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룸(Study+room)이 20대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20대의 수요에 발맞춰 스터디룸이 상업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지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이제 스터디룸은 20대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터디룸을 이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공간을 대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관련된 서비스 전반을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스터디룸 대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컴퓨터는 물론이고 최신식 프로젝터까지 사용할 수 있다. 주문한 음료수와 간식을 곁들어 공부하면 금상첨화. 음료수 무제한 리필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에 시간당 싸게는 1인당 1000원에서 비싸게는 6000원 사이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20대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스터디룸 대여 산업은 서비스업의 하나로 자리잡아, 체인점을 운영할 정도로 그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www.samusilclub.com,

스터디룸 = Study + Room, 스터디를 하는 공간


공부는 보통 혼자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요즘 20대는 홀로 공부하기 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공부하는 것을 택하기도 한다. 여럿이 공부를 함께 하게 되면, 공부하는 데에 룸(room)이 필요하게 된다. 취업을 준비하는 20대들은 스터디를 통해 취업의 관문을 뚫고자 한다. 상당수의 기업은 입사 전형에서 토론 및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취업 준비생들은 스터디를 구성하여 입사 시험을 준비한다. 타인 앞에서 직접 해봄으로써 실전감각을 높이고 객관적인 피드백을 얻기 위해서다. 또한, 상당수의 20대가 스터디를 통해 취업과 관련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일례로, 언론사 입사 시험을 들 수 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이들과 함께 스터디하며, 서로 공부에 도움을 주고 정보도 공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어학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20대에게 토익을 비롯한 어학 점수는 필수이다. 하지만, 매일 꾸준히 일정량 공부해야 하는 어학 공부의 특성상, 혼자 공부하려면 엄청난 의지와 끈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스터디를 통해 공부에 강제성을 부여하고자 한다. 정해진 양을 공부하고 일주일에 1-2번씩 만나 서로 공부량을 점검하는 식이다. 토익 스터디를 하고 있다는 23살 심모양은 일주일에 두 번씩 스터디룸을 이용하고 있다. “토익 학원에서 스터디를 구성해줬어요. 학원에 스터디 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돈을 모아 스터디룸에 가요. 단어시험을 친다던가, 거기에 있는 컴퓨터로 듣기를 같이 연습하거나 그러죠. 카페는 시끄럽고 음료도 주문해야 하고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은데, 스터디룸은 스터디에 집중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심모양은 그렇게 매주 화요일, 목요일마다 스터디룸에 간다. 이번 방학, 토익을 공부하면서 스터디룸은 학원 다음으로 심씨가 가장 자주 그리고 정기적으로 들리는 장소가 되었다.


스터디 이외의 용도, 학생 자치 활동 공간으로서의 활용


스터디룸이라고 해서 스터디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용도로 스터디룸이 활용되기도 한다. 20대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활동 같은 경우, 활동의 물리적인 근거지를 마련하기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시설을 사용해도 된다는 학교의 허락을 받지 못하거나, 대학 연합으로 구성되어 특정 학교의 시설을 빌리기 힘든 경우가 생긴다. 그럴 때 학생들은 스터디룸을 이용한다. 스터디룸에서 동아리 운영진 회의나, 학회 세미나를 할 수 있다.


20대가 맞닥뜨린 ‘공간의 부족’은 스터디룸의 사용을 보편화시키고 있다. 20대에게는 동아리나 학회 등 학생 자치 활동을 할 공간이 부족하다. 교내 자치 활동의 경우, 학생회관이나 강의실을 활용할 수도 있으나 그 것도 제한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돈을 주고서라도 공간을 대여하고자 한다. 돈을 지불하고 일정 시간 공간을 사는 것이다. 동아리 운영비의 적지 않은 부분이 공간 대여비로 쓰인다. 돈을 아끼려 카페에서 회의를 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카페에서도 음료를 시켜야 하고 또 산만한 분위기로 집중이 안되어 다시 스터디룸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스터디룸, 20대의 현주소를 나타내다


 어떤 한 사람을 알고자 할 때, 그가 몸 담고 있는 공간을 파악하면 한결 더 쉽게 그를 알 수 있다. 현재 몸 담고 있는 공간이 자신의 현재 상황을 대변해주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나타내주기도 한다. 같은 맥락에서, 20대에게 일상적인 공간이 되어버린 스터디룸은 20대의 현 주소를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취업 준비, 필수가 된 어학점수, 학생 자치 활동의 공간부족. 20대를 둘러싼 상황은 20대가 스터디룸을 찾게 만들었다. 그리고 수요에 반응하여, 시장은 또 하나의 산업을 만들어 냈다.


  20대에게 “Hot”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는 스터디룸. 스터디룸을 찾는 발걸음의 횟수가 잦아서 선정된 핫 플레이스이지만, 그 곳을 방문하는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까지도 “Hot”하였으면 한다. 스터디룸을 방문하는 20대의 발걸음이 상황에 치이고, 피곤에 찌들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