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티즌들이 진화하고 있다. 트위터에 자살하겠다고 글을 남긴 한 학생을 그 글을 본 주변에 있던 사람이 자살을 막기도 하고, 몰래 카메라에 찍힌 폭행 영상을 보고 가해자를 추적하여 신고하기까지 한다. 이런 사건들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와 발전된 검색엔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일부 네티즌들 때문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신상정보를 추적해 무방비로 퍼뜨리는 이른바 신상 털기가 바로 그 문제로 제기 되고 있다.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해? 검색해봐!”
기자는 대학의 한 선배의 신상 털기를 해봤다. 알고 있는 정보는 이름과 나이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이메일 아이디뿐. 자주 사용하는 아이디를 통하여 개인 미니 홈페이지의 주소를 알아내는 데는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미니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진과 글들을 통하여, 선배가 여자 아이돌을 광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됬다. 또한 여자친구와 언제 헤어졌고, 그 여자 친구의 이름과 애칭등 친해야 알 수 있는 세세한 정보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선배의 자주 사용하는 아이디를 검색엔진을 통하여 검색해 본 결과,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의 게시글들이 무수히 떴다. 이를 통하여 친한 주변 지인들은 누구인지, 둘이 주고 받은 대화 내용까지 볼 수 있는 등 사생활 노출은 생각보다 심각하였다.
“루저 발언, 무도 ‘노홍철 고백 사건’등 신상 털기의 피해자들
KBS ‘미녀들의 수다’ 프로그램에서 키 작은 남자들은 ‘루저’라는 발언을 한 이모씨의 경우 대표적인 신상 털기의 피해자다. 이씨의 학창 시절 졸업사진, 미니홈피 주소, 주변 지인들의 실명까지 인터넷상에 떠돌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방송을 보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루저 발언’을 알게 되면서 이씨를 향한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었다. 이씨는 오락프로그램에서 한 농담 섞인 발언으로 ‘루저녀’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다. 또한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관련 검색어에 ‘루저녀 자살’이 뜨는등 여전히 이씨에 대한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무한도전’에서 방송인 노홍철의 일방적인 구애를 받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유명해진 김씨의 경우도 신상 털기의 피해자다. 방송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김씨는 검색어 1위를 하는등 대중의 집중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집중은 자연스레 신상 털기로 이어졌다. 김씨의 전 남자친구에 대한 소문과 성형설 그리고 대학교 성적등이 인터넷상을 떠돌기 시작했다. 이씨와 김씨의 경우 대중들이 알 수 있는 거라곤 이름과 얼굴 뿐이었다. 내 정보는 내가 지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