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한 뼘 더 다가 온 날씨에 어깨를 움츠리게 된다. 바람하나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가죽점퍼를 입고 환하게 인사를 건내던 그. 강원대학교 대학원생으로 한국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 너무나 유창한 한국말에 외국인 같지 않았던 그. 점점 쌀쌀해지는 11월의 어느 날 인도 국비 유학생 선저이 꾸마르씨를 만났다.

“한국, 인도 비슷해요.”


Q. 한국학 전공한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한국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거에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신문을 보면서 한국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식민지 경험, 국토 분단 이러한 면이 인도와 굉장히 비슷해요. 기사 내용 보면서 이러한 비슷한 면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어떻게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올라가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서 한국에 대해 더 공부하게 되었죠. 그렇게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인도 네루 대학에 한국어 학과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네루 대학은 교육비가 거의 무료에요. 이걸 알고 일석이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관심 있는 한국학을 거의 무료로 배울 수 있으니까요.

Q. 다른 대학에도 한국학 전공이 있는데 어떻게 강원대로 오게 되었나요?

제가 2009년 9월 달에 처음 한국에 왔어요. 그런데 정부 초정 학생이라 1년 동안 어학연수를 해야 해서 원광대에 있었거든요. 원광대에 있으면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대학을 많이 찾아보았어요. 그런데 일반 대학에서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학을 가르치는 곳은 강원대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죠. 여기에는 한국학 협동과정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어요. 한국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아요.

강원대학교 캠퍼스

Q. 한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여기는 부지런한 사람이 많아요. 빨리 빨리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많아요. 인도 사람들은 느긋느긋하고 게으른 사람이 많아요. 그리고 인도보다 부정부패 적어요. 뭄바이 같은 대도시 말고 지방에서는 일상생활에서도 부정부패가 만연하거든요. 여권발급 받기위해서 경찰한테 돈 줘야 해요. 이런 부정부패 때문에 인도에 빈부격차가 점점 더 커진다고 생각해요.

Q. 한국 생활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뭐에요?

처음에 음식이 입에 좀 안 맞아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소고기 빼고 한국 음식 거의 다 잘 먹어요. 제가 종교가 힌두교라서 소고기는 먹을 수 없거든요. 한국에서 막걸리랑 파전 종종 먹어요. 인도 음식과 파전이 북인도 쪽에 ‘바즈까’라는 음식과 비슷하거든요.. ‘바즈까’는 채소와 밀가루 콩가루로 만들어요. 차랑 오후에 많이 먹는 음식인데 한국에서 파전을 간식으로 먹는 것과 같이 주식으로 먹지는 않지만 즐겨 먹어요.

Q. 한국 생활하면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술 문화 별로 안 좋아해요. 대학생들이 술 마시면서 쓸모없는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서양 문화를 지나치게 위로 우러러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또 저는 그런 차별을 받는 적은 없지만 인종차별이 존재해요. 방송에서도 봤는데 동남아사람, 백인 그리고 아프리카 사람에 대한 이분법적 잣대가 존재해요. 한국은 경제적으로 많이 성장했는데 왜 그런 시선들이 존재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어요.

“한국 대학생들 술 많이 마셔요”

Q. 선저이씨가 생각하는 인도 대학과 한국 대학의 차이는 뭐에요?

문화적 차이요. 학생들의 생각의 차이도 있구요. 인도에서는 교수님과 학생들이 같이 술 마시지 않아요. 그래서 여기는 술 문화가 발달된 것을 보고 놀랐어요. 그리고 기숙사에 살고 있을 때 놀란 점이 있었는데요. 인도에서는 샤워 할 때 속옷이라도 입는데 여기는 아무것도 입지 않고 샤워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두 가지는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요.

Q. 두 나라의 대학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인도대학생들과 한국대학생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도 분명 있을 텐데요.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나요?

제가 느꼈던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 대학생들은 좀 많이 논다’에요. 제가 다녔던 네루 대학을 말하자면, 거기는 술자리 이런 거 많이 안 만들어요. 그리고  술자리에서 정치, 경제,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게임하지 않아요. 저도 처음 한두달은 술자리 참가 했었지만 이제는 안가요. 이런 문화가 인도 학생들에게는 적응하기 힘든 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공통점은 청소년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요. 불의를 참지 못하는 거요. 한국 학생들은 어떤 사건을 보고 자신의 빨리 자신의 의견을 가지는 것 같아요. 인도 학생들도 그렇거든요. 그리고 취업에 대한 고민도 인도와 한국 학생들의 공통점이에요.

Q. 방금 한국 학생들은 술자리를 자주 가진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선저이씨가 바라보는 한국대학생은 어때요? 그들의 특징이 있나요?

지금까지 총 4개의 대학에서 공부를 했는데 대학마다 문화가 있고 특징이 있어요. 어떤 학교 학생은 좀 더 놀기를 좋아하고 어떤 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해요. 제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강원대 학생들도 특징이 있는데요. 강원대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만나는 것을 즐겨하는 것 같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정된 주제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고 춘천은 재미가 없는 곳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Q. 앞으로 어떤 길을 가고 싶어요?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제가 한국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직 한국에 대해 모르는 인도 사람이 많아요. 한국을 북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삼성 핸드폰을 쓰면서 어느 나라 회사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구요. 저는 한국에 대한 아주 일반적인 지식을 흩뿌리고 싶어요.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한국 드라마는 이렇다, 뭐 이런거요. 그리고 인터넷을 접할 수 있고 부유한 사람들 보다는 소외된 계층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싶어요. 이렇게 의미 있는 한국 학자가 되고 싶어요.

한국을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Sanjay 씨

한 시간 남짓의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몰랐을 정도로 그와의 시간은 유쾌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에 관심이 많은 그. 인터뷰가 끝나고 강원일보, 강대 신문 등 그동안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했지만 인도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조심스레 밝히던 그의 모습이 생각난다. 미래의 어느 날 ‘의미 있는’ 한국 학자가 된 그와 인도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보기를 기대하며 그의 꿈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