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지식혁명가! 인간과 사회를 위한 교양공동체 CUM
– 4기 대표 ‘박솔지’ 인터뷰

 7월 20일부터 24일 열렸던 대학생 대안포럼. ‘한국 사회를 분석하고, 미래를 제시하는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대학생의,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에 의한,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행사’라고 소개되었던 이 대규모의 행사의 중심에는 ‘인간과 사회를 위한 교양 공동체, CUM’이 있었다. 라틴어로 ‘함께’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CUM은 ‘삶, 가치관’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경쟁에서 살아남기를 강요하는 대학사회를 비판하는 동아리이다. CUM은 대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모든 학문의 기초인 인문, 사회, 철학, 역사, 경제 등의 분야를 공부한다. 또한  생활 학문을 실천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인간과 사회를 위한 지식’에 대해 학습, 연구한다. 전국 연합 동아리로서 이러한 이념에 부합하는 활동들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CUM의 4기 전국 대표 박솔지 양을 만나보았다.


이미지 출처 - http://club.cyworld.com/ClubV1/Home.cy/52826532
Q. CUM은 ‘인간과 사회를 위한 교양 공동체’라는 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정확히 CUM은 어떤 동아리인가요?


 인간과 사회를 위한 교양공동체 CUM은 실용적인 학문 위주의 대학사회에서 “진짜 공부”를 하는 동아리에요. 인간과 사회를 위한 교양이라는 건, ‘우리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더욱 발전적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냐’ 에 관한 것이에요. 발전적인 방향이라는 것은 ‘우리들이 어떻게 질적으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쪽으로 생각해 보는 것을 말하고요. 우리가 현재 대학에서 실제로 교양 수업을 들어 보면, 회계나 경영학 이런 것들이 굉장히 강조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실제로 취업에 대한 문제도 강조되고 있고요. 이런 것들은 실용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사회에 잘 “적응”할 것이냐’에 관한 것이죠. 저희는 이런 게 아니라 사람들이 더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합니다. 현재의 대학은 실제로 그런 방향을 제시해주지 못하는데, ‘우리 사회가 현재 어떤 문제에 봉착되어있고, 우리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 학교에서 채우지 못하는, 학교에서 무너진 인문사회 교양을 실제로 공부해보자.’해서 CUM은 만들어졌습니다.


Q.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에 대응하여 요새 인문학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인문학을 공부하는 동아리들도 많이 늘어나게 되었는데요, 같은 인문학을 공부하는 동아리로서, CUM만의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희 동아리가 다른 인문학을 공부하는 동아리와 다른 점은 아무래도 ‘실천하는 지식’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문학은 인간에 관한 학문입니다. 우리가 ‘인간과 사회를 위한 방향이 무엇이냐’,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단상들, 문제점들이 존재할 때, 이러한 것들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은 단순히 세미나만 한다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현재 사회는 대학의 문제 중 그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대학의 공동체 또한 무너져 내려 개인주의가 대학 문화에 팽배하죠. CUM은 인문사회 교양을 바탕으로, 이러한 무너진 대학의 공동체를 복원하려는 실천을 하고 있어요. CUM이 처음에 시작할 때는 6개의 학교에서 시작을 했지만 지금은 21개의 지부, 4개의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어요. 작게는 대학 안에서도 확대해 가고 있지요. 대표적으로 건국대학교 경영대와 상경대 연합으로 이뤄진 단과대 동아리 ‘라온제나’를 들 수 있어요. 원래는 CUM을 하던 친구들이 각 단과대 내로 확대해 나간 대표적인 사례이죠.
 두 번째는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우리만 알고 있는 게 아니라 더 많은 대학생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노력을 행한다는 거죠. 우리가 배운 내용이 실제로 사회에서 동 떨어진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열렸던 대안 포럼도 이런 취지의 포럼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하는 교양포럼보다 훨씬 깊이 있고 양질인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하였어요. 이 외에, 올해 반값등록금 투쟁에서도 많은 Cumer들이 대광장에 나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었고요. 우리 대학생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서 잘못됐다고 짚고 바뀌어야 된다고 말하는 것들에 대해서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천적 연대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말하는 인간과 사회를 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 CUM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방금 말씀하셨듯이, CUM은 한 대련에 소속되어 대학등록금 투쟁에 열정적으로 참가하는 등, 사회 문제에 관여를 많이 하는 편인데요, 이 때문에 CUM을 운동권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본적으로 운동권이란 말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사람들이 운동권이라는 것 자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이야기 한 것처럼 CUM은 인문학을 함께 공부하자고 만든 동아리고, 인문학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진보적인 학문일 수밖에 없어요. 인문학이 사람에 대한 학문이기 때문이죠.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함께 살면서 함께 사회를 고민해나가다 보면 사회의 문제점들이 보이죠. 그러다가 ‘이것을 해결하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고요. 그런 생각들을 하다 보면 당연히 비판적으로 ‘지금 사회에서 바뀌어야 될 것이 무엇인가’ 생각 할 수밖에 없어요. 오히려 이런 것들을 운동권이라고 규정하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막혀있는 사고를 하는, 굉장히 자기 모순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인문학이라는 공부를 하면서 어떻게 실천적이지 않을 수 있는지 의문이에요.
만약에 세상 사람들이 이것을 운동권이라고 규정한다면 굳이 부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동아리는 우리가 배운 것을 실천하는 동아리이기 때문에 우리가 앞장섰는데, 그것을 한국 사회에서 운동권이라 말한다면 굳이 거절할 필요 없지요. 다만 우리가 하는 활동의 성격을 정확히 인식하자는 거고,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보지는 말아 달라는 거에요. 우리 동아리 회원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학내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요. 저는 오히려 저희의 취지를 잘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은 채, 무조건 운동권이라며 기피하는 사람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원들은 틀에 갇히지 말고 자부심을 가지길 바라요.



Q. CUM에서 참가하였던 대안포럼이 7~20일부터 24일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대안포럼은 CUM이 지향하는 바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기획프로그램이라고 보여지는 데요, 대안포럼은 무엇이고, CUM이 이러한 포럼에 참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안포럼은 올해 3번째로 열렸는데, 매년 다른 기획을 하였죠. CUM을 포함한 네 개의 동아리가 처음에 시작을 했어요. 지금은 이 동아리들이 학술네트워크로 묶여 있죠. 맨 처음에 자본주의 연구회부터 시작해서 네 개의 동아리가 만들어졌었는데, 이 네 동아리가 각지의 영역에서 한국사회의 대안을 만들어 보고 더 나은 대학생의 문화를 만들어보자 했었죠. 이것을 더 크게 해서 굉장히 많은 수의 대학생들에게 알렸고, ‘학교 안에선 할 수 없었던 것들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제로 해보자’ 해서 대안포럼을 열었어요.
 우리가 직접 기획하고 연사를 초청해서 강연을 열었어요. 작년에는 진짜교양포럼, 미래가치포럼, 외교전략포럼, 진보전략포럼, 대안G20, 대안언론포럼이 열렸고, 이중에서 CUM은 진짜교양포럼, 미래가치포럼 이 두 개 포럼을 맡았어요. 핵심적인 내용들은 역시 신자유주의는 붕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학들은 여전히 낡은 가치관에 기반 해서 낡은 학문을 배우고 있다는 것에 대한 대안 모색이었죠.
 올해 같은 경우는 ‘일 만의 실천지성, 새로운 시대를 향한 도전!’이라는 문구를 걸고 대안포럼을 열었어요. 이번에는 4개의 포럼(청춘전략 포럼, 철학하는 예술가 포럼, 3차원 지식 포럼, 보건의료 학생 포럼), 5개의 캠프(대안경제 캠프, 외교전략 캠프, 진짜언론 캠프, 익사이팅 정치 캠프, 인권+법률 캠프),  2개의 대장정(테마국토순례, 생태환경대장정)이 열렸어요. 한 대련(한국대학생연합)과 한문연(한국대학생문화연대)이 함께 하였죠. 역시나 ‘실제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전략은 무엇이냐’를 고민했죠. 이번에 CUM에서 했던 것은 청춘전략포럼이에요. 청춘전략포럼에서 9가지 영역을 열었어요.
사람 중심의 가치를 중심으로 연대를 해서 올바른 가치관, 실현할 수 있는 방향을 만들고자 하였어요. 청춘전략포럼에서 시도하고자 했던 건 실제 대학의 문화를 세워보자는 것이었어요. 실제로 7월 22일에는 대동제; Re-Design이란 기획을 실천했고요. 학교에서 하는 주점과 연예인들,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애들이 실제로 무대에 오르고 우리가 만든 무대가 나오고. ‘다 같이 참여한 사람들이 재밌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 보자.’ 했었어요. 내년에는 아마 대안포럼이 진짜 우리의 대학의 문제를 건들 게 될 것 같아요. 담기는 내용은 이름이 대안포럼인 것처럼, 우리 사회의 대안을 찾아보고.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기획하겠고요.



Q. 2012년은 두 번의 큰 선거가 있는 해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진보적 성격을 지닌 단체로서, 진보정권의 집권을 바랄 것 같은데, 어떠한 대비를 하는 것이 있나요? 


CUM이 진보적인 동아리인 것은 맞지만, 대중단체이고 정치 단체는 아니기 때문에, 어떤 특정의 정치적 목적을 가지면서 CUM의 이름을 걸고 활동을 하지는 않을 거에요. 하지만 인간과 사회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나서야 하고, 적어도 우리 대학생들이 어떻게 문제 해결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라면 다양한 활동을 하겠죠. 쿰 회원들 내부에서도 개인적으로 활동을 할 수도 있고요.
CUM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은 인문학적인 생각들을 더욱 많이 고안해내고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겠죠. 아주 많은 대학생들이 더 생각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말이에요. 사실 우리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잖아요.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생각을 할 수 있는 판을 많이 만드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에요. ‘이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대학생들이 이렇게 함께 가야하지 않겠느냐’ 같은 선전활동을 할 수도 있고요.



Q. CUM이 지향하는 바를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CUM에 많은 대학생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대표로서, CUM이 커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풀어나가야 할 문제도 늘어나, 대표라는 자리가 결코 쉬운 자리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4기 대표를 맡기로 결심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일단은 최초로 창립멤버가 아닌 새로 들어온 사람이 대표가 된 거였기 때문에 진짜 부담이 많았어요. 쿰을 만들고 일구어왔던 선배들이 내 옆에 없는 게 아니라 학술네트워크에서 같이 활동을 하고 있어서 부담이 많던 것 또한 사실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던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보통 대표라는 사람들을 가장 잘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하잖아요. 하지만 제가 쿰에 들어와서 배웠던 건, 어떤 자리를 맡는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있다는 것, 그 책임을 가지고 잘 해나갈 수 있는 사람들은 그 단체의 성격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그 활동을 가장 잘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어요. 그것만큼은 조금 자신이 있었어요. CUM의 활동들을 잘 이해하고 있고, 저는 CUM을 너무 좋아하고 사랑했기 때문이에요. 어려웠지만 저 혼자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저랑 같이 쿰에서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운영진으로 있고, 함께 만들어나갈 장이 있고, 선배들도 같이 있기 때문에, ‘내가 CUM을 사랑하는 만큼 열심히 해보면 잘되지 않을까’ 이런 마음으로 대표를 맡기로 결심하였습니다.


Q. 앞으로 CUM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올해 포럼을 마치고 나서 굉장히 많은 새내기들이 성장을 했어요. 쿰도 9개가 넘는 커리큘럼을 만들고 내용적으로 많이 성장했고요. 앞으로 나갈 비전도 제시하는 등 앞으로의 활동 준비가 많이 되었어요. 많은 새내기 기획단, 10개가 넘는 커리큘럼, 내용적인 부분, 이런 준비들이 많이 되었죠. 하지만 쿰이 전국 연합 동아리이기 때문에 학교 안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아까 언급한 건국대학교 ‘라온제나’처럼 각 학교에서 꼭 CUM의 이름이 아니더라도 CUM이 지향하는 바를 실천하고 있는 동아리도 있지만요. 스스로 학습하고, 실천적인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학생자치 교양공동체로서 널리널리 퍼져나가는 것. 이것이 쿰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CUM에 앞으로 어떤 학생들이 들어오길 바라나요?

CUM에 들어오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제한은 없어요. 다만 CUM은 모든 활동에서 대학생들이 ‘내용’을 직접 생산하는 곳이기 때문에 굉장히 진보적이고 열정적인 친구들이 많이 들어와서 남아있어요. 아마 이처럼 적극적이고,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데 자신감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오겠죠. 혼자 해결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배울려는 마음가짐이 있는 친구들이요. 그러나 원래 벽을 가지고 있는 동아리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마다하지 않아요. 모든 대학생들이 함께 하면 좋죠.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대표를 맡으면서 1학기 때는 어려운 점이 많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이런 게 많이 문제였던 거 같은데, 포럼이라는 활동을 통해서 새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세웠고, 대학사회에서 우리가 아니면 이렇게 새로운 활동을 만드는 곳도 없고, 새로운 활동을 함께 하자고 사람들을 모아낼 수 있는 데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자부심이 많이 생겼는데, 이런 게 나 뿐만 아니라 우리 회원들이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자기 학교를 포함해, 어느 곳에서나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나는 쿰 회원이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어떤 활동이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입니다.


 



 CUM을 처음으로 구상했던 시기에만 해도 인문학 공부를 하는 동아리를 만든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사회 각 분야에서도 인문학을 외쳐대고 있고, CUM은 전국 동아리로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CUM은 앞으로도 더욱 성장해갈 것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불과 몇 년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변화는 우리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이러한 희망 덕분에 아직도 너무나 멀리 있어보이지만, CUM이 지향하는 사회가 불가능하지만은 않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