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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독일유학생이 말하는 ‘한류’의 실체


대한민국이 난리가 났다. 그것은 바로 ‘한류’, 이번엔 ‘유럽’이다. 일본, 대만 등 주변 아시아국가뿐만 아니라 선진국인 ‘유럽’까지 한류에 매료되었다. 이에 각종 매스컴은 유럽에 전파된 한류 소식들을 전하기 바쁘다. 신문은 물론이고 9시 뉴스까지 온 나라가 한류열풍으로 시끌시끌하다.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한류 콘서트’, ‘유럽 한류’ 등이 올라오는가 하면 ‘유럽한류 K-POP 플래시몹’ 동영상들이 한류의 영향력을 실감케 한다.


cfile27.uf.115148484E530C690501DA.bmp                                                                                                                      <출처: 한겨례>


하지만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한류를 정확히 알고 있을까. 글쎄. 홍수처럼 쏟아지는 각종 보도에 ‘표면’만 알 뿐 막상 현지에서 한류의 ‘실체’를 알 방법은 없다. 일부 한류에 관한 과장보도들이 지적당하기도 하며, 과대 해석된 평가들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따라서 한류의 실체를 경험하고 온 독일의 한국유학생과의 인터뷰를 시도하였다.


Q. 독일에서 유학하시다가 한국으로 들어오셨잖아요. 유럽 현지에 전파된 한류의 반응은 어느 정도인가요?
A. 현재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교에서 한국어과가 따로 신설되어 한국어를 배울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전공이 아닌 학생들도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할 만큼 매우 인기가 있습니다. K-pop 유행을 선도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가 커진 셈이죠.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K-pop을 시발점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다방면으로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국한되었다고 여겨진 아이돌 산업만이 아닌, 한국어와 같이 영화, 스포츠, 웹툰 등 다양한 장르에서까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Q. 독일에서 귀국하신 때와 국내 ‘유럽 한류’ 보도가 맞닿은 시기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기존의 아시아 지역의 한류보다는 특히 유럽에 전파된 한류에 대해 크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들이 보도하는 사실과 현지의 반응이 일치합니까?
A. 제가 귀국한 7월 정도부터 유럽 한류에 대한 국내 보도가 시작되었습니다. 귀국 후, 한류에 대한 국내 보도를 보면 ‘아…, 저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한류를 좋아하고 즐기는 친구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 한류는 특정 세대(10대~20대)에 의한 관심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것도 그 세대 전부가 아닌 기존의 ‘한류 K-pop’에 대해 알고 있었던 일부 친구들에 의해서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 ‘코리아’가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태반입니다. 그 특정세대의 ‘일부’의 숫자가 더 많아졌을 뿐, 한류가 특정세대 문화의 전부를 대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Q. 현재 국내에서는 국내보도뿐만 아니라 유럽의 보도된 ‘한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류에 관한 유럽의 언론보도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요.
A. 유럽 언론에서는 프랑스에서 일어난 한류시위나, 한류 콘서트 매진과 같이 가시적인 사건 외에는 ‘한류’에 대한 보도는 미미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보도들의 경우에도 ‘한류’에 대한 평가를 싣지는 않습니다. 프랑스 일간지인 ‘르 몽드’나 ‘르 피가로’ 경우에도 한류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SM타운 자체의 높은 ‘K-POP’ 제작수준과 기획력에 대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평가보다는 유럽인을 열광하게 한 문화산업의 ‘콘텐츠’에 관심을 표하는 정도이죠. 따라서 한류에 대한 이외의 보도는 인터넷을 제외하고는 접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그만큼 유럽 전체의 대중적인 관심분야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출처: MBC 뉴스데스크>


                                                                                                            <출처: SBS 한밤의 TV연애>


Q. 그렇다면 ‘한류’에 관한 유럽언론의 보도와 국내언론 보도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A. 국내의 언론보도들은 현재 유럽 전역에 한류열풍이 시작되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과 동아시아 등 한류가 아시아 전역을 장악한 것처럼 유럽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유럽의 보도는 이와 다릅니다. 유럽에서는 ‘한류’를 일회의 특이한 이슈 정도로만 보도하고 있습니다. 특정세대의 관심분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현상으로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미칠 한류에 대한 평가는 적습니다. 유럽언론은 일회적인 보도이죠. 이와 다르게 국내언론은 대서특필되는 등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일본에서는 지나친 한류 열풍 탓에 ‘반한류’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혹시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나요?
A. 일본에서는 한류가 방송, 문화, 산업에 대중적인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지만, 유럽에서는 아직까진 ‘관심’의 첫 단계입니다. 따라서 ‘반한류’의 조짐이 생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유럽과 같은 서방국가에서는 아시아인들에 대한 차별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문화우월주의’에 있어서 아시아 문화에 대한 거부감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유럽에 다른 문화가 아닌 ‘한류’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실제로 우리나라의 많은 콘텐츠가 유럽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사이트 ‘youtube’에 K-pop을 좋아하는 유럽인들의 동영상이 많이 올라오곤 하죠. 지금은 ‘Made in OO’처럼 어느 국가에서 생산되었느냐가 아닌 질 좋은 콘텐츠 자체로 평가받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콘텐츠를 다양화·세계화 시켰다는 것은 높이 살만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콘텐츠 전파로서의 ‘한류’는 부족합니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같이 진정한 ‘한류’다운 것이 콘텐츠에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한류, 그것의 시작은 분명히 있었다. ‘열풍’정도는 아니지만 ‘미풍’정도의 형태로 존재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온건한 유럽의 반응에 비해 국내의 반응은 과장되어 있다. 일시적인 유럽 보도와는 달리 경제적 순익까지 따지는 오버스러움 말이다. 따라서 국내 언론의 ‘한류’에 관한 과장된 평가는 아직 이르다. 아직은 ‘설레발’ 단계이다. 유럽의 관심이 ‘한국’이 아닌 한국의 질 좋은 ‘콘텐츠’에 맞춰져 있는 만큼, 우리는 ‘한류’에 관한 허와 실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7 Comments
  1. Avatar
    노지

    2011년 8월 23일 22:59

    윗 분의 말씀대로 더욱 탄탄한 관리가 뒷바침이 되어야되겠지요.

  2. Avatar
    학생

    2011년 12월 19일 19:34

    대구여자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교지편집부 학생입니다. 이번에 신한류에 대해서 기사를 싣게 되었는데, 마땅한 인터뷰 내용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이 인터뷰를 보게되었습니다. 저희 교지에 이 인터뷰를 소개해도 괜찮을까요? 출처는 반드시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귀찮으시더라도 ccuccum@naver.com으로 간략하게 메일을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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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2월 29일 05:52

    한국 언론의 과장 왜곡 보도가 한국 문화 전파를 가로막는 악재가 되진 않을지 걱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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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2

    2012년 4월 22일 15:37

    너무나도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학교 글쓰기에 필자님의 인터뷰를 인용하고 싶습니다. 출처는 반드시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허락해 주신다면 번거로우시더라도 dbsasdfp1@nate.com으로 확인 메일 좀 보내주실 수 있으실런지요..ㅠ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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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corte

    2012년 5월 26일 14:59

    대한민국이 난리가 났다. 그것은 바로 `한류`, 이번엔 `유럽`이다.

  6. Avatar
    escorte

    2012년 9월 12일 12:32

    だから生ってことなのね

  7. Avatar
    ㅇㄹㄴㅇㄹ

    2012년 12월 12일 11:55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 ‘코리아’가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태반입니다.
    그 특정세대의 ‘일부’의 숫자가 더 많아졌을 뿐

    이 사람이 정확하게 얘기했네 살다왔으니 당연한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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