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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 우리부터 돌아보자

지난 달 백혈병을 앓고 있던 과학고 학생이 빌게이츠를 만나 화제가 되었다. 소원성취 전문기관인 메이크어위시 재단 한국지부가 학생의 소원을 이루어준 것. 빌과의 면담을 통해 격려 받은 이 학생은 “반드시 병을 이겨내고 빌게이츠와 같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요즘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말을 주위에서 많이 접할 수 있다. “확산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 이제는 선택 아닌 필수”, “현대家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 마중물 됐으면”, “강호동 탈세와 연예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등, 최근 기사들의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또 현재 방영되고 있는 ‘보스를 지켜라’라는 드라마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루어 ‘개념 드라마’라는 칭찬을 받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의지를 촉구하기 위해 사회 분위기를 이렇게 조성하는 건 나쁠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금 노블레스 오블리주만을 조명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출처- 이코노믹 리뷰>


우리 자신부터 바꾸고 자신 있게 외치자!

지금 우리는 사회 고위층인사들의 기부활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정몽준의 기부를 들 수 있다. 최근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사재를 출연해 ‘아산나눔재단’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일에 대해 비난의 말이 많다.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다.’, ‘정치적인 기부이다.’라는 반응과 ‘기부방법이 잘못되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뚜렷한 근거나 논리가 없는 추측일 뿐이다. 중요한 건 정몽준 의원이 기부한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정몽준의 기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사람들 중 진정 기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적이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우리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외쳐대며 부자들에게만 도덕적 의무를 강요하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외치는 게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도덕적 의무를 지키자는 것이다. 사람들은 서민들이 부자들보다 기부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개인기부액은 17만원으로 미국 113만원(2006년 기준)의 7분의 1 정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총생산(GDP)대비 개인 기부금 비율도 한국은 0.54%에 그쳐 미국(1.67%)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렇게 기부 참여도가 낮은 이유는 구호단체에 대한 불신과 인간의 도덕적 본능 때문이다. ‘눈에 보여야 돕는다.’라는 생각과 ‘왜 나만 도와야 하느냐’라는 생각, 그리고 ‘나도 살기 빠듯한데’라는 생각이 도덕적 본능의 대표적 예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윤리학자 피터 싱어는 “우리 상황이 최악의 최악이라도, 절대 빈곤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 보다는 낫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통해 우리는 기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라도 도와야겠다.’라는 생각, 또 ‘도울 수 있을 때 돕자.’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기부 참여도가 낮은 또 다른 이유는 돕고 싶어도 어디 가서, 또 어떻게 기부해야 할지 잘 몰라서이다. 이런 분들은 밑에 있는 여러 구호단체를 통해 기부의 다양한 경로와 정보를 안내 받을 수 있다. 그리고 100원, 200원도 기부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분들은 기부저금통을 만들어 동전을 모았다가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또 싸이월드 도토리로 관심 분야의 단체를 후원하거나 진행 중인 캠페인 모금 활동에 수시로 참여할 수 있다.



 



우리 기부는 한 생명을 살리는 기부


유엔 아동 기금 자료에 따르면, 아직도 매년 970만 명의 5살 이하 어린이가 빈곤 때문에 사망한다. 이들의 목숨을 살리는데 신발 한 켤레 값 정도 밖에 들지 않는데도 말이다. 한비야는 이런 말을 했다. “어디가서 돈얘기 죽어도 못했는데, 단돈 2천원 짜리 수액 주사 한번이면 살릴 수 있는 병이 걸려 어린이들이 죽는 걸 보고, 이젠 아무나 붙잡고 기부금을 내라 한다.”

기부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큰돈이 아니어도 좋다. 적은 돈으로도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했던 피터 싱어는 이런 말도 했다.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생명이 덧없이 꺼져가는 이 세계에서 우리는 절대 빈곤의 덫에 걸린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라는 말이다. 이 말처럼 우리 국민은 기부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부자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라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부를 해야 한다. 우리는 부자들처럼 어마어마한 돈을 사회에 기부하여 많은 어려운 사람을 도울 형편이 안된다. 하지만 우리는 생활에서 쓰이는 돈을 조금만 아껴 그 돈을 기부함으로써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자신이 기부한 돈이 한 생명을 살리는 가치 있는 일에 쓰인다고 생각하면, 기부 정말 한번 해볼 만한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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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안철수

    2011년 9월 16일 08:35

    안녕하세요. 안철수입니다. 기사를 읽다가 들렸는데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앞으로의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에서 강력하게 실천되어야하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빠른 고령화로 인해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미래를 바라보면 이젠 사회의 권력을
    노인들께서 잡게 되는 세상이 찾아 올 것 입니다. 그러니 지금 돈많은 노인분들한테 가가지고 샤바샤바 쳐서 미리 귀여움 받아놓는게 가장 현명한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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