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좋은 생각들을 젊은 제자들이 흡수할 수 있다면…
‘개인 차원의 사회적 고민’은 이제 그의 것만은 아니다

한동안 떠들썩했다. 아직도 그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 사람을 고쳐주는 의사에서 컴퓨터를 고쳐주는 의사가 된 그는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임의로 서울시장이 되었다. 많은 국민들이 그를 서울시장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서울시장이 되지 않는다.


 지난 9월 1일, 10월 26일에 있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안철수 원장이 출마한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민들이 술렁였다. 그리고 9월 6일, 안철수 원장은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거기에 박원순 변호사 지지 의사까지 밝혔다.

많은 국민들이 신뢰하는 안철수 원장


 여기서 안철수 원장이 불출마를 결심한 이유가 궁금하다. 그의 가족의 반대, 박원순 변호사와의 관계를 그 이유로 들고 있다. 가족의 반대가 심하다는 것은 이 말 속에 현재 정치 상황이 별로이니 ‘몸담지 않는 것’이 어떻겠느냐가 암묵적으로 들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안철수 원장 옆에 있던 박원순 변호사에게 초점을 맞춰보자. 참여연대 사무처장에서 한국인권재단 이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이것은 박원순 변호사, 그가 가진 경력이다. 9월 15일 박원순 변호사는 “많은 사람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 그것을 활용하면 5~10년이면 세상을 싹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를 언급하며 그의 다짐을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시민들의 좋은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그가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정책으로 반영할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우리는 박원순 변호사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10년 동지인 안철수 원장이 한 몫 했기 때문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안철수 원장의 지지를 받고있는 박원순 변호사


 더 이상 안철수 원장은 서울시장이 될 수 없다. 이 소식에 많은 국민들이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특히 젊은이들의 아쉬움은 더 컸다. 젊은이들은 왜 그에게 기대했으며, 또 어떤 것을 기대했던 것일까.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학과장에서 안철수연구소 창립, KAIST 교수, 포항공과대학교 이사, 그리고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까지 이제 그는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이렇듯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좋은 이미지는 젊은이들이 그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그리고 젊은 우리는 궁금하다. 그가 어떤 정치인이 될지. 지금까지 그가 해왔던 모든 것을 보면 그는 믿을만한 사람인데, 과연 이것만 보고 그가 진짜 ‘정치’를 할 만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지 젊은이들은 확인하고 싶다.
 
 최근,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여사를 했다. 2012년 대선을 가상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안철수 원장의 대결. 박근혜 대표가 45.2%, 안철수 원장이 41.2%의 결과를 얻었다. 안철수 원장이 약간 뒤쳐진 결과를 얻긴 했지만 영향력을 가진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그가 가진 ‘정치적 전략’이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그가 가진 이미지로 인해 이러한 결과를 얻은 것을 보면, 이러한 결과가 단순히 ‘인기투표’에 지나는 것은 아닐지 의문이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안철수 폭풍이 지나갔다. 이제 많은 국민들이 언론이 보도한 여론조사에 의해 그를 크게 보게 되었다. 그는 생각보다는 작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안철수 원장이 15일, “이제는 학교 일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어쩌면 이게 정말 맞는 말이다. 그의 소속은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다. 학생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그의 좋은 생각들을 젊은 제자들이 흡수할 수 있다면, “…개인 차원의 사회적 고민에 관한 문제였지만 출마에 대한 결정이 없는 상태에서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니 착잡한 마음이 적지 않았다”고 덧붙여 말한 것이 정당성을 얻는다. 그가 해 온 ‘개인 차원의 사회적 고민’은 이제 그의 것만은 아니다. 많은 국민들이 들썩일 만큼 그는 이제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그가 숱하게 이 나라, 이사회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면 국민들도 그 고민에 동참할 권리가 있다. 특히, 젊은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 아니, 함께 하고 싶다. 그런데 대규모의 인기투표가 이렇게 끝나고 나니 젊은 우리는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