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회자되고 있는 재능기부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재능기부란 기업이 갖고 있는 재능을 마케팅이나 기술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 형태를 말한다. 재능기부를 기업만이 할 수 있을까? 아니다! 대학생인 우리도 할 수 있다. 기업처럼 거창하게 사회에 기여하진 못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충분히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 어떻게? 2011년 9월 29일 대전 궁동 어느 한 카페에서 개인의 지식 나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청춘살롱, 벌써 네 번째.

‘어설프지만 재밌는 지식 나눔.’, ‘어설프지만 재밌는 또 다른 교육 방식’, ‘어설프지만 재밌는 청년들의 소통과 대화’ 이 세 가지를 주제로 한 어설Fun학교가 대전 궁동에서 열렸다. 이는 <청춘살롱> 이라는 대전지역 청년 포럼에서 주관한 것으로 대학생뿐만 아니라 고등학생, 직장인 등 4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청춘살롱은 대학생이라면 흔히들 갖는 등록금 문제, 알바로 인해 빠듯한 개인 시간, 재미없는 수업, 멀어져 가는 친구들, 다가오는 졸업에 대한 압박에 대한 고민을 몇몇이 모여 나누었다. 그렇게 모이는 고민들을 다른 청년들과 함께 하기 위해 2011년 1월, 청춘살롱을 만들었다고 한다.



청춘살롱은 변화, 행동, 희망, 소통, 협동 그리고 성장, 이 6가지를 추구한다. 이들은 청춘살롱의 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2010년 ‘청년을 위한 나라가 있다? 레알?’ 부터 시작하여 2011년 ‘청년이 묻고, 청년이 답하다.’, ‘The 위로’라는 주제로 청년 포럼을 열어왔다. 포럼의 내용은 청년으로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여러 고민, 하고 싶은 일은 있지만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 등 청년들의 각종 고민에 대해 신청자를 받아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토론과 토의를 하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고민을 털어놓고 다른 이는 해결책이나 조언을 제시하거나 위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포럼을 거듭할수록 참여자는 더 늘어가고, 참가자의 만족도 또한 점점 더 높아졌다.

그리고 네 번째 ‘어설Fun학교’가 지난 9월 29일 궁민대잔치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어설프지만 재밌는 지식 나눔, 어설프지만 재밌는 또 다른 교육 방식, 그리고 LETS컨퍼런스의 방법으로, 행사에 참여한 모두가 어설프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를 다른 이에게 가르쳐주고 다른 이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LETS컨퍼런스’는 공동체 안에 이미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동시에 내가 타인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착안하여 각자의 지식을 배우고 나누는 지식 품앗이다. 카페에 모인 사람들은 처음엔 쭈뼛쭈뼛했지만 상상지기의 자연스런 진행에 힘입어 자유롭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을 포스트잇에 써서 게시판에 부착하고 교육 시간을 통해 배우고 가르치는 기회를 얻었다.

네 번째 이야기, 어설Fun학교?

대전 청춘살롱의 네 번째 포럼 어설Fun학교는 앞에서 언급했듯 지식 나눔 행사였다. 50여명의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가 가진 소소한 기술들을 알려주고 배웠다. 간략히 어설Fun학교의 수업 과정을 살펴보자. 참가자 전원이 테이블에 놓인 포스트잇에 자신이 가르쳐 주고 싶은 것들과 배우고 싶은 것들을 쓴 다음 <알려주고 싶어요>와 <배우고 싶어요> 게시판에 각각 붙인다. 그렇게 부착된 것들 중 배우고 싶은 것을 1교시와 2교시 그리고 테이블 별로 나뉜 게시판에 붙이고 아래에 강의를 듣고 싶은 사람을 적는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 지정된 탁자에서 수업을 가르치고 듣는 방식이다.




<알려주고 싶어요> 게시판에는 ‘나쁜 남자 구별법’, ‘기록 잘 하는 방법’, ‘도서관에서 책 빨리 찾기’, ‘고양이 기르기’, ‘작업을 위한 마술’, ‘젬베 다루는 법’ 등 간단하고 사소하지만 우리가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것들이 잔뜩 있었다. 또 <배우고 싶어요> 게시판에는 ‘빨리 잠드는 법’, ‘동기 부여하기’, ‘클럽 댄스’, ‘애인에게 해주면 좋아할 요리 만드는 방법’, ‘좋은 책 찾는 노하우’ 등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고 생각해 볼 법한 것들이 게시판 빼곡히 붙어있었다. 참가자들은 처음엔 서로 눈치 보기 바빴지만 상상지기의 독려와 하나 둘씩 게시판에 포스트잇의 양이 늘어가자 적극적으로 변해갔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총 10개의 테이블에서 진행된 1, 2교시의 수업 모두 성공적이었고, 지식을 나누려는 사람과 얻으려는 사람의 열의는 대단했다. 각자가 가진 지식들을 정해진 시간동안 나누어 주기 위해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하는 이들과,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라도 더 챙겨가기 위해 열심히 듣는 이들의 모습은 진지했다. 또 참가자들은 지식 나눔 중간 중간에 모르는 것들을 물어보고 공유하는 등 능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몰입과 게스트들의 깜짝 공연 자청으로 행사는 자연스레 길어졌다. 하지만 그 누구도 길어진 수업에 불평 없이 오히려 즐거워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열혈청춘>, <청춘콘서트> 등 서점에는 ‘청춘’과 관련된 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 20대들은 청춘 지침서임을 자청하는 그 많은 책을 보고도 가야할 길을 몰라 헤매고 있다. 그런 우리에게 <청춘살롱>의 ‘어설Fun학교’가 남긴 메시지는 무엇일까. 필자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본인의 재능이 사소할지는 모르나, 그 재능이 타인에겐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을 수 있는 좋은 능력이란 것이다.’ 라고. 내 안의 재능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재능이 타인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고민해보자. 그렇게 해서 찾은 결론이 우리가 가야할 길의 시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