 아닌 어찌 보면 아주 자연적인 인간의 모습일 수 있다.


텔레파시, 그 믿기 힘든 진실한 소통



전화기도, 그렇다고 해서 문자를 통해서 전할 수 있는 여건도 되지 않는 참사람 부족이 멀리 떨어져 있는 같은 부족민과 소통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믿기 힘들겠지만 ‘텔레파시’이다. 참사람 부족에게 텔레파시는 전화 같은 의사소통 수단이다. 현대인들은 장난처럼 ‘텔레파시를 보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텔레파시를 미신과 같이 여기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참사람 부족이 텔레파시로 서로 의사소통을 전한다는 말을 선뜻 듣기만 한다면 이것이 가능이나 할지 또한 정확한 소통이 될지 의심스럽다. 하지만 책을 통해 그 들이 텔레파시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이유를 본다면 우리가 가진 생각은 단순히 과학적으로 증명 되지 않았다고 하여 무시하고 있어 왔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부끄럽기 까지 할 것이다. 참사람 부족이 텔레파시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들이 전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조금이든 많이 든 결코 남을 속이지 않는다.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해 본다면 현대인들이 텔레파시를 할 수 없는 이유는 아마 조금이든 많이든 서로에게 거짓을 말하고 잔뜩 위장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나이 듦이 아닌 더 나아짐을 축하하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생일을 매우 중시한다. 우리는 돌아오는 해마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세상에 태어난 날을 축하한다. 그 날이 되돌아 올 때마다 잔치를 벌이고 선물을 받는다. 하지만 참사람 부족에게 생일은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에 불과 할 뿐 전혀 축하할 일이 되지 않는다. 대신에 그들은 더 나아짐을 기념하고 축하한다. 이 들은 말했다. ‘축하란 무엇인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하는 건데, 나이를 먹는 것이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된다는 말인가요? 나이를 먹는 데는 아무런 노력도 들지 않아요. 나이는 그냥 저절로 먹는 겁니다. 우리는 더 나아지는 것을 축하합니다. 작년 보다 올해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겁니다.’ 우리는 지금 생일 때 마다 한 살씩 더 나이를 먹으면서 나아지고 있는 나를 축하받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나이만을 한 살씩 더 먹는 거를 축하 받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후자 쪽이라면 아마 우리는 문명인, 교양인 인척 연기하며 살아가는 거에 불과할 수 있다.


이 책은 세상 만물에 대해 통달하고 그것을 지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현대인의 오만함에 큰 경종을 울린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은 돌연변이 ‘무탄트’ 인지 알 수 있을 것이고, 더불어 현대가 인간의 오감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것을 자각 할 것이다. 앞에서 말하였던 내용들은 이 책이 담고 있는 참사람 부족에 대한 이야기에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책 한권을 찬찬히 다 읽고 난 후에 숨을 한번 고르고 현재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과 태도에 대해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 봤으면 한다.


* 차주 <문학속의세상> 연재는, 문학이 아닌 “What’s wrong Korea?” 라는 비문학 리뷰로 대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