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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취향] 2011년, 옛날 먹었던 과자를 다시 만나다


색 바랜 부모님의 연애시절 사진을 보고 가슴이 설렜던 당신·헌 책방의 쾨쾨한 냄새를 좋아하는 당신·유행하는 일렉트로닉 음악보다는 통기타에서 울리는 소소한 음악에 더 끌리는 당신과 딱 맞는 ‘아주 오래된 낭만’을 선물합니다.


 날씨는 쌀쌀하고 집에서 뒹굴뒹굴 하고 있는데, 갑자기 입이 심심하다. 배부르지 않으면서 입도 심심하지 않은 주전부리 어디 없을까. 그 때 만만한 것이 마트에서 파는 과자·음료수·아이스크림이다. 요즘은 제품의 맛도 모양도 다양하다. 세련된 CF도 요즘 제품의 특징이다. 그런데 그 사이에 눈에 띄는 것이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투박하고 소박한, 그 속에 이야기가 가득한 군것질거리다. 왠지 모르게 친구처럼 같이 나이 들어가는 기분을 준다. 근데 가만히 보니, 어렸을 때 내가 제일 좋아했던 ‘그 과자’가 없다. 그 때는 참 많이 먹었는데……. 2011년, 다시 보는 그 때 그 과자.


군것질의 추억을 되살리며


‘비29’, 정통 한국식 카레 맛 콘이 돌아오다
1981년, 농심에서 비29를 선보였다. 이는 전투기 ‘B29’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과자가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전투기라는 소재를 이용한 것이다. 비29는 카레 맛 과자라는 것이 생소한 당시,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였다. 10년 후, 소리 소문도 없이 제품이 사라지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카레맛과자 비29 재생산을 바라는 까페>라는 카페가 생겼다. 이 들은 농심에 비29 재생산을 건의하는 활동을 했다. 그리고 2009년, 농심은 옛 것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비29를 선보이며 지금까지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비주얼 최고 ‘초코틴틴’
얇은 초코 비스킷은 계속 먹어도 달지 않고 맛있다. 해태제과는 1989년에 식품업계에서 가장 얇은 비스킷을 선보였다. 그 이름은 ‘틴틴’비스킷이다. 참깨틴틴·감자틴틴·초코틴틴 등 다양한 틴틴 비스킷이 있었다. 결국 남게 된 것은 ‘초코틴틴’뿐이다.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가수 박지윤·보아가 CF모델로 출연하기도 했다. 2007년 초코틴틴은 자취를 감추게 되지만 2011년 박스포장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예전에 먹던 그 맛이 아닌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추억을 되살릴 수 있어 기쁘다’는 의견도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쉬움에도 다시 집어 들게 되는 것이다.

소풍갈 때 꼭 챙겼던 ‘깜찍이 소다’
지금 마트에 가보면 깜찍이라는 음료수를 볼 수 있다. 이 깜찍이의 전신은 ‘깜찍이 소다’. ‘깜찍이, 깜찍이, 깜찍이’가 반복되는 중독성 강한 CM송이 먼저 떠오른다. 1998년 해태음료에서 깜찍이가 나왔을 때는 작고 귀여운 음료수 병이 큰 특징이었다. 소풍갈 때, 도시락과 함께 챙겼던 것은 언제나 깜찍이 소다. 한국야구르트에서 나온 ‘뿌요소다’도 있다. 색도 화려하고 맛도 가지각색이다. 그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마시고나면 혀가 빨간색·파란색으로 물들기 일쑤였다. 친구들과 색깔별로 하나씩 사서 조금씩 바꿔 마시던 그 때 생각난다.


다시는 찾아볼 수 없어 더 그리운


이정재 ‘뽀뽀리’ CF에 등장
90년대 롯데제과에서 나온 ‘뽀뽀리’, 그 모양은 요즘에도 흔히 볼 수 있는 막대과자지만 그 속엔 특별함이 있다. 피자 한 판을 가득 담은 듯 한 맛이다. 막대과자에 누가 감히 피자 맛을 접목시킬 생각을 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피자 맛 막대과자가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당시에는 많은 인기를 받았다. 배우 이정재가 뽀뽀리 CF모델로 등장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도 새롭다. 이는 뽀뽀리를 쉽게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다.

이거야말로 웰빙 스낵, ‘먹물새우깡’
1971년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스낵의 원조 ‘새우깡’. ‘먹물새우깡’은 농심에서 1996년에 출시되었다. 지금은 새우깡·매운새우깡·쌀새우깡이 있다. 요즘처럼 웰빙 열풍 속에 먹물새우깡이 등장했더라면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것이다. ‘먹물새우깡’이 있었다는 것만큼이나 이름도 신기한 ‘코코아새우깡’도 있다. 지금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그 맛이 참 궁금하다.

떠먹는 아이스크림, ‘맥스 앤 마블’
아이스크림계의 한 획을 그었던 롯데제과의 ‘맥스 앤 마블’이 있다. 사과와 딸기의 조화 ‘맥스’·초코와 바닐라 그리고 쿠키의 조화 ‘마블’, 지금 생각해도 참 세련된 아이스크림이다. 제품이 나왔을 당시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갑자기 단종이 되어 많은 소비자들이 아쉬워하지만, ‘떠먹는 아이스크림’이 대중화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뽀뽀리


 솔직히 과자·아이스크림·음료수는 기업이 ‘이윤’을 목적으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어느 회사에서 나온 제품이 아닌, 개개인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소중한 보물이 되기도 한다. 어느 누구는 밥 대신 군것질을 한다고 어머니께 꾸중을 들었던 그 때가 생각나고, 누군가는 어린 시절 친한 친구와 과자를 한 줌 나누어 먹었던 그 때가 생각난다. 군것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그 시대를 대표하는 제품들의 이름정도는 알고 있다. 아, 지금 당장 마트로 달려가야겠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Avatar
    Veritatuslumen9

    2011년 11월 2일 03:53

    믹스앤 마블이 저거였구나 ㅋㅋ 저거 진짜 많이 먹었었눈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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