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렐라명사12시가 되기 전 집에 가야만 하는 신데렐라처럼, 무언가를 하다가도 정해진 시간만 되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하는 20대를 빗댄 신조어.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었다. 그리고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다. 알바렐라는 20대가 되어서 자기 자신을 잃었다. 그리고 세상과 돈에게 구박을 받는다. 신데렐라는 12시가 되면 집에 돌아가야 한다. 알바렐라도 알바 시간이 되면 뛰어가야 한다. 그래도 신데렐라에겐 호박마차가 있었다, 왕자님이 있었다, 유리구두가 있었다. 우리 알바렐라에겐 무엇이 있을까. 우리를 구원할 희망이 있기나 한 것일까.


고함20이 야심차게 준비한 재밌고 우울하고 유쾌하나 서글픈 20대 알바 수난기 그 일곱번째 이야기!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쇼핑몰 포토그래퍼로 일하고 있는 김상범(25)씨를 만나보았다.











현재 어떠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계신가요?



남성 트레이닝복 쇼핑몰에서 포토그래퍼로 일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쇼핑몰 모델을 사진 촬영한 후에 사진 보정 작업까지 맡아서 하고 있죠



그렇다면 쇼핑몰에서 사진에 관련된 부분에서는 전적으로 상범씨께 맡기고 있는 것인가요?



네. 사진에 관한 것은 전부 저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사진을 옷 순서나 느낌에 따라 자유자재로 배치하고 글을 쓰는 부분인 레이아웃 작업이 필요한데, 그 부분은 다른 쪽에 외주를 맡기고 있어요.



한 쇼핑몰의 사진에 대한 전체적인 부분을 맡고 계시다니.. 아르바이트보다는 직원 느낌이에요. 어떠한 경로로 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셨나요.



하하 아직 쇼핑몰이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되어 그래요.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이 제 친구의 친구에요. 제 친구가 포토 그래퍼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를 소개시켜주었어요.



정말 좋은 친구를 두셨네요. 그럼 상범씨가 이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사실 제 꿈이 사진기자에요. 원래는 이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에는 서빙이나 배달 같은 쉽고 빠르게 돈을 벌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어요. 하지만 현재는 돈을 조금 덜 벌더라도 목표나 전공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그리고 주당 몇 번 몇 시간을 근무하고 계신가요.



현재 두 달 좀 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주말에 촬영을 하고 있어요. 일요일보다는 사람이 그나마 적은 토요일에 하고 있죠. 아무래도 학교가 지방에 있다 보니까 서울에서 촬영을 해아 하는데 오가기가 힘드니까 일주일에 한 번 평균 세 시간 정도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 촬영이 끝난 후에는 곧바로 집에 가서 사진 보정을 하고 있어요.



그날 하루는 오로지 그 아르바이트에 올인하셔야겠네요. 그럼 수입을 얼마나 되나요. 만족하고 계신가요.



사실 별로 만족하고 있지 않아요. 현재 쇼핑몰이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 수입이 넉넉지 않아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친구의 소개로 들어갔고 운영하는 친구도 저와 동갑내기 친구이기 때문에 페이를 결정할 때도 서로 상의 하에 하게 되었어요. 한번 촬영하는데 보통 10만원 좀 안되게 받고 있습니다.



쇼핑몰에서 상범씨를 고용할 때 필요로 했던 조건 같은 것이 있나요.



특별히 없었어요. 운영하는 친구가 저를 소개시켜준 그 친구의 말을 좀 신뢰했던 것 같아요. 제 친구는 평소 사진에 대한 저의 열정이라든지 실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원래는 쇼핑몰에서 포토그래퍼를 고용할 때 무엇을 보나요.



원래는 실질적인 사진 경력을 보죠. 그래서 저도 이 아르바이트를 6개월에서 1년 정도 하면 저의 경력이 되니까 수입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할지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럼 만일 상범씨가 다른 쇼핑몰에 지원을 하게 된다면 내보일 수 있는 상범씨의 경력은 무엇인가요.



글쎄요, 일단 저는 사진에 대한 대외 활동을 여러 개 했었어요.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사진을 담당하는 자원봉사나 사진 기자에 대한 여러 대외 활동을 했었어요. 이렇게 실질적으로 사진 기자로 활동한 경력들을 내세웠을 것 같네요.









사진 촬영할 때 쓰이는 사진기는 상범씨 것인가요?



그럼요. 사진기 하나 없는 포토그래퍼를 누가 고용하겠어요. 이 일을 하기 전에 했던 아르바이트로 최근에 500만 원가량 되는 좋은 장비를 구입하게 되었어요. 1년 걸린 것 같습니다.(웃음)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럼 주로 사진은 어디서 찍나요? 장소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죠?



아무래도 배경이 예쁜 곳을 찾죠. 일산의 락페스타나 압구정 메인도로, 신사동 가로수길 정도예요다음 주는 삼청동에서 찍을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이 아르바이트는 사진에 대한 기술이 많이 필요한 아르바이트인데 상범씨가 가지고 있는 사진 기술은 어떠한 것이 있나요. 예를 들면 자격증이라든지 그런 거요.



우리나라에서 사진에 관한 자격증은 크게 딱 두 개가 있어요. 사진 기능사 자격증과 항공 기능사 자격증이죠. 사실 근데 이러한 것들이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알기로는 정말 유명한 사진작가이신 김중만, 조선희씨도 이런 자격증은 없다고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일단 전공 자체도 사진학과도 아니고 제 자신의 스펙을 쌓으려면 이러한 자격증이라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그 자격증들을 다 땄고요, GTQ와 같은 포토샵 자격증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부지런히 공부하셨네요. 그래도 쇼핑몰 촬영은 일반적인 사진 촬영하고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이 촬영에 있어 필요한 기술이라든지 상범씨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전 일단 분위기를 밝게 찍으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모델을 많이 웃게 하죠. 사실 우리 쇼핑몰 모델이 잘 웃는 편이 아니라서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노력을 많이 합니다. 또 쇼핑몰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옷 라인인데 모델이 걷거나 움직일 때 옷 라인이 예쁘게 잡히는 순간의 타이밍을 놓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모델을 촬영하는 것이 주가 되기 때문에 모델과의 호흡이 참 중요할 것 같은데 호흡은 잘 맞고 있나요.



저도 이러한 포토그래퍼 경력이 없지만 모델도 마찬가지예요. 그 전에 모델 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진 찍는 것을 처음에는 좀 어색해하더라고요. 대부분의 촬영은 사람이 많은 야외에서 촬영을 하는데 그 친구가 창피해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서로 친해지고 그 친구도 여유가 생겨서 그러한 점은 많이 없어졌어요.



정말 다행이네요. 그럼 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인가요.



쇼핑몰이 처음 만들어 질 때 제가 이 일을 시작했어요. 모두가 ‘0’에서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죠. 그래서 그런지 제 사진이 잘 나오는 순간보다도 쇼핑몰이 점점 커져가는 과정을 볼 때 많이 보람을 느껴요. 현재는 가 오픈 상태로 지인들에게만 옷을 팔고 있는 정도지만 다음 주부터는 정식적으로 오픈을 합니다. 이렇게 점점 쇼핑몰이 커져가고 있는 것을 볼 때면 제 쇼핑몰이 아닌데도 무척 보람을 느끼죠.



그럼 반대로 가장 힘이 들 때는 언젠가요.



정말 가장 힘든 부분은 수입이나 어떠한 육체적인 부분보다도, 지방과 서울을 오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것이예요. 장거리 아르바이트가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좀 전에 상범씨가 사진기자가 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꿈을 위해서 이 아르바이트 말고 따로 하고 계시는 노력이 있으신가요.



21살 때부터 제 꿈은 사진 기자였어요. 현재는 사실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평생 사진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죠. 작년에 복학해서 1학기 때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그때 사진기능사 자격증 이라든지 포토샵 자격증 같은 것을 땄죠. 그리고 그 당시 사진저널리즘이라는 실습수업이 있었는데 그 교수님 밑에서 일을 하게 되는 기회를 얻었어요. 교수님께서 다큐멘터리 기록 사진을 촬영하고 계셨는데 그 분 밑에서 따라다니면서 공부를 했어요. 작업실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일도 배웠죠. 원래 제가 사진을 찍어봤자 싸이월드 사진이나 찍는 수준이였는데 그때부터 사진에 대해 기본적인 원칙을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2학기 때부터는 학보사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사진에 관환 여러 대외활동들을 하기 시작했죠



사진에 관한 정말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계시네요. 친구 분이 왜 추천을 했는지 알 것 같아요. 그럼 마지막으로 쇼핑몰 포토그래퍼의 아르바이트를 하고자 하는 분들께 상범씨가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 이 아르바이트는 아무나 할 수 없어요. 쇼핑몰 측에서는 웬만하면 더 잘하는 사람을 뽑지 학생을 뽑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사실 일주일에 한번 촬영 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원래는 주중에 다 근무를 해야 해요. 그래서 아르바이트 보다는 직원을 많이 뽑죠. 그래서 제가 기회가 무척 좋았던 것이죠. 하지만 만약 이 일을 하게 된다면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절대 어설프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항상 프로정신을 가져야합니다.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카메라에요. 무슨 말이냐면 사실 밤 촬영을 잘 안하기 때문에 카메라가 항상 좋을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포토그래퍼의 사진기가 좋으면 사진을 잘 찍을 것이고 사진기가 좋지 않으면 사진도 별로일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죠. 그렇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사진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물론 인터넷에 다 공개가 되니까 실력도 있어야 하고요. 절대 어설픈 마음자세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그의 첫 인상과 마지막 느낌은 한결 같았다. 처음 인터뷰가 시작될 때도 끝 인사를 나눌 때에도 그 특유의 당당함과 패기 넘치는 모습.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위축시키기보다는 오히려 힘이 되었다. 만족스럽지 못한 수입과 장거리 아르바이트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사진 찍는 일이니 즐기려고 노력한다는 김상범씨. 그가 훗날 사진 기자가 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지금과 같은 노력들은 언젠가 그의 사진 인생을 응원하는 한장의 사진이 되어주지 않을까. 그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