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생명을 짓밟으면 영혼까지 빼앗을 수 있는가



인디언이란 이름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헐리우드의 서부영화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디언을 접해봤을것이다. ‘아아아’, ‘호우호우’ 손바닥으로 입을 두드리면서 소리를 내고, 적들의 머리껍질을 벗기고, 벌거벗은 채 생활을 하는 그들의 모습. 우리는 그 모습을 보고 ‘인디언은 야만인이다.’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크레이지 호스>를 통해 필자는 인디언들이 단순히 야만인이라는 사실보다, 오히려 자연을 형제처럼 여기고 평등한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철학을 배울 수 있었다. 또 책을 통해 묘사되는 백인들의 모습은 오히려 그들이 약탈자라는 또 다른 증거들을 보여준다.

책의 제목인 <크레이지 호스>는 수우족의 영웅이었던 인디언의 이름이다. 책은 그의 일대기를 묘사함과 동시에 그 당시의 인디언에 관한 역사를 설명한다. 그러나 이 책의 함의는 단순한 인디언의 일대기와 역사에 그치지 않는다. 이 책 속에 나타난 백인들과 인디언의 모습은 마치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유럽인들은 평화롭고 유순한 그들을 나태하고 미개한 종족이라며 백인의 ‘우월한’ 생활방식을 강요했고, 나중에는 그들의 땅까지 요구한다. 선교사를 통해 종교적으로 융화시키고, 군인을 동원해 인디언부족을 학살함과 동시에 사기와 뇌물로 그들을 분열시키고, 수많은 조약을 체결했다가 파기하면서 인디언의 비옥한 땅을 먹어치웠다. 그런 인디언과 백인의 싸움은 19세기 후반까지 약 400년 동안이나 이어졌다.”(page 9)


용산참사라는 참혹한 결과를 가지고온 뉴타운 재개발 사업의 목적은 주택공급확대와 토목사업의 투자 촉진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 원래 살고 있던 주민들은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용역에 의해 강제로 쫓겨나게 된다. 이러한 현실은 책 속에서 백인들에 의해 무력으로 강제이주되는 인디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은 자연의 풍요로움을 누리며 허기를 채우는 데 필요한 양만큼만 열매를 땄고, 자신과 부족민이 필요로 하는 이상의 사냥감을 결코 잡지 않았으며, 죽인 것은 거의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사냥감을 너무 많이 죽여 낭비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여겼다.”(page 22)


인디언들은 들소를 형제로 여겼으며 그들이 서 있는 땅은 어머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백인들이 땅을 사고파는 행위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백인들은 땅을 차지 하기 위해, 또 금을 캐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도로를 내고 철도를 만들었다. 이는 오늘날의 4대강 사업을 떠오르게 한다. 개발과 이익을 위해 4대강 보호라는 이름아래 강행한 공사는 수질오염과 자연파괴, 생명체들의 보금자리를 빼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지난 10월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해 전국 4대강 전역에서 ‘4대강 새 물결 맞이’ 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그리고 그 뒤 하나의 뉴스가 나온다.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한겨레 (10. 25일)>는 4대강사업의 문제점을 잘 보여준다.

볼티모어산에서 27킬로미터 떨어진 사우스다코다 주 러시모어 산에 있는 인디언의 영웅 성난말의 얼굴이 새겨진 조각상


<크레이지 호스> 속 백인과 인디언의 관계 속에서 문명과 자연의 공존, 구성원의 다양성이라는 문제를 찾아낼 수 있다. 현대인들은 더욱 발달되고 편리한 삶을 위해 문명화를 추구하며, 이와 반대로 자연은 점점 더 파괴하고 있다. 또한 약자를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걸리적거리는 대상으로 생각하거나 이용하기 쉬운 대상으로 생각한다. 오늘날 인간중심의 사상이 기초가 된 현대문명이야 말로 오히려 ‘야만적’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