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신입사원, 불후의 명곡, 기적의 오디션’ 나열한 이것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슈퍼스타 K’가 케이블 프로그램 역사상 볼 수 없었던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부터 하나 둘씩 우후죽순처럼 TV속에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TV를 켜면 나오는 프로그램의 반 이상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일반인부터 연예인까지 앞 다투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올 정도이다. 우리 모두는 지금 왜 서바이벌에 열광하며, 그 문제점은 무엇일까?


제작자, 그들이 ‘서바이벌’을 만드는 이유


가장 큰 이유로 시청률을 들 수 있다. 앞에서 잠깐 말한 것처럼 작년에 방영했던 ‘슈퍼스타 K2’의 시청률 평균은 14.5%(2010.10.22 TNmS 제공)이다. 이는 공중파 방송에서 나왔어도 높다는 평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아주 높은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이다.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의 평균 시청률이 17.4% (2011.06.12 TNmS 제공)인 것과 비교하면 이를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시청률 면에서 취약한 케이블에서 위 같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은 시청률로 먹고 사는 방송국의 특성상 케이블, 공중파 할 것 없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편성하게 하는 이유이다.


또한 제작의 편의성을 꼽을 수 있다.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 이전에 인기 있던 예능 프로형식은 ‘리얼 버라이어티’였다. 이는 ‘1박 2일,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같은 여러 명의 MC들이 프로그램 안에서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웃음을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회마다 바뀌는 주제를 창작, 구성하는데 많은 시간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자연적으로 PD와 작가들은 제작에 있어서 큰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창작의 고통이 덜 수반된다. 초기 편성과정에서 일정한 형식과 규칙을 마련해 놓으면 회가 거듭되어도 그 기본 규칙에 맞춰 부수적인 요소의 추가와 교체만으로도 완성된 프로그램 하나가 나온다. 제작의 고통도 덜하면서 괄목할 만한 시청률도 가져다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제작자들이 쌍수 들고 환영하기에 충분하다.


 


시청자, 그들이 ‘서바이벌’을 보는 이유



바로 ‘인생역전’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요즘엔 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연예인들까지도 출연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초기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주된 출연자들은 일반인이었다. 프로그램 안에서 일반인이 주인공이 되면서 그들 개개인의 모습까지도 담아낸다. 서바이벌에 참가한 일반인들의 다양한 희로애락 사연을 들으면 시청자들에게는 같은 일반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현재 모습과 상황을 그와 동일시하게 된다.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운 인생을 겪었던 참가자가 우승자가 되어 큰 상금과 명예를 얻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은 자신의 ‘인생역전’의 희망을 품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 현대인들이 경쟁에 열광하는 것이다. 현대사회 발전에 불가분 요소이자 문제점이기도 한 것이 바로 경쟁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전반에 경쟁이 만연해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경쟁이 주는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좌절은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하다. 이와 같이 문제의식 없이 보편화 돼있는 경쟁과 경쟁이 가진 요소들을 프로그램 안에 그대로 옮겨 담다보니 경쟁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열광하는 것이다.


경쟁의 미화, 그것이 문제로다.


시청자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이유인 경쟁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수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서바이벌, 살아남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우승자 한명이 탄생할 때까지 수 만, 수 천명이 끊임없는 경쟁을 펼친다. 우승자의 큰 영광을 보여주면서 경쟁은 당연한 것이고,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매개체가 됨을 홍보하고 그로인한 스트레스는 고진감래라고 생각하며 견디는 것이 마땅한 것처럼 말한다. 실례로 ‘슈퍼스타K‘의 우승자인 허각은 경연을 준비하면서 경쟁과 승리에 대한 큰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보였고, 그로인해 잦은 병치레를 하였다. 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프로그램의 경연이 나를 더욱 열심히 하게 하고 발전시킨다고 인터뷰한다. 현 사회의 문제점으로 부각된 경쟁추구가 난무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으로 하여금 문제의식을 더욱 고취시키는 것이 아닌 이를 미화하여 장려하고 있다.


 



우승자만이 아닌 참가한 모든 이를 위하여




서바이벌 프로그램 속으로 일반인들이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미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꿈을 위해서이다. 자신의 상황과 조건에 좌절하여 꿈을 접고 있던 이들에게 프로그램은 어떠한 편견도 없이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실력 하나만을 보고 평가받을 기회를 준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자칫 개개인들의 소중한 꿈을 간과하고 우승자만 집중 조명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부푼 마음을 안고 용감하게 참가하는 도전자들의 소중한 꿈을 프로그램 진행과 시청자의 흥미 소재로 전락 시키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이후에도 자신감을 갖고 꿈을 더욱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그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