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에서의 ‘꽃’은 무엇일까?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아마 대학생활에서 동아리 활동을 빼놓고 이야기하기란 힘들 것이다. 잠깐 몸담았든 대학동안 온 열정을 받쳤든 누구나 한 번쯤은 하게 되는 것이 바로 동아리일텐데, 성격과 특징이 다른 동아리들이 많기에 어떤 동아리를 들어야 할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어떤 한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모든 것을 ‘다’ 해볼 수 있는 동아리가 있다면 어떨까? 여기 광범위하게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을 선정해서 기획하고 진행시킬 수 있는 동아리가 있다. 연세대학교의 ‘대학생의 자격’이라는 동아리로 아직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 ‘대학생의 자격’ 현 회장을 맡고 있는 09학번 전기전자공학과 박상천 씨를 만나봤다.
 

'대학생의 자격' 로고

Q. 우선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대학생의 자격’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짧게 한 줄로 설명해주시겠어요?
 
음.. 많은 분들이 물어보실 때마다 참 어려운데요, 아직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아리가 만들어진 지 얼마 안돼서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 하나로 정의내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대학생의 자격’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정의내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Q. ‘대학생의 자격’이라는 동아리 이름이 재밌습니다. 이런 이름을 생각해내고 이런 동아리를 만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처음에 할 일 없는 25살 네 명이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자주 만나다가, 요즘 대학생의 현실과 문제점 등에 대해서 한탄 아닌 한탄을 했다고 해요. 스펙쌓기와 취업에 목매고 있는 대학생들의 현실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이죠. 그러다가 ‘미약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대안을 제시해보자’고 하면서 이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학생이 스펙쌓기나 정형화된 경험들 말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면서요. 거기에 더 다양한 관점과 의견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처음 4명을 포함, 12명의 창단멤버가 모아졌고, 8월 초에 정식으로 동아리를 창단하게 되었습니다.
동아리 이름은 ‘남자의 자격’에서 따왔는데요, 우리가 앞으로 해나갈 일들을 잘 표현할 수 있고 남들에게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해서 지었습니다.
 
Q. 초기 12명이 창단멤버이고 이번에 처음으로 2기를 뽑았다고 들었는데, 경쟁률이 뜨거웠다고 들었습니다. 2기 선발과정은 어땠나요?
 
아직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늦은 모집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셔서 놀랐습니다. 총 116명이 지원하셨고, 그 중에서 18명이 최종합격하셨습니다. 거의 6: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요, 대학원생에서 원주 캠퍼스 학생까지 정말 다양한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면접에서는 대학생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해서 물었고, 스펙쌓기나 고시열풍같은 지금 대학생들의 상황에 고민한 흔적이 많았는지를 우선적으로 봤어요.
면접을 보시는 분들 중에 새로운 것들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지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저희 동아리가 대학생들이 갈증을 느끼는 부분을 잘 건드려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대학생들의 현실과 그들이 대안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구요.

 
Q. 미리 ‘대학생의 자격’ 싸이월드클럽을 살펴보니 ‘대학생이 해야 할 101가지를 한다’고 되어있던데 그동안 어떤 프로젝트들을 하셨는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곧 하게 될 프로젝트는 무엇인 지도 소개해주세요.
 
대학생이 할 수 있는 101가지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101가지라고 했지만, 101가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더 할 수 있는 것이구요. 대학 등록금이 1년에 천만원 가까이 됩니다. 4년이면 4에서 5천만원인데, 1억의 반이죠. 저희는 내가 낸 등록금의 ‘뽕을 뽑자’는 자세를 가지려고 하고 있어요. 그 등록금이 아깝지 않도록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하자는 거죠.
저희는 크게 전체프로젝트와 팀별프로젝트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요, 전체 프로젝트는 동아리 전원이 참여하는 것이고 팀별프로젝트는 총회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해보자고 제안하면 회의를 통해 진행여부를 정합니다. 그동안 한 프로젝트 중에 ‘타임캠슐’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고 그것을 타임캠슐에 묻으면서 느끼는 바가 컸는데 이 프로젝트는 2기, 3기 쭉 이어지는 전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계획 중인 전체프로젝트로는 ‘송년의 밤’이 있어요. 어떤 한 공연을 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하게 구상중인데, 춤, 노래, 자선행사, 요리 등등 여러 가지 형태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지인들도 초대해서 네트워킹 파티도 하고 큰 무대에서 보여주기는 부끄럽지만 보여주고 싶은 본인들만의 춤과 노래 무대도 펼쳐질 거 같구요.
얼마 전 제가 팀장을 했던 팀별 프로젝트 중에 ‘전자기기없이 지내보기’가 있었는데요, 핸드폰이나 MP3 등 전자기기 없이 특정 미션을 해내야하는 것이었어요. 명동 어디 특정장소에서 몇 시에 만나서 무엇을 하라는 조금은 단순한 미션들이었지만 전자기기가 없으니 꽤 어려웠다고 하더라구요. 프로젝트 후에는 후기를 작성해서 총회의 때 프로젝트의 잘된 점과 잘못된 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피드백과정을 거쳐요. 그렇게 되면 하나의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것이죠. 주로 구성원들이 무언가 느낄 수 있는 것이 크고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PPT에 소개된 활동 중 타임캠슐내용
 
Q. ‘대학생의 자격’ 동아리가 앞으로 20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대학생의 자격’은 대학생들의 새로운 문화를 제안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들이야말로 트렌드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너무 취업과 스펙에만 얽매여 있는 거 같아요. 주변의 기대감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동아리를 통해 대학생들이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고 경험하는 것은 꼭 필요하니까요. 저희 동아리에서 “이해는 못하더라도 인정은 하자”는 말을 자주 하는데, 다양한 활동을 겪어보면서 다른 사람을 인정할 수 있는 대학생들이 되면 좋겠어요.
교내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시작한 동아리이다보니 연합 동아리로 확장되는 것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만약에 다른 학교에서 ‘대학생의 자격’이라는 모티프를 따서 비슷한 생각으로 활동을 하고 싶다고 제안한다면 대환영입니다.
 
 
‘대학생의 자격’은 이제 막 2기를 뽑은, 만든 지 얼마 안 된 동아리지만 모든 구성원들이 열정적이고 참여율도 높다고 했다. 무엇보다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전했다. ‘대학생의 자격’은 매학기 리크루팅을 예정하고 있다고 하니 관심이 있는 연세대학생이라면 문을 두드려보자. ‘대학생의 자격’에 걸맞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해보고 싶다는 학생이 있다면 다른 학교에서도 시작해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