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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숙제 대행 사이트, 돈만 있으면 OK



과외학생들과 과외 시간 외로 나누는 얘기는 즐겁다. 대학생의 처지에서 듣는 중·고등학생의 학교생활은 과거의 추억을 기억나게 해는 매개체가 되어준다. 학교 시험부터 선생님들의 수업 방식, 친구들의 이야기를 꺼내던 도중 방학숙제가 대화의 주제가 되었다. 방학숙제를 다 끝내 가냐는 질문에 과외 학생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했다. 누구든지 한 번쯤은 경험해보지 않았는가?


방학숙제는 대행 사이트로부터


“학원에다가 과외까지 하니깐 정말 바쁘더라고요. 방학이라서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친구들은 방학숙제 대행 사이트에서 돈 주고 숙제를 사는 경우까지 봤어요.”



직접 들어보니 현실은 충격적이었다. 개학이 다가오면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방학숙제에 부담을 갖게 된 학생들이 ‘방학숙제 대행 사이트’에 손을 대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란에 ‘방학숙제 대행’을 검색하더라도 버젓이 뜨는 것은 대행 전문 웹 사이트나 카페다. 일부 사이트나 카페는 “가리지 않고 힘든 방학 숙제를 대신 해 드립니다.”라는 문구로 학생들을 현혹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용자가 독후감이나 현장학습 등의 분야를 선택하고 주제와 형식, 분량을 지정하고 일정 돈을 내면 대신 작성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독후감 한편에 1,000원부터 포스터는 5만~7만 원, 보고서 작성은 3만~5만  원 정도 받고 있다. 가격이 비싼 편이기는 하나 방학숙제가 수행평가에 들어가는 일도 있기 때문에 점수를 잘 받기 위해 부모들이 직접 나서서 대행 사이트에 맡기는 일도 있다.


대행 사이트의 문제점


과거에는 개인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에서 독후감을 내려받아서 베끼는 경우는 흔했다. 이런 경우들이 문제가 되어오다가 최근에는 직접 대행해주는 카페나 전문 사이트가 생긴 것이다. 이들이 커지고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수요의 주 대상자들은 학원이나 과외로 바쁜 아이들이나 특목고, 국제 중학교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부모다. 방학숙제를 대행하는데 나타나는 문제점은 부모와 아이들에게 각각 나타난다. 부모는 자신의 자녀에게 ‘돈이면 모두 해결된다.’와 같은 잘못된 도덕관을 심어줄 수 있다. 자녀가 독립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떨어트리는 계기가 된다. 아이들은 방학숙제 대행에 대해 문제의식이나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정부의 생각도 문제가 된다. 청소년 유해사이트를 관리하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저작권을 위반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아니라는 태도이다. 이에 대해 정부나 교육 당국도 뚜렷한 대책을 세우고 못하고 있다.


방학숙제,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대행 사이트가 성행하기 전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방학이 다가와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밀린 일기를 쓰느라 바빴다. 당시에는 짜증 나고 귀찮지만, 성인이 되었을 때 그 일기를 다시 읽어보면 자신이 남긴 값진 보물 중의 하나가 일기다. 그때 당시의 상황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일기를 읽다 보면 ‘아! 이런 일도 있었구나.’하고 웃으며 넘어간다. 또한, 담임선생님이 간단히 적어주시는 문구를 보며 선생님과 비밀소통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짧은 기간에 숙제를 하더라도 혼자 또는 친구와 같이 한 숙제로 상을 받으면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대행 사이트가 생긴 후 추억도 성취감도 사라졌다. 학생들은 그저 방학숙제를 용돈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고 학원이나 과외로 바쁜 생활을 보낸다. 이러한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커서 자신들의 학생 시절을 돌이켜 본다면 남는 것이 있을까? 남는 것이 있다면 학원과 과외에 연연한 시간뿐 일 것이다.



학교에서는 독후감이나 기행문과 같은 비슷한 방학 과제물을 낸다. 비슷한 과제물은 자취를 남기고 다른 누군가가 그 자취를 밟는다. 이러한 행태가 지속하다 보니 대행 사이트가 생기게 된 것이다. 학교에서는 비슷한 방학 과제물보다는 자기 주도적인 과제를 내야 한다. 예를 들어 악기 연주해보기는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없다. 자신이 그만큼 노력을 했을 때 연주가 가능한 것이다. 또한, 학부모들은 자녀의 방학숙제를 혼자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녀를 이끄는 것은 정부도 학교도 아니다. 부모가 관심을 두고 지켜보며 교육했을 때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숙제는 남이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정성을 쏟았을 때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방학 숙제로 잃을 것을 생각할 것이 아닌 얻을 것을 생각해본다면 방학숙제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가치를 알게 될 것이다. 세 달뒤면 돌아오는 겨울방학, 이번 겨울방학 땐 나 자신을 위해서 제대로된 방학숙제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2 Comments
  1. Avatar
    이새끼가

    2012년 7월 26일 03:34

    미쳤나 존나 비싸게받네 가격좀알고 적어라

    • Avatar
      익명

      2018년 6월 17일 17:16

      니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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