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감옥에 초대해 주세요!”
지난 주말부터 ‘카카오톡 감옥’이 화제다. 카카오톡 감옥은 스마트폰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이용한 신종 스마트폰 테러라고 불리고 있다. 모르는 사람에 의해 초대된 채팅창에서 몇 백명의 모르는 사람들이 계속 얘기를 해 1초에 몇 번씩 알람이 울리고, 채팅창에서 나와도 즉시 다른 채팅창이 열리는 것이 그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톡 감옥에 초대됐던 한 네티즌은 “욕설로 가득찬 채팅창에서 사람들이 감옥을 없애달라고 각자 아우성을 치다 보니 한시간 반만에 배터리가 닳아버렸다”고 하소연했다.
그런데 문제는 카카오톡 감옥이 보도된 뒤 인터넷 상에 ‘카카오톡 감옥에 초대해주세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 ‘카카오톡 감옥’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카카오톡 감옥 만드는 법’, ‘카카오톡 감옥 초대되는 법’등이 함께 뜬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인터넷 상에 공개하며 ‘이 번호를 카카오톡 감옥에 초대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번호가 본인의 번호인지 타인의 번호인지는 모를 일이다. “인터넷 상에 부탁해 카카오톡 감옥에 초대됐다가 빠져나오느라 너무 힘들었다. 단순한 호기심에 그랬던 것을 후회한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카카오톡 측에서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카카오톡 감옥’이 언론 보도 이후 확대 및 재생산되는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신고된 대상자는 최초 시도 또는 언론 모방한 경우와 관계 없이 무조건 이용 정지 조치할 것” 이라며 “차기 버전부터는 채팅방 안에서 초대를 한 모든 사람의 프로필을 볼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하여 쉽게 차단할 수 있는 우선 조치를 하고, 추가적인 보완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한 장난을 넘어선 범죄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대학생 이소영 씨는 “지난 여름 카카오톡 채팅창에 잘못 초대돼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일방적으로 특정 행사에 대한 홍보를 당한 적이 있다. 초대된 것만으로도 침해당한 기분이었다. 불쾌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감옥’만큼 심각한 사건은 아니지만 일방적으로 의도치 않은 채팅창 초대는 이미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 대학생 김재욱 씨는 “전화번호부가 그대로 동기화돼 카카오톡 친구로 저장되다 보니 모르는 사이에 지인인 줄 알았던 사람이 모르는 사람으로 변해 등록되는 경우가 있었다. 친구 추천 등에 모르는 사람이 떠 있으면 이 사람이 내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불안하다.”고도 말했다. 

카카오톡 감옥은 현재까지 나타난 카카오톡 단점들이 극대화된 엄청난 부작용이다. 물론 이러한 단점이 애초부터 지적됐는데도 이를 방지하지 못한 카카오톡 측의 잘못도 있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감옥’의 존재를 알고 나서 이를 최초 시도한 몇몇 사람들의 질 나쁜 호기심을 비난하기는 커녕, 또 다른 호기심으로 이를 확대한 것은 엄청난 잘못이다. 수많은 ‘저도 카카오톡 감옥 초대해주세요’가 더 많은 선의의 피해자를 낳았다. 또 그들의 호기심이 이 사건을 단순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건으로 보이게까지 했다. 현재 데이팅 앱, 위치 탐색 서비스 앱 등 많은 스마트폰 앱들이 부작용을 낳고 있는 상황에서 소위 ‘국민 앱’이라고 불리는 카카오톡의 이번 사건은 심히 우려스럽다. 국내 스마트폰 유저라면 누구나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카카오톡은 이제 그 사용 과정에서의 도덕성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카카오톡 측에서 먼저 이끌어야 할 문제다. 그러나 유저들도 단순히 ‘카카오톡 감옥’을 웃고 넘길 사건으로 봐서는 안된다. 기계의 발달에 인간이 도덕적, 정신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그 괴리를 모두가 진중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