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가 고등학교와 다른 점을 꼽으라면 비교적 자유로운 수강신청을 꼽을 수 있다. 짜인 시간표대로 움직이던 고등학교와 달리 대학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교양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다양한 분야와 많은 수의 교양과목은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대학에 새로 들어온 A씨는 자신의 전공과목인 사회학 외에도 심리학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A씨의 학교에는 심리학이 없어 어찌 배울 방법이 없나 고민하던 중 교양과목 중에 심리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A씨는 ‘심리학의 이해’를 교양과목으로 선택했고 마침내 심리학을 배우게 되었다. A씨와 같이 자신의 전공과목이외에도 배우고 싶은, 흥미가 있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학생들을 위하여 교양과목이 이를 채워주고 있다.

이렇듯 교양과목 자체가 학생들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취향에만 맞춰 정작 필요한 과목들은 피하고 흥미 위주의 과목만을 선택하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영어회화나 대학글쓰기 같이 대학생활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상당히 필요한 과목이지만 흥미 면에서 다른 교양 과목에 밀리는 과목 말이다. 그래서 대학에선 필수 교양 과목들을 선정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균형 있는 교양 과목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이번년도 졸업반인 K씨는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교양과목 찾기 바빴다. 꽉 짜여있던 고등학교와 달리 자신이 선택한 수업을 골라 듣는 재미에 푹 빠진 것이다. 그런데 그에게 하나 불만이 있었으니 바로 필수교양과목이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들어야 했던 수업은 그에게 지루하기 짝이 없었고 학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모두 수강해 냈다. 하지만 졸업반이 된 뒤 지난 과목들을 돌아보자 필수교양만큼 자신의 대학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과목이 없었던 것이다. 논문준비과정부터 영어시험까지, 그동안 그에게 큰 도움이 된 부분이 전부 필수교양으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그는 그제야 필수교양과목의 존재이유를 깨닫게 됐다.

그리고 고등학교와 달리 예체능과목이 따로 없는 대학교는 스포츠, 음악 관련 교양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쉽게 배우기 힘든 펜싱, 스킨스쿠버 같은 특별한 활동부터 바이올린, 첼로 같은 악기까지 배울 수 있게 됐다. 또한 스페인어, 불어같은 다양한 제2외국어 수업도 들을 수 있다. 

사회학과 B씨는 어렸을 때 6년간 바이올린을 배워왔으나 입시준비로 그만둬야 했다. 대학에 올라온 후에도 바쁜 일정과 만만치 않은 레슨비에 다시 바이올린을 시작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 교육역량강화 악기실습수업을 마련해 B씨를 초대했고 B씨는 다시 바이올린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처럼 대학의 교양과목은 교양과목만이 갖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요즘 시대가 원하는 인물상은 스페셜리스트 보다는 제너럴리스트, 다분야에 능통한 이다. 다양한 교양과목을 배움으로써 통섭적인 인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필요 없는 수업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개인의 문제이지 강의를 마련한 대학의 문제는 아니다. 대학에서는 나름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