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함20의 이번 기획인 ‘Hot Place 2011’은 2009년 고함20의 기획이었던 ‘Hot Place’에 대한 2011년의 답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다. 제길, 어제 ‘나는 가수다’ 영상 복습하고 자느라 망했다. 핸드폰 시계는 내가 원했던 기상 시간을 한참 지나 있다. 늦었으니 아침이고 뭐고 없다. 대충 온몸에 물이나 끼얹고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나는 그동안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한 달 전에 바꾼 최신 스마트폰이다.


전에 쓰던 폴더폰도 나름대로 쓸만했다. 하지만 이 흐름에 동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하철 안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광경을 목격한 어느 날 이후로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꺼내기가 뭔가 민망해졌기 때문이다. 아 왜 전화가 있는데 쓰지를 못하냐는 말이다.


이제 나는 스마트폰과 함께 자유롭다. 주로 이동 시간에는 카카오톡을 하거나 마땅한 대화상대가 없으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뒤적거린다. 스마트폰을 사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시작했는데, 싸이월드와는 또 다른 재미가 쏠솔하다. 요즘은 싸이월드 스티커 대신 페이스북 좋아요나 트위터 리트윗이 내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친구들이 밤새 올린 상태들을 확인하며 ‘좋아요’ 버튼을 누르다보니 어느새 학교 근처에 도착했다. 늦게 일어났지만 아침을 거르고 서둘러서인지 의외로 시간이 남았다.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하니 뭔가 갑자기 그냥 무시하려고 했던 배고픔이 고개를 든다. 수업 가기 전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하나 사 물어야겠다.


그러고 보니 나는 하루에 두 번쯤은 편의점을 찾는 것 같다. 자취를 하다보면 어찌나 살 게 많던지 방에 들어갈 때면 항상 필요한 물건을 생각해보고 편의점을 경유하게 된다. 다른 한 번은 거의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도시락, 아니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피를 찾을 때다. 은근히 편의점 음식, 안 질린다.


맙소사.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휴강 공지가 붙어 있다. 오늘 이거 수업 하나인데… 허무해진다. 과제나 해야겠다. 지금 중앙도서관이 공사 중이니까 아예 카페를 가는 게 낫겠다 싶다. 커피, 아니 홍차도 한 잔 할 겸. 2년 전쯤만 해도 그냥 카페면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았는데 거기서 더 발전할 게 있나 싶었던 카페가 더 대단해졌다.



여럿이하는 모임을 위한 스터디룸 같은 전문모임공간들이 생겼는가 하면, 좀 더 프라이빗한 공간인 룸카페들도 성행하고 있다. 보통 대화를 위해서는 일반 카페를, 식사를 위해서는 브런치 카페를, 그리고 스터디를 위해서는 스터디룸을, 연인을 만날 때는 룸카페를. 다양한 목적에 맞는 다양한 카페들이 대학가에 즐비하다. 하지만 지금 난 혼자다. 난 안 될거야. 그냥 프랜차이즈 카페 3층 한 쪽 구석에 앉아 있는 듯 없는 듯 노트북이나 바라봐야겠다.


생각해보니 페이스북과 트위터, 편의점, 스터디룸, 룸카페. 2011년의 우리들, 우리 20대들이 찾고 있는, 그리고 찾을 수밖에 없는 공간이 된 곳들이다. 이건 단순히 취향의 변화일까 아니면 무슨 의미라도 담고 있는 걸까. 우리는 왜 그곳을 찾는 걸까. 난 잘 모르겠다. 고함20이 알려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