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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영어, 중국어는 기본이고 유럽국가의 언어 하나 정도는 필수라고 말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의 우리말 실력은 어느 정도 일까. 전세계 6700개의 언어 중 영어와 중국어, 스페인어만 21세기에 살아남을 것이라는 언어 전문가들의 평가가 있다. 이런 사실은 나와는 무슨 상관이냐며 쉽사리 지나칠 순 없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런 사실을 하늘에 계신 세종대왕님이 아신다면 훈민정음을 찢어 버리시진 않을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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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식 우리말을 구사하는 사람들

동전을 호주머니 안에 넣었다.’ 동전을 호주머니 속에 넣었다.’ 중 어느 말이 맞을까? 이런 질문을 접한 사람들은 갑론을박 서로 자신이 정한 답이 맞다며 둘 중 한가지를 답으로 고를 것이다. 하지만 두 문장 모두 자연스러운 우리말이 아니다. 본래 물건을 넣기 위해 만들어진 사물에는 이나 을 붙이지 않는다. ‘너에겐 사랑한단 말을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아.’ 다음과 같은 문장을 접했을 때 당신은 어떤 느낌이 드는가?’ 별 거부감 없이 문장이 읽혀졌다면, 당신도 영어식 우리말에 쩌든 사람이 분명하다. 전자에서 든 예를 보면, 과거 영어를 번역하는 사람들이 전치사 in혹은 으로 번역해 문장을 구사하면서 고착화 됬음이 분명하다. 후자의 예의 경우 영어의 ‘cannot help but 동사원형의 숙어를 번역하면서 많은 이들이 우리말처럼 사용하게 된 예이다. 한마디로 영어식 우리말을 구사하는 것이다. 학창 시절부터 영어를 의역하기보단 직역하는 습관에 길들여진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영어식 표현에 익숙한 것이다.

아나운서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의 끝 곡으로 이 노래 틀어드릴게요.’ 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모 아나운서가 마지막 인사말을 하는 순간이다. 우리말을 가장 정확하게 구사할 것이란 믿음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오늘의 마지막 곡으로~’라는 인사말이 자연스러운 우리말이기 때문이다. 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는 수많은 청취자들이 이를 거북하게 듣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아나운서,작가,프로듀서들도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영화 ENDING 이 맞는지, LASTING 이 맞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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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자!

‘~하삼’, ‘안녕하셨세요?’, ‘레알’ 등 유명 개그맨들에 의해 탄생된 유행어들이다. 이와
같은 말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시대마다 세대마다 당시 유행하는 언어가 있고, 그 유행은 자연스레 없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개성을 존중하기 이전에 우리말을 정확히 구사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 학생들은 그 당시의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함이거나 ‘친구들도 쓰니까’라는 식으로 채팅용어나 줄임말을 사용한다. 20,30대의 젊은이들은 취업을 하기 위해, 다른 언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우리말은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40,50대의 중년들은 이를 보며 혀를 끌끌차지만 이런 실태를 바꾸기 위한 행동은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일년에 단 하루 있는 한글날(109). 그 하루 만이라도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실천적인 행동을 취해보자. 한글날에는 이제 평소 헷갈렸던 우리말을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검색해보거나, 친한 지인들과 모여 우리말 받아쓰기를 해보는 등 정말 작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