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인터넷에 올라온 ‘나는 꼼수다’ 21화에서는 박영선 의원과, 박원순 변호사를 초대해서 ‘박대박’이라는 주제로 두 후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두 후보에게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을 들을 수 있던 기회였다.

그런데 이 방송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박원순 변호사가 운영하는 희망제작소 ‘무급인턴’ 논란에 대해 언급하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자 그러면, 그걸로 충분해요. 이제 중요한 사안(을 말합시다)” 며 넘어간 것이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희망제작소는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식비와 교통비만 지급하며 인턴을 쓰고 있다. 아무리 비영리단체라지만 ‘자원봉사자’가 아닌 ‘인턴’이라는 말을 붙이고 무급으로 주5일 일을 시킨다는 것은 논란이 될 여지가 있는 부분이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게는 무급인턴 문제가 ‘중요하지 않은’ 문제로 느껴질 수도 있다. 돈이 없는 비영리단체에서 좋은 일을 하려고, 무급인턴을 쓴다는 것이 뭐가 잘못됐냐면서 인턴을 하는 젊은이들도 좋은 경험 또는 스펙을 쌓아간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노동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해, 최고은 작가의 죽음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이런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무급인턴’에 대한 문제제기는 20대 현실과도 결부되는 중요한 문제다. 

한국의 20대들에게는 취업을 하기위해 스펙이 중요하다. 희망제작소에서 인턴을 했다는 경력은 소위 말하는 ‘좋은 스펙’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는 ‘좋은 스펙’을 찾는 젊은이들을 이용해서 무급으로 고용한다는, ‘노동착취’ 의혹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무급인턴에 대한 문제제기는 정당했고, 희망제작소의 발전을 위해서도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20대 논객 한윤형씨가 쓴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라는 책에서는 “너희가 원하는 일을 하니까 참아” 라는 말로 상징되는 열정노동의 논리에 대해서 지적한다. 희망제작소가  아무리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하고 있다지만, 젊은이들의 열정을 착취하는 사회구조를 고착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는 있다. 그래서 박원순 변호사에게 무급인턴 제도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박원순 변호사가 좋아하는 ‘소통’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희망제작소에 자원봉사 또는 재능기부가 아닌 무급인턴 제도를 도입한 이유가 궁금하고, 왜 굳이 무급인턴을 유지해야 하는지도 심층적으로 이야기해봐야 한다. 또한 무급인턴이 외국의 시민단체에서 많이 활용되는 제도라고 하더라도, 인턴이라는 말이 한국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나아가 한국의 사회구조상 무급인턴 제도가 노동착취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해나가야 한다.

그러나 김어준 딴지 일보 총수는, 이렇듯 무급인턴 논란에 대해 다양한 쟁점들이 나오는 것을 슬쩍 넘기기에만 급급했다. 이 문제를 ‘중요하지 않다’고 넘어가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문제의식이 상당히 유감스럽다. 대체 그에게 어떤 것이 더 중요한 사안인지 궁금하다. ‘나는 꼼수다’가 20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라고, 앞으로는 20대 문제에 대한 명쾌한 시선을 보여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