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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소선 여사 분향소 철거, 서강대만 왜?







서강대 “분향소 설치 허가 신청해봤자 안 될 것”
대학생사람연대 서강대학교 지부 회장 고명우 씨
“학생자치활동을 막는 학칙 개정을 위해 힘쓰겠다”


“학교에 그런 게(분향소) 있었어?”



한 친구는 서강대에 설치된 고 이소선 여사 분향소 사진을 찍어 달라는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분향소가 설치됐다는 것을 아는 친구들 중에서도 직접 봤다는 이는 드물었다. 그만큼 분향소는 눈에 띄지 않았다. 학생들이 많이 오가는 곳 중 하나였지만 워낙 구석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 게시판에 두 장의 대자보가 붙었다. 학교의 분향소 강제철거 명령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학교에서 내세운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정치적 성향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이들이 있다. 둘째, 국제인문관 개관식에 귀빈들이 참석한다. 철거 사실과 이유들은 앞서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에 보도됐다. 


얼마 후 분향소는 자진철거 됐다. 학교의 조치에 비판을 가하던 이들이 왜 자진철거라는 방법을 선택했을까? 분향소를 설치한 대학생사람연대 서강대 지부 회장 고명우(05) 씨를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다.
 


서강대 대학원생 총학생회가 작성한 대자보
청년광장(서강대 커뮤니티)에 쓴 글 봤다.(기자)


– 오늘 올린 글말인가? 그 전에도 쓴 글이 있다. 블라인드 처리 됐지만.(고명우)



왜 그렇게 됐나?


– 비추천 수가 50이 넘어가면 블라인드 처리 된다.



그만큼 여론이 안 좋다는 얘기 아닌가? 다른 글만 해도 비추천이 추천보다 많았다.


– 아니다. 블라인드 처리 된 글은 추천과 비추천이 비슷했다. 원래 우리 학교 분위기가 보수적이지 않나?



문제가 된 기사는 직접 제보한 건가?


– 한겨레는 신문에서 자체적으로 썼고 오마이뉴스는 우리 쪽 윤호산 군이 제보했다.



고 이소선 여사 분향소는 어떻게 설치하게 됐나?


– 이소선 여사가 돌아가신 후에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설치했다. 계획에 있었던 건 아니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나?


– 아니다



분향소를 설치한 단체에 대해 말해 달라.


– 대학생사람연대다. 노동, 인권, 환경, 여성 문제 등 사회적 약자들과의 연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등록금동결자로 단식 할 때도 나와 윤호산 군이 참여했다. 희망버스도 1차에서 4차까지 모두 탑승했다.



각 학교에 지부가 있는 건가?


– 그렇다



분향소엔 지금까지 몇 명 정도 찾았나?


– 항상 지키고 있던 게 아니라 정확히 추산 할 순 없지만 방명록에 이름을 남긴 이는 30~40 명 정도 된다. 



분위기는 좋았나? 불만이 있을 것도 같은데?


– 좋았다. 분향소가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길을 막은 것도 아니라서 다른 학생들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학교 측에서도 처음부터 철거를 명령한 건 아니었다.


– 교목처장이 화환을 준비해주는 등 분향소 설치를 도와줬다. 나중에서야 그랬는데 아무래도 학교 부처 내에서도 소통이 부족했던 게 아니었나 싶다.



처음엔 거부하다 자진철거 한 이유는 뭔가?


– 처음엔 학생지원팀장이 철거하라 했다. 이유는 보도에 나온 그대로다. 우리가 거부하니까 문화처장이 원래 자기 담당이라고 찾아왔다. 잠깐 철거한 후 허가를 받고 설치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 못 믿으면 강제 철거 없이 국제인문관 개관식이 끝날 때 까지 그냥 둘 테니 학교 측에서 거짓말을 하나 보라 했다. 문화처장의 말을 믿고 자진 철거 하게 됐다.

 

서강대에 설치된 이소선 여사 분향소(위)와 분향소가 철거된 의기촌


 




문화처장이 찾아 온 게 언론 보도 후 아닌가?


– 시점은 맞다. 하지만 언론 보도를 보고 찾아 온 건지는 모르겠다.



허가를 받아야 된다는 규정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나?


– 그렇다. 하지만 사문화된 거나 마찬가지다. 일일이 학칙을 적용하면 모든 활동을 하가 받아야 한다. 총학생회 활동이나 게시판에 붙어 있는 포스터도 마찬가지다. 학교 측에서도 학생자치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학교 입맛에 안 맞는 것에는 허가를 받으라고 한다. G20 관련 세미나를 열 때도 마찬가지 아니었나.(서강대는 지난 해 학생들이 주최한 G20 관련 세미나를 막기 위해 강의실 대여를 불허했다.)



허가를 받으면 되지 않나?


– 학교가 허가를 해주겠느냐? 지원팀장도 “신청해봤자 허가 안 될 것”이라 했다.



그럼 학교에서 진짜 철거를 명령한 이유는 뭐라 생각하나?


– 학교 고위층의 정치적 성향 때문으로 본다. 누가 ‘왜 내버려 두냐’고 한 마디 던지지 않았겠나. 이전 사례도 있고. 지원팀장이 찾아왔지만 그 자리는 원래 그런 위치다. 누군가의 지시를 이행하는. 이전부터 지원팀장과는 같이 협력할 일이 많아 사이가 좋은 편이이었다.



국제인문관 개관식과는 관련이 없다는 얘긴가?


– 완전히 까지는 아니겠지만 모호하다.



다른 학교의 경우는 어떤가?


– 많은 학교에 분향소가 설치됐지만 우리 학교 같은 일은 없었다. 아무래도 정치적색깔에 좌우되지 않겠나.



학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허가제는 말도 안 된다고 본다. 학교는 학생자치활동과 학교 사업을 차별하고 있다. 또한 학생자치활동을 탄압 할 우려가 있다. 이번 기회에 폐지 혹은 신고제를 요구하는 의견을 개진 할 생각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 달라


– 이소선 여사 입관식은 이미 끝나서 분향소는 오늘(9일) 오후에 철거 할 예정이다. 9월말에 국민, 등록금, 청년실업, 복지를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10월에는 전태일실천단을 발족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


– 분향소 설치는 절대 정치적인 목적에서 한 게 아니다. 오직 추모를 위해서 설치한 것이다. 반대여론에는 끝까지 답변할 생각이다.(고명우 씨는 커뮤니티에도 이메일을 공개하며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인터뷰 도중 비둘기 한 마리가 우리 주위를 배회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비둘기는 보이지 않았다. 이 사건의 여론은 좋지 않다. 서강대 커뮤니티에는 부정적인 의견들도 많았다. 한 학생은 “학교 안의 불미스러운 일을 외부에 알려서 이미지를 깎아 먹지 않았느냐”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학교가 사문화된 학칙에 근거한 지위적 우월성을 이렇게 이용한다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학교 안에서 자치활동을 하고자하는 누구에게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천안함 침몰 당시 배 안에 남아 있던 장병들의 추모를 위한 분향소 설치도 금지한 바 있다.

고명우씨도 갈색 긴팔 티에 청바지, 회색 스니커즈를 신은 평범한 대학생 이었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5 Comments
  1. Avatar
    산솔새_

    2011년 9월 15일 03:49

    프락시스님 글 항상 좋아요

  2. Avatar
    ytjyt

    2011년 9월 16일 00:06

    니 조상 제사는 제대로 챙기냐..?

    저 할머니가 뭐 큰일을 그렇게 했는지 난 모르겠다.

    자살한 자를 미화 시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닮도록 이용해 쳐먹는 행태..
    이제 좀 버려라..

    난 저 할머니 아들과 같이 근무한 사람과 이야기 해본적 있다..
    니들이 그렇게 미화 할 정도의 사람이 아니었던데…

    그리고 저승 입구에 들어 가기전에..

    길거리에서 불법 데모를 했다면 교통체증비 물어내고
    공장 점거 농성 했다면 해당 공장에 손해 배상 해주라고 해라..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이 글에 똥칠 많이 하겠지만..난 관심 없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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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2011년 9월 15일 00:59

      전태일 없었음 너는 최저임금 3000원으로 하루에 열두시간 이상 혹사당하다가 저세상 갔을걸? 현실은 비정규직인 놈들이 전태일을 까다니…이런 아이러니가 또 있을까

    • Avatar
      ㅇㅇ

      2011년 9월 15일 01:03

      그리고 말하는게 무식한 대학생 같은데 재사->제사 채증->체증 이란다. 모르면 전태일처럼 공부라도 해라 띨박아

    • Avatar
      지나가던

      2011년 9월 24일 19:50

      기사의 요점과 전혀 맞지 않는 댓글. 게다가 맞춤법 지적을 받고 나서 내용을 슬쩍 바꾼 모양이네.
      전태일과 일했던 사람과 이야기해봤다는 게 사실인지도 모르겠고, 그랬다고 해도 그게 무슨 권위인가? 괜한 깎아내리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남이 쓴 기사에 똥칠해놓고 앞으로 달릴 댓글이 무서워서 도리어 똥칠이라고 우기는 꼴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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