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1982년 3월 27일 첫 경기 이후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스포츠는? 바로 프로야구이다. 전 국민적으로 사랑받는 프로야구의 창설 일화는 부정적이다.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좀처럼 민심이 자기에게로 오지 않는데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자신에게 여론이 점차 불리해지는 것을 어떻게든 무마하려 했다. 그리하여 우민화의 한 방법인 3S정책(국민의 관심을 Sports, Screen, Sex로 돌림으로써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게 된다. 그 중 Sports 활성화의 일환으로 탄생한 것이 프로야구이다. 하지만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는 말처럼 프로야구는 불순한 이유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스포츠이다.

프로야구, 600만 관중 시대

프로야구는 30주년인 올해 창설 후 처음으로 600만 관중을 넘겼다. 연간 개최되는 경기수의 차이로 단순히 누적 관중 수만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 프로축구가 2008년 294만5천400명, 프로농구가 2008~2009시즌 122만8천855명인 것과 비교하면 프로야구의 누적 관중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물론 프로야구의 이러한 인기가 창설 이후 계속되었던 것은 아니다. 1995년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는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국내 야구에 대한 관심 감소, IMF로 인한 경기 침체, 2002 한일월드컵 등의 이유로 230만 명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을 시작으로 다시 누적 관중 수는 상승했고, 2007년 400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에 힘입어 500만 명을 넘겼다. 또 2009년과 2010년에는 592만 명의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즉, 2006년 이후로 프로야구를 찾는 관중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9구단이 퓨쳐스 리그(2군 리그)에 돌입하는 내년에도 누적 관중의 수는 상승할 것이고, 거기에 10구단 창설까지 이뤄진다면 1,000만 관중 시대도 가능할 것이라 보는 것이 야구계의 입장이다. 물론 각 구단들이 고객 만족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프로 선수들이 지금과 같은 열띤 경기를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서이다.

우후죽순, 환호하는 야구팬들.

이렇듯 지금 현재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야구가 날개를 달았다. 야구팬들이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9구단이 창설되었다. 지역 안배, 전체 구단 수가 홀수가 됨으로써 생기는 경기 진행의 문제 등이 제기되긴 했지만 NC 다이노스(9구단) 창설 확정으로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9구단의 연고지인 창원에서는 내년 퓨쳐스 리그를 통해 실력을 키워 정규 리그에서 얼마나 잘 해줄지 뜨거운 기대를 하고 있다. 또 9구단 신설 발표가 나자마자 수원, 전북 등지에서는 10구단 유치에 대해 시․도의 관련 부서는 물론 시민들까지 자발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프로야구가 10개 구단으로 운영되고 각 팀의 선수층이 우열을 가릴 수 없게 수준만 평준화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새 야구장 건립 소식이다. 프로야구의 역사가 30년이 된 만큼 프로야구 원년 또는 그 이전에 생활체육용으로 지어진 야구장의 경우 지어진지 30년이 넘었다는 이야기다. 오래된 경기장은 당연히 낙후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했었다. 올해 대구구장의 조명탑 정전 사태로 경기가 중단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간 문제가 생기면 개․보수를 하고, 그 때 그 때 필요한 대처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 기아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를 비롯해 삼성라이온즈의 홈구장인 대구까지 새 구장 건립을 시와 시의회에서 확정지었다. 야구장이 단순한 스포츠 관람 장소가 아닌 문화가 되고 있으니만큼 두 도시에서는 야구팬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새로이 짓게 될 야구장을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


어느덧 2011 프로야구 시즌도 막바지다. 8개 구단은 각각 10여 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리그 1위인 삼성은 정규 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 1이 남았다. 올해 야구는 ‘야신(김성근), 야왕(한대화), 야통(류중일)’과 같은 팬들의 애정이 듬뿍 담긴 응원팀의 감독에 대한 애칭과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하게 쏟아진 해이다. 또 김재박 전 LG감독의 ‘DTD(Down Team Down의 준 말로, 실력이 낮은 팀은 내려가게 되어있다는 의미)’ 발언이 재확인된 해이기도 하다. 잔여경기를 치르는 현재에도 야구팬들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상위 팀 간의 2위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 지고 있고, 하위 팀들의 5위 다툼도 마찬가지이다. 정규리그의 최종 순위는 물론, 다음 달로 성큼 다가온 한국시리즈의 과정과 결과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선인들은 한가위의 풍족함에 기인하여 ‘항상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을 덕담으로 해왔다. 군데군데 얼룩은 있지만, 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30주년인 올해가 프로야구에 있어서 한가위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프로야구, 항상 2011년 시즌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