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지금 학생들을 눈물 흘리게 하고 있다”
목공기계를 학생 스스로 고치고 시간강사가 수업시간에 책을 읽어도
무관심한 학교를 대신해 주권을 찾으려는 학생들의 ‘새판짜기’
 

  지난 9월 28일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대운동장에서 학생총회가 열렸다. 구조조정 피해대책 마련·안성발전 특별기금 조성에 관한 학우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날 학생총회에는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838명의 학우들이 모였다. 성사조건인원인 810명을 초과하여 학생총회가 성사되었다. 의결 안건은 <학교 본부의 중재안 수용여부, 신캠퍼스 무산에 대한 대책 마련, 본·분교 통합에 따른 안성발전계획 수립요구 등>으로 모든 안건은 찬성으로 의결되었다.

5시 30분, 대운동장으로 모여드는 학우들

 학생총회는 학생총회 선언 및 성원점검을 시작으로 진행되었다. 단위대표자 인사 및 발언에서 예술대학학생협회회장은 “…이 학교는 우리에게 많은 잘못을 저질렀고, 오늘 이 자리에 앉은 학교의 주인 학우들은 잘못이 없습니다. 학교는 지금 눈물 흘리게 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오신 학우들은 벌을 주러 오셨고, 오늘 여러분의 준엄한 심판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단위대표자

 이어서 경과보고와 안건에 대한 의결이 진행되었다. 먼저, 학교본부가 제시한 중재안 수용여부에 대한 의결이 진행되었다. 조아론 총 학생회장은 “제가 오늘 도장이 찍힌 문서를 받아왔습니다. 여태까지 학교를 상대하면서 도장이 찍힌 문서를 한 차례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신 캠퍼스에 대한 대책논의에 대한 안건이 제시되었다. 조아론 총 학생회장은 “하남과 검단 캠퍼스 사실상 무산되었습니다.…학교 본부의 입장은 2018년까지 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안성캠퍼스 그 때까지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런 계획이 없습니다. 그 때까지 많은 학생이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기본적인 계획조차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2018년까지 안성캠퍼스 운영계획 수립할 것, 안성발전요구안 수렴할 것에 대한 의결이 진행되었다.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조아론 총학생회장

 중앙대학교는 2011년 8월 본·분교 통합을 하였지만, 그 과정 속에서 또 한 차례의 구조조정이 진행되어 안성캠퍼스 경영학부·경제학부의 신입생 모집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안성캠퍼스에 대한 발전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의결도 진행되었다. 안성발전 특별기금 조성, 안성 특별 장학금 신설, 구조조정 피해학과 요구안 수렴, 안성캠퍼스 리모델링, 재학생의 수업환경 및 통학환경 개선 등 다양한 안건이 통과되었다. 모든 안건은 찬성으로 의결되었다.

 다음 진행된 자유발언에서 예술대학 공예과 학생은 “목공기계가 20년이 되었습니다.…목공기계가 고장이 났는데 아무도 고쳐주지 않고 저희가 수리합니다.…450만원 등록금을 내고 이것을 누가 고쳐야 합니까?…저희 목공 교수님 자리가 공석입니다. 여기가 학원입니까? 여기는 대학교입니다. 저희는 교수님에게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예술대학 패션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드로잉 전임교수님이 없습니다. 저희 1학년은 드로잉이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시간강사에게 배우고 있습니다. 시간강사는 저희 시간에 와서 책을 읽고 여가시간을 즐깁니다. 저희는 발상의 가장 기본적인 프로세스인 드로잉을 무책임한 시간강사에게 배울 수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는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의 수업권 보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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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전공 학우들

 일부 학생들은 운동장 한 쪽에서 진행되고 있는 학생총회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관심이 없었다. 관심이 없는 것은 더 이상 학교 측에 기대하는 것이 없다는 암묵적 행동이었을까.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11학번 H씨는 학생총회 불참에 대한 입장을 이와 같이 밝혔다. “이미 학교 측에서 일방적으로 정해버린 사항들에 대해 우리가 요구한다고 해도 다시 바꾸지 않을 것 같아요.” 

 많은 대학에서 학생들이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권리인 ‘수업권 보장’이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학우들에게는 큰 문제이다. 누가 대학교를 참 배움터라 했는가. 참 배움터라는 대학교에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제대로 참 교육을 받고 있을까. 학교가 무엇이며, 학생이 누구인지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