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하면 생각나는 것은? 볼거리는 한옥마을, 전주국제영화제, 전동성당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오. 먹을거리는 비빔밥, 전주식 막걸리, 콩나물국밥, 가맥(가게맥주or가정식맥주의 줄임말) 등이 생각나시죠? 맛의 예향인 남도, 그 곳의 중심 전주, 유명한 볼거리는 물론, 어디를 가나 근처엔 꼭 유명한 먹을거리가 있지요.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비빔밥 식당. 비빔밥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전주에선 당연한 것으로 생각될 수 있는데, ‘난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이 싫어! 밖에까지 나와서 밥을 먹어야돼?’ 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추천해드려요. 오늘 소개할 곳은 한옥마을 근처에 있는 <베테랑 분식>.



 



전동성당을 지나 몇 발자국만 더 걸으면 왼쪽엔 경기전이 있다는 것 아시나요?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곳 입니다. 그 경기전 앞에 보면 한옥마을, 둘레길, 오목대 등등 전주 한옥마을 전체 지도가 있어요. 그 지도에서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면 왼쪽 밑에 ‘베테랑’ 이란 글자가 딱 보일 겁니다. 지도를 기억하고 찾아간다면, 지도판에서부터 5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베테랑 금색 글씨가 박혀있는 위 사진과 같은 건물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지도 볼 줄 모르는 분이라면 정말 안타까운 일… 그런 분들은 길눈이 밝은 친구와 함께 가시길 추천해 드릴게요. 아무튼 그곳이 바로 오늘 갈 ‘베테랑 분식’ 이랍니다. 평일 점심인데도 사람이 바글바글, 넓은 홀이 거의 만석.






식당에 가면 ‘무얼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라는 고민을 항상 하죠, 특히 맛집을 찾았을 땐 더 그렇죠. 가장 흔한 방법은 주변 사람들이 무얼 많이 먹냐를 확인하거나, 종업원에게 뭐가 제일 맛있냐고 물어보는거죠. 아무런 준비가 안 되어 있을 때 그런 것이고, 미리 정보 수집을 하고 가면 안 그래도 되죠. 그래서 지금 강추 음식을 기대하고 계실 테지만 … 기대에 부응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Because of, 이곳의 메뉴는 단 세 가지.




굳이 따로 설명을 드릴 필요도 없게 저렇게 메뉴판에 세 개가 따다닥 나와 있습니다. 전주 시민 또는 이곳을 잘 아는 이들에게 베테랑 분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베테랑만의 특징 있는 ‘칼국수’. 그리고 새콤한 쫄면과 속이 꽉 찬 만두가 바로 그 것 입니다. 맛집에 왔으니 음식 맛을 봐야겠죠? 메뉴가 세 가지니 생각할 필요도 없이 통! 크게 메뉴 모두를 시켰죠.








 * 따져봅시다! <베테랑분식에 대한 ‘나만의 ★점‘>
  접근성 : ★★★★★ 경기전 앞 한옥마을 지도를 보면 바로 왼쪽 밑에 ‘빡!!!’ 하고 보이니까요.
  포만감 : ★★★★★ 몇 개를 시키냐에 당연 달라지겠지만, 국수와 만두만으로도 배가 너무 부르다는 커플이 있던 걸로 봐서.
  편안함 : ★★★☆☆ 유명한 맛집이라 손님이 바글바글, 그 탓인지 식탁이 협소하다. 덩치가 있는 분들은 바닥이 아닌 식탁에.
  커플용 : ★★★★☆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듯, 그러므로 싸웠을 때 오는 것을 추천.
  끈끈함 : ★☆☆☆☆ 흔히들 칼국수하면 끈끈한 면과 국물을 떠올린당께. but 이곳의 국수 면발은 잔치국수 면발 가튼디.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나죠? 칼국수는 듣던 대로 바로 이 맛입니다. 어디서도 먹어본 적 없는 독특한 육수와 소면보다 아주 조금 더 굵은 듯한 면은 일반 칼국수와 비교해 좀 더 가늘어 왠지 더 소화가 잘 될 것 같더군요. 어찌나 고소하던지 먹는 내내 입안에 깨를 계속해서 씹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죠. 이 칼국수를 가장 잘 표현하려면, ‘베테랑스럽다’라 해야할 것 같네요. 만두는 따끈하고 속이 꽉 차 있더군요. 주문 후 바로 쪄서 그런지 외피도 쫄깃쫄깃하고 고기도 육즙이 살아있는 느낌이랄까. 평균 이상의 맛을 입 안에서 뽐냈답니다. 쫄면은 새콤달콤, 여느 식당의 쫄면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어요. 두 가지 메뉴를 시킨다면 칼국수와 만두, 한 가지만 시킨다면 칼국수를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배가 너무 부르다구요? 베테랑 분식이 한옥마을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한옥마을 산책을 강하게 추천합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그저 ‘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한옥마을은 무척 아름다우니까요. 걷고 또 걷다 보면 오목대까지 가게 될 텐데 거기서 조금 더 가면 한옥마을 둘레길을 조성해 뒀더군요. 꼭 한 번 거닐어 보길 권합니다. 한옥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니까요. 날씨 좋은 봄이 가고,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얼른 전주로 떠나보는게 어떨까요?


* 맛집, 어디까지 따져 봤니? 연재는 기준의 문제 및 또 입맛이 다르단걸 고려해 옳지않단 생각에 이 기사를 끝으로 중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