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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반값 등록금 문제, 우리들의 힘으로!




지난 6월10일 청계 광장이 촛불로 뒤덮였다. 한 해에 천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던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섰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을 외쳤다. 그런데 이 자리에는 김제동, 김여진 등 연예인들이 같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여해서 대학생들을 위로해주고 독려했다. 김제동의 경우에는 집회에 참여해 ‘투쟁도 즐겁게 하라’며 자신의 사비로 햄버거를 사주기도 했다. 




반값등록금 시위에서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하고 있는 김여진


반값등록금 시위에서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해주고 있는 김제동


김여진이나 김제동과 같은 연예인들의 반값등록금 시위 참여에 대해 누리꾼들은 ‘멋있다’, ‘소신 있는 발언이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반값등록금 시위가 ‘연예인 홍보의 장’으로 변질된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패션 칼럼니스트 황의건(43) 오피스h 대표이사는 김여진의 반값등록금 발언에 대해서 “연예 뉴스에는 한 번도 못 나온 대신 9시 뉴스에 매일 나오는, 밥집 아줌마처럼 생긴 여진족 여자”라는 트윗을 올려 비꼬기도 했다.

이렇듯 연예인들의 반값등록금 시위 참여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다양하다. 그렇다면 실제로 등록금을 내는 대학생들은 연예인들의 반값등록금 시위 참여를 어떻게 바라볼까? 

도움을 주는 건 고맙지만…

학생들은 연예인들의 반값등록금 시위 참여를 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반값등록금 시위를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연예인 개인의 이미지 미화의 목적을 위해서 반값등록금이라는 수단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학생 강보희씨는 “좋은 것 같다. 자신의 아이가 대학생이 아니라면 반값등록금에 대해서 관심이 없을 텐데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면 한번이라도 눈길이 가지 않을까?”라고 말하면서 “대신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서 반값등록금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생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도움을 거부했다. 연예인 개인은 반값등록금 문제에 관심이 없는데 자신의 개입으로 인해 이슈화가 될 것 같아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대학생 이소희씨는 “연예인들의 참여는 좋은 것 같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진정성이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그 사람들이 도와주면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은 되겠지만 진정성이 결여 된 것이라면 개인적으로 거부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우리들의 힘으로!

연예인들의 관심이 반값등록금이라는 이슈가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는데 도움을 준 것을 사실이다. 그들이 트위터에 올린 짧은 글들은 바로 기사로 써졌고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갔다. 그들의 발언들로 인해 더 많은 학생들이 반값등록금을 외치기 위해 청계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었다. 그리고 연예인들도 학생들을 응원하고 독려하기 위해 시위에 참가했다.

자신들과 상관없는 일에 마치 자기 일인 마냥 발 벗고 나서준 그들이 고맙다. 하지만 그들의 발언이 사라지고 난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뜨거웠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반값등록금을 향했던 6월10일의 학생들의 열정은 어디로 간 것인지 흔적을 찾기 힘들다. 마치 반값등록금 시위의 주체가 연예인들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다.






지난 8월1일 국회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다 강제로 연행되는 대학생


8월 초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숨진 한 대학생의 사연으로 모인 80여명의 대학생이 국회에서 기습시위를 벌였었다. 그들은 살고 싶다는 구호를 외치며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위에 참가한 80명의 대학생 모두 경찰에 연행되었다. 비록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 모두 경찰에 연행되었지만 그 속에는 연예인이 존재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주체가 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시위에서의 대학생들의 모습은 반값등록금의 실현을 우리들의 힘으로 충분히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물론 연예인들이 올리는 짧은 글 하나가 어떤 기사보다 파급력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반값등록금은 우리의 문제이고 우리의 힘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곧 개강이다. 우리는 등록금과 다시 맞닿드릴 것이며, 그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값등록금 시위가 시작되고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등록금은 고작해야 동결, 내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방학은 끝났고 개강은 다가왔다. 다시 이 문제와 맞닥뜨려야 된다는 얘기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썰스티

    2011년 9월 3일 02:38

    글 속에 오타가 있네요. “곧 개강이다. 우리는 등록금과 다시 “맞닿드릴” 것이며…” “맞닥뜨릴”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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