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하기

대구 육상선수권 폐막 D-1, 세계 신기록 나올까?



당신은 ‘그랜드슬램’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그랜드슬램이란 원래 카드놀이인 브리지게임에서 패 13장 전부를 따는 ‘압승’을 뜻하는 용어에서 나왔다. 이는 테니스와 골프에서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용어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이후 활용 범위는 더 늘어나 스포츠 종목별로 관련된 대규모의 대회에서 한 개인이 모두 1위를 석권할 경우 그랜드슬램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피겨의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파이널, 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한 김연아 선수가 그랜드슬램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개인이 아닌 국가가 달성하는 그랜드슬램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바로 스포츠 그랜드슬램이다.

세계에서 5번째로 이룩한 쾌거, 현재 진행형.

스포츠 그랜드슬램이란 동․하계 올림픽을 비롯하여 월드컵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4개의 국제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한 국가를 일컫는 말이다. 이는 전 세계 200개가 넘는 나라들 중에 이탈리아, 독일, 일본, 프랑스 등 4개국만이 달성, 영국과 미국 등 전통 스포츠 강국도 이루지 못한 쾌거이다. 지난 7월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8년에 2018 월드컵을 개최하는 러시아(6번째)와 더불어 세계에서 5번째로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나라가 되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스포츠 그랜드슬램 달성을 이루는 한 축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IAAF)가 지금 대구에서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개최되고 있다.


대구시는 200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확정지으며 경기장 시설 개·보수와 선수촌 및 미디어촌 건립 등을 계획하고 차질 없이 진행해왔다. 다른 스포츠 분야에 비해 스타급 국가대표 선수가 없고 국내에서 인지도 및 관심이 낮은 육상대회란 특성을 고려해 대회 직전까지도 미디어를 통해 대대적으로 대회를 홍보했다. 또 침체된 지역의 경기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과 동시에 1988 올림픽과 2002 월드컵처럼 국가 브랜드 향상과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와 같은 노력 때문인지 대구 대회는 2009 베를린 대회의 규모를 뛰어넘는 207개국에서 3500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가 되었다.

육상선수권, 올림픽과 월드컵의 영광 재현할까?

지난 달 27일 오전 여자 마라톤을 시작으로 9일간의 치열한 레이스는 시작되었다. 여름내 이틀이 멀다하고 내리던 비가 개막 전 다행히 멈추었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았던 대회는 날이 거듭될수록 발생하는 몇 가지 미흡한 부분들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마라톤 레이스가 펼쳐지는 도로에 대형버스가 정차되어 선수들의 주행에 방해가 되었다. 서로 다른 2개의 출발 신호를 준비해 선수들에게 혼선을 준 기본적인 실수도 있었다. 또 비인기 종목의 경우 텅 빈 관람석을 대형 천으로 가리고 관중 동원 실패를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안일한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국내 주관 방송사에서 경기 생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최 측이 아무런 대처가 없다는 것 역시 대표적인 지적사항이었다.

이렇듯 부족한 점도 없진 않았지만 대회는 후반부를 향해 안정적으로 달리고 있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란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전 세계인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육상 100M의 우사인 볼트, 장대높이뛰기의 스티브 후커와 이신바예바, 110M 허들의 류샹 등 스타급 선수들은 컨디션 난조 또는 실격 등의 변수로 인해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대신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요한 블레이크(육상 100M), 제이슨 리처드슨(110M 허들) 등의 챔피언이 등장했다. 이들은 어부지리 우승 또는 새로운 강자라 평가되고 있다. 새로운 별들에 대해 어떤 평이 맞는 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대구 대회는 이변의 연속으로 세계인에게 기억되리란 것이다.


대구 대회는 폐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가졌던 기대만큼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구 대회. 미흡했던 것들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대회 폐막까지 주최 측의 능숙한 경기 진행은 필수적이다. 100M에서 아쉽게 실격당한 우사인 볼트가 출전하는 200M 육상 결승을 비롯하여 오늘 있을 남자 50km 경보, 창던지기, 1500M 육상 결승과 여자 100M 허들 결승 등의 경기에 국민적 관심 및 경기장 방문이 필요하다. 대회가 끝나기 전에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육상 팬이 염원하는 세계 신기록이 수립되기를 바란다. 또 대회 후에 우리나라의 위상이 한층 높아져 있기를 기대한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대구사람

    2011년 9월 5일 05:48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신기록이 딱 !!!
    기록 없는 대회가 될 뻔 했는데 다행인 것 같네요..
    깔끔한 기사 잘 읽고 갑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