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비 왕복 5만원+@, 시간 왕복 10시간+@, 지하철비 3000+@, 점심 저녁 식사비용 15000+@ 공연 관람비 15000+@. 부산에서 사는 사람이 서울의 대학로 앞의 소극장에서 평소에 보고 싶어 했던 연극을 보려면 드는 비용이다. 돈도 돈이지만 서울과 부산의 엄청난 거리로 인한 시간과 육체적 정신적 피로 또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연극이 주로 저녁시간에 하기 때문에 연극을 보려면 1박을 해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다행히 서울에 자취하는 친구가 있어 숙소는 해결했지만 그 친구가 사정이라도 생기는 날에는 당장 숙소를 잡아야 하는 일까지 생긴다.



지방에서 서울로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수고로움은 감수해야 한다. 서울의 홍대와 대학로. 전국 어디를 찾아봐도 이 두 명칭과 맞설만한 이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서울이 아닌 여타 지역의 사람들은 주말이면 연극을 보기 위해서 서울로 향한다. 이미 대학로와 홍대는 젊은이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다양한 연극과 항시 펼쳐지는 인디밴드의 공연은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대전의 대학가를 살펴보면 음식점과 카페, 술집, 노래방 따위로 가득차있다. 다른 지방의 대도시를 살펴봐도 사정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지방에도 문화생활을 즐길만한 프로그램은 있다. 하지만 그 면면을 살펴보면 서울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보장받은 작품과 유명연예인이 출연해서 화제가 되는 작품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서울과 비교해 그 선택의 폭이 너무나 좁다. 또한 연예인들이 출연하거나 인기가 많은 작품들은 상당한 가격을 요하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즐기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지방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자.






대전에 거주하는 C양 : “거주하거나 서울소재의 대학을 다니는 친구들에게 연극을 본 얘기를 들을 때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요. 친구들은 대학로에 가서 바로 보면 되지만 우리같이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서울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연극을 보고 서울에서 밤을 새거나 밤늦게 집에 와야 되요. 너무 피곤한 일이죠.”


부산에 거주하는 G군 : “지방에 내려오는 공연 대부분이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거나 대작들이 많아서 학생인 제가 보기엔 가격이 너무 비싸요. 인디밴드에도 관심이 많은데 대부분이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볼 수 없어요. 이럴 때면 서울에 살지 못 하는 게 너무 억울하죠. “


C양과 G군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저 우리 주변에 살고 있고 학생들이다. 그들은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어 하지만 지방에 거주하고 있기에 불편을 겪는다. 이들은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문화컨텐츠를 즐기기 위해 주말이면 서울로 떠난다. 대부분의 컨텐츠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현 상황은 지방의 학생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지역 간 차이와 갈등을 심화시킨다. 이 같은 상황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지방의 학생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지방대학에는 2개 이상의 연극동아리와 밴드가 존재하고 이들은 정기적으로 연극이나 공연을 선보인다. 하지만 지방의 학생들은 서울까지 가는 열정은 보여도 정작 자신의 주변에서 하는 연극과 공연에는 무관심하다. 일례로 대전의 충남대학교의 대학로에는 욧골공원 이라는 곳이 있다. 이 공원에선 매주 금요일마나 밴드공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공연의 관객은 20~30여명 남짓이다. 공연에 가지 않는 이들은 홍보가 미흡하고 시설도 좋지 않다고 말하고 공연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는 듯했다. 서울의 홍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마음을 닫고, 색안경을 끼는 이들이 대다수이다.

지역공연의 활성화는 바라면서 지역공연에는 무관심한 모순적인 태도를 버리고 작은 부분부터 관심을 보이고 실천해야 한다. 의무적이 아닌 작은 관심에서 출발을 하는 것이다.문화생활조차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대부분의 공연이 서울에 대부분이 집중되어 있는 현실은 우리가 관심이 보일 때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지역의 문화컨텐츠를 찾아보고 관심을 기울이면 지역의 공연문화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그 관심이 공연자들의 수준을 더 끌어올리게 하고 다양한 지방공연 유치에도 힘을 줄 수 있다. 우리지역의 주변을 둘러보자, 서울에 가지 않더라도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