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유대인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나치에 의해 집단 학살당한 유대인? ‘안네의 일기’의 유대인? 헐리우드 영화 ‘피아니스트’의 유대인? 자, 지금부터 유대인에 관한 당신의 생각을 180도 전환시켜 줄 이야기가 시작된다. 국제분쟁전문가인 기자 김재명이 쓴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분쟁지역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전쟁은 이미지가 아니라 현실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지극히 현실적이기에 더 고통스러운 전쟁과 관련된 불편한 진실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분쟁지역의 피해만을 다룬 여타의 책들과는 달리 분쟁의 목적, 이해관계, 쟁점, 중심인물 등이 다양하게 제시되면서 분쟁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돕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전쟁의 원인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 국가가 수립되면서부터이다. 스스로를 ‘디아스포라’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은 유일신으로부터 약속 받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현 팔레스타인 지역)을 되찾기 위해 본래 살고 있었던 팔레스타인 민족들을 내쫓았다. 그들은 그 땅을 얻기 위해 팔레스타인들을 억압하면서 아랍사회에서 제 땅 찾기를 요구하고 있다. 

유대인이라고해서 다같은 유대인이 아니라고?

저자는 이스라엘 유대인이 자신들을 칭하는 ‘디아스포라’에 대한 진실을 깨우쳐 준다. 디아스포라의 뜻은 침략에 의해 땅에서 쫓겨나 흩어진 사람들을 말한다. 본래 디아스포라들은 로마제국의 지배에 저항이 실패로 이어지자 전 세계로 흩어지게 된 ‘세파라딤’들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유대인은 나치의 박해를 받았던 민족으로 과거에 카자르 지방에 정착했던 ‘아쉬케나짐’들이다. 결론적으로 디아스포라인 세파라딤과 아쉬케나짐은 완전히 뿌리가 다른 유대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아쉬케나짐’들은 팔레스타인의 영유권을 주장해야 할 명목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놀랍지만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 사람들도 알고 있다. 하지만 전쟁의 ‘명분’을 세우기 위한 거짓은 암묵적인 진실로 포장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전쟁은 계속된다.

세계의 어느 곳이던지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민간인들이다.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이 땅에 산다는 죄로 매일 같이 전쟁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 특히 약자인 여성들과 어린이들의 피해가 크다. 기본적인 의식주도 해결하기가 어려운 상태에 놓인 난민들을 보면서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그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일종의 ‘분리장벽’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경계선에 세운 큰 장벽으로 어떠한 사람도 물자도 이동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완전히 고립당한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일방적인 고립이 주는 피해는 한 나라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능을 모두 마비시켜 버렸다.     

이스라엘의 형님, 미국  
그렇다면 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미국’에 있다. 강대국인 미국이 이스라엘 편에서면서 분쟁이 장기화 되고 있는 것이다. 종종 TV를 보면 미국 국기와 이스라엘 국기가 양쪽으로 나란히 놓이면서 두 나라는 영원한 ‘Friend’임을 선언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공통의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유대인’이다. 미국 내 유대인들은 정치, 경제 등 미국 사회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국제금융·정치 쪽은 유대인이 휘어잡는다고 할 만큼 각 계 굵직한 인사들은 유대인의 영향력을 벗어 날 수 없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을 향한 무분별한 공격과 침공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이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미국에게 팔레스타인을 무력으로 굴복시키기 위한 군사적 원조를 요청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대외원조액 150억 달러 중 해마다 20%를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의 경찰을 자청한 미국이 이스라엘의 무기를 위해 공중에 뿌리는 돈이 연간 30억 달러가 넘는 것이다. 이처럼 유대인의 힘은 막강하다.

할리우드 영화의 비밀

아직도 유대인의 대한 생각이 변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당신 탓이 아니다. 저자는 유대인의 홀로코스트 산업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우리가 흔히 보는 할리우드 영화에는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이 벌였던 유대인 집단학살과 인종청소)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다. 영화 ‘피아니스트’, ‘쉰들러 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가 대표적이다. 이와 같이 홀로코스트의 내용을 담은 영화들은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하며 악에 가득 찬 나치로부터 희생을 당하는 유대인은 우리에게 억울한 피해자라는 이미지를 남겼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든 감독도 자본도 배우도 모두 유대인이다. (우리가 즐겨보는 할리우드 영화의 감독으로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도 유대인이다.) 이렇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유대인에 대한 연민과 동정으로 그들이 바라는 돈벌이에 지배당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자본은 이스라엘 군사 원조의 자본이 되는데 어쩌면 우리가 산 영화티켓이 팔레스타인을 향한 이스라엘 군인의 총알탄이 될지도 모른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두 나라간의 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역시나 강대국의 개입이 있었다. 전쟁을 주도하는 기득권층의 이해관계는 ‘영토 찾기’라는 이름 아래 수 많은 희생자들을 낳고 있다. 비록 민족의 역사와 영토를 되찾고 싶은 마음은 절실하더라도 ‘전쟁’ 자체가 낳는 피해는 어떠한 명분도 옳다 할 수 없다.
   

이 책을 보아야 하는 이유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가는 많은 소식 중 하나가 국제사회와 관련된 정보들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우리와 그저 무관하다고만 여기고 있다. 하지만 그 전쟁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는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그것이 꼭 특정한 민족이 아니더라도 힘의 논리로 정당화 되는 전쟁의 논리는 비극만을 낳을 뿐이다. 전쟁은 나쁘다, 라는 것에는 대부분이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의 배경에 있는 ‘진실’ 등에서 눈을 돌리려 한다.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은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스라엘 지역의 ‘진실’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팔레스타인 땅에 흐르는 화약 냄새를, 그리고 더 깊숙한 곳에 흐르는 그들의 눈물을 맛보는 계기를 만드는 것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