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선배의 갈굼, 직장상사의 갈굼, 부모님의 갈굼, 여친의 갈굼. 온갖 갈굼속에 우리는 오늘도 도를 닦는 신선마냥 긴 한숨을 푹 내쉰다. 그런데 그대가 도를 닦는 세상을 요즘 뭐라고 부르는지 아시나? 바로 스마트세상이다 .스마트폰이며 스마트TV… 무언가 ‘스마트’라는 단어를 온몸으로 표현해주고 싶은데 나만 멈춰있는 듯한 이 암울함은 뭘까. 이러한 세상 속에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들은 오늘도 답답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구름낀 하늘을 바라볼 뿐이다.

안타까운 그대여, 내가 그대에게 솔깃한 산소마스크를 하나 제안할까 한다. 바로 라디오다.






피곤이 몰아치는 기나긴 오후 지나 집으로 달려가는 마음은 어떠한가. 지하철 기다리며 들리는 음악은 기나긴 하루건너 내일을 생각하네. 마음을 활짝 열고 노래를 불러보니 어느새 피곤마저 사라져 버렸네. 크게 라디오를 켜고 함께 따라 해요. 크게 라디오를 켜고 다 함께 노래해요…….(시나위 – ‘크게 라디오를 켜고’)





그대가 만약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DJ와 시간을 보낸다면 그것은 삶의 일부를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두 눈을 감고 그 소리에 맞는 장면을 상상할 때의 느낌이란 사뭇 TV와는 색다른 느낌이다. 마치 내가 스튜디오에 앉아 그들과의 수다에 동참하고, 웃고, 같이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리는 듯하다. 자. 그럼 주변을 둘러보자. 전철 안 옆에 앉은 아저씨가 꽂은 이어폰에서 무슨 소리가 나오는가. 저 앞에 앉은 학생의 헤드폰에서는 어떤 무엇이 흘러나오는가. 라디오가 아니라면 ‘아직 라디오의 매력에 빠지지 못한 이여!’ 하고 슬픈 눈으로 바라봐 주어라. 그리고 그들과 손을 잡고 라디오의 세계에 빠져보자!



라디오의 입문에 관한 책? 그런 것을 찾을 수 있다면 꼭 좀 보여 달라고 하고 싶다. 사실 라디오를 처음 듣는 이에게 이것을 준비하라 이것을 기대하라 같은 말을 해주기는 어렵다. 누가 TV설명서를 정독한 뒤에 시청에 임하는가. 자 그럼 라디오를 시작해 볼까. 일단 라디오를 시작하는 법은 로또에 당첨되는 법과 같다. 엥 무슨 소리냐고? 로또에 당첨되려면 로또를 사야 된다는 이치다. 라디오를 시작하는 길은 이어폰을 꽂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당신은 라디오에 영혼의 일부를 넘긴 것과 마찬가지다! 졸린 아침을 깨워줄 오전 타임의 라디오와 나른한 점심에 생기를 불어 넣어줄 오후 타임의 라디오. 그리고 터져 오르는 감수성을 채워줄 심야의 라디오 방송까지. 그대의 하루가 남긴 부족한 부분을 라디오가 채워줄 수 있다.



 


그럼 오늘 라디오를 시작해 보겠는가?




시작이라는 단어가 조금 거창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라디오의 시작. 그것은 앞으로의 당신의 앞날에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라디오를 시작한다면 먼저 방송국부터 알아둬라. 우리나라의 라디오 방송국은 다양하다. 일반 방송국부터 종교방송국, 교육 방송국 까지 다양한 채널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곳에서 원하는 주파수를 선택하면 된다. 물론 특정 주파수를 선택하여 그것만 들으라는 얘기는 아니다. 시간대에 따라 자유롭게 주파수를 갈아탄다면, 당신은 이미 라디오 애청자다! (보통 라디오에는 특정 주파수를 채널에 저장할 수 있다. 자신이 선택한 주파수를 채널에 저장해둔다면 정성들여 한 칸 한 칸 주파수를 조절할 필요 없이 한방에 넘어갈 수 있다.)



주파수가 정해졌다면 이제는 시간이다. 보통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은 2시간 동안 진행된다. (30분당 1부로 나눠지며, 1부가 끝날 때마다 광고를 한다. 이렇게 총4부로 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하루에 총12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이다. 당신이 정상이라면 하루에 12개의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중에서 많게는 5개에서 1개까지 선택하면 된다.



각 시간대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니 그것을 고려하여 선택해도 좋다. 보통 아침 출근 시간에는 시사프로그램이나 음악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프로그램들인 것이다. 심야에는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DJ들이 많은 편인데, 학생들이 많이 듣는 시간대인 만큼 아이돌들이 하는 경우도 있다.



자 이제 당신만의 프로그램이 몇 개 생겼다. 그렇다면 이제 그 시간대에는 당신과 DJ 단둘만의 시간이다. 어느 정도 그 프로그램에 익숙해졌다면 이제 그 프로그램의 요일별 기획을 알아 두자. 각 요일별로 특정 기획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면 사연을 읽고 가장 웃긴 사연에 선물을 주는 ‘사연 진짜명품‘ 같은 기획이나 특정 주제에 맞게 청자가 뽑은 음악순위를 발표하는 ’내 멋대로 음악‘과 같은 기획까지 각 요일별로 다양하다. 일종의 연재와 비슷한 개념이라 봐도 좋다.




라디오를 시작한 뒤 드디어 수많은 채널들을 갈아타며 각 요일별 기획까지 꽤 차고 있다. 당신은 라디오 ‘고수 임명장’을 받아도 충분하다. 그럼 이제 라디오와 일체되는 단계까지 올라가 보는 건 어떤가.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는 소리만 전달하는 라디오의 특성상 가수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 가수들이 라디오에 나온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물론 연기를 하지는 않는다. 바로 LIVE공연이다! 콘서트에 가지 않아도 가수들의 숨소리를 리얼하게 들을 수 있는 순간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다면? 녹음하라! 개인적으로 유명 가수가 자신의 곡이 아닌 다른 가수의 곡을 부르는 순간을 녹음하기를 추천한다. 이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마지막 단계다. 진정으로 라디오와 소통을 하고 싶다면 일방적이기 보다는 쌍방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모 프로그램에서 성시경이 말했다. “라디오에서는 TV같은 일방적인 개그가 안 어울린다. 개인 간의 소통이 원활한 유머가 잘 어울린다.” 그렇다면 소통을 하는 방법은? 바로 사연보내기다. 귀찮거나 ‘에이 설마 뽑히겠어.’라는 생각으로 사연을 보내려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DJ가 자신의 사연을 읽어주는 순간은 마치 자신이 방송에 타는 순간만큼 짜릿하다.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사연을 쓸 수 있어 새삼 IT강국에 살고 있음을 깨닫기도 한다. 또한 핸드폰으로 순간순간 DJ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마치 SNS처럼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이나 갑자기 생각난 일을 DJ에게 보내주는 것이다. 물론 소정의 요금이 첨부되니 유의 바란다.



자 여기까지가 라디오 정복을 위한 단계였다. 라디오는 TV와 다르게 쉽게 우리 곁에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다. 라디오와 친해져라. 라디오는 기쁨과 슬픔을 그 어느 매체보다 쉽게 교감시켜주는 ‘선물’이다. 삭막하고 지친 세상에 이 라디오에게 손을 뻗어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털어놓자.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들 중 하나이니까.




감자튀김이 추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세상을 여는 아침, 허일후입니다 (MBC FM4U)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KBS 2FM)



최화정의 파워타임 (SBS 파워 FM)



두시탈출 컬투쇼 (SBS 파워 FM)



최강희의 볼륨을 높여요 (KBS cool FM)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MBC FM4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