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란 서구 교육계의 ‘얼터너티브 스쿨(alternative school)’에서 나온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억압적인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하고 자유로우며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학교를 말한다. 교육법에서는 대안학교를 ‘자연친화적이고 공동체적인 삶의 전수를 교육목표로 학습자 중심의 비정형적 교육과정과 다양한 교수방식을 추구하는 학교’로 정의하고 있다. 즉 현재의 교육현실에서 좀 더 대안적인 방법을 찾고자 만들어진 학교들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50여개의 대안학교들이 존재하고 그 중 정식으로 인가를 받은 학교는 미래인재중학교, 두레자연중학교, 이우중학교, 산마을고등학교, 한마음고등학교, 푸른꿈고등학교 등 대략 30여개의 대안학교들이 존재하며 전체 대안학교중 약 20%로 추정된다.

대안학교와 현재의 교육구조의 충돌

대부분의 인가를 받지 않은 대안학교의 학생들은 제도화되고 인정된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가기 위해 졸업 무렵이 되면 검정고시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필요이상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의 학생들이라 하더라도 수능이라는 대학 입학의 시스템에 제도화 되면서 수능공부를 별도로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제가 대안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기존의 고등학교에 가진 불만 때문이었어요, 우리를 공부만 하는 기계로 만들고 아무런 꿈도 못 꾸게 하는 고등학교가 불만이었지요. 그래서 대안학교에서의 공부를 원한 것이고 대학은 가고 싶은데 가려고 하면 수능이라는 큰 벽을 다시 만나게 되더라고요” (푸른꿈 고등학교 A양)

이처럼 대안학교의 기존 학교에 대한 저항이 다시 대학입학이라는 점에 귀결 되면서 어쩌면 헛되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대안학교의 존립 자체가 기존교육구조에 대한 전적인 찬성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는 증거이며 그 존립 자체에 의의를 가져요” (푸른꿈 고등학교 B양)
 


방향을 잃어가는 대안학교

대안학교는 그 존재 자체에 의미를 가지며 새로운 교육의 방법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생겨난 입학사정관제에 의해 일부 대안학교에서 변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대안을 찾는 학교에서 입시를 위한 새로운 명문학교로.

대안학교에서는 확실히 기존의 수업방식을 전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많은 체험의 기회를 준다. 그러기에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일들을 스스로 만들고 풀어가게 하는데 이것이 대학입학사정관제에서 원하는 스펙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초기 학교에서의 부적응으로 대안학교를 찾던 점에서 입시교육위주 보다는 개인의 적성과 소질을 발견 발전시키려는 학생들이 늘었고 지금은 새로운 입시방법에 대한 스펙 쌓기로 대안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도 늘고 있어요.” (OO고등학교 A양)

또한 몇몇 비인가 대안학교의 경우 정부로 부터의 지원을 받지 않으니 학부모들의 사비로 인해 운영되며 이러한 운영에 의해 대안학교는 돈 많은 집의 자녀들이나 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자사고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안학교의 갈길 

이처럼 대안학교의 초기 이념을 크게 흔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의 사람들은 이러한 대안학교의 모습에 어디까지가 대안이며 이 대안의 범위를 잡을 수 없다고 한다. 또한 도대체 어떤 집단인지 모르겠다는 회의적인 시선마저 보낸다. 하지만 대안교육이라는 새로운 주제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지 겨우10여년 비록 여러 과도기적 문제들이 있지만 위 인터뷰의 한 학생처럼 우선은 대안학교의 존재 자체에 의의가 있으며 조금씩 다듬어 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