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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이슈] 반금융자본 시위, 청년들의 미래를 묻는다

금융자본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는 전 세계 80여 개국으로 확산되어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5일 오후 2시에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열린 ‘Occupy 여의도’ 행사에 300여명이 참석해 투기성 금융자본에 대한 반대를 외쳤다. 같은 날 6시에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000여명의 시민들이 ‘Occupy 서울 국제 공동행동의 날’ 행사를 열었다.


ⓒ 나눔문화

이번 반금융자본 시위는 금융자본에 대한 불신이 폭발하면서 시작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영이 어려워지자 미국 금융회사들은 정부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도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파생상품 개발과 판매를 통해 임직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비난을 샀다. 이러한 금융자본의 행태에 대해 조지프 스티글리츠 콜롬비아대 교수는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라는 촌철살인을 남겼다. 금융자본에 대한 비난의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에서도 시중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정부로부터 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은행들은 아직도 빌려간 돈의 67%를 갚지 않았다.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는 점에 비추어 봤을 때 ‘먹고 배 째라는’ 수준이다. 한 술 더 떠 금융권은 반금융자본 시위가 국내로 유입되자 때맞춰 금융권에 대한 비난을 반박하는 자료까지 내놓고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참여자 수나 시위의 열기 면에서 ‘월가 시위’만큼의 큰 파급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적은 참여 인원만으로 평가 절하하기에는 행사에서 쏟아지는 목소리들이 갖는 그 의미가 너무도 크다. 반금융자본 시위는 많은 사람들의 고통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와 세계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를 묻는다. 1%를 배불리기 위한 99%의 희생으로 구성되는 극단적인 자본주의 체제가 아닌 대안을 탐색하자고 한다. 이러한 고민은 금융자본의 횡포와 이를 통해 촉발된 양극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게 될 청년 세대에게는 더욱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 연합뉴스

미래의 주인은 바로 청년 세대다. 새로운 경제 체제, 사회 체제를 그리는 것도, 그 미래의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것도 결국에는 청년들의 몫이다. 현재의 청년들이 살고 있는 사회는 그리고 이 방향은 이들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감당하게 한다. 턱없이 높은 등록금으로 인해 학자금 대출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경제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수없이 많다. 최근 저축은행 부실과 관련 시행된 조사에서 10만 명이 넘는 대학생이 저축은행에 37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취업, 결혼, 자녀 양육 및 교육, 부모 부양, 노후 대비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을 기다리고 있는 관문들은 너무도 많고 99%를 희생하게 만드는 사회에서라면 그들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월가 시위를 주도하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힙스터(Hipster)’. 본래 새로움을 추구하고 대안 문화에 관심을 갖는 청년들을 일컫던 이 단어는 월가 시위와 함께 상위 1%에 저항하며 그들에게 정의와 책임을 요구하는 99%를 이르는 말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며, 또 민주적인 경제 체제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서고, SNS를 뒤흔들고 있다.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청년들, 이들의 미래는 어디로 어떻게 갈 것인가? 반금융자본 시위가 어디까지를 점령(occupy)할 수 있을 것인지, 또 그 안에서 청년들은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페르마타
페르마타

청년/저널리즘/문화 연구자. 페르마타 = 그 음의 길이를 2~3배 길게. 마쳐라.

2 Comments
  1. 호주 리뷰

    2011년 10월 20일 03:17

    점심을 먹으려고 빌딩 로비로 내려가는데, 심상치가 않다. 회전문은 폐쇄되었고, 아침 출근때 예전과 달리 건물앞에 경찰이 깔려 있더니, 이제는 모든 출입구 밖에 경찰이 진을 치고 있고. 빌..

  2. 호주 리뷰

    2011년 10월 20일 03:17

    음 아까 아침에 소류님의 인도여행기를 보다가 생각나서 점심은 회사 부근의 푸드코트에 가서 커리를 먹었어요..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간 동료가 아침에 절 보자마자(지가 무슨 이산줄 아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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