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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와 나의 차이가 행복을 결정하는 고장난 사회



혹시, 아이유가 부럽나요?


12월 1주차 네이버 주간 급상승 검색어 1위는 ‘아이유 너랑나’였다. 삼촌 팬들을 잠 못 들게 하는 귀여운 외모에 노래 실력 또한 뛰어난 아이유. 출중한 노래 실력 덕분인지 이번 정규 2집은 윤상, 윤종신, 이적, 정재형을 비롯한 국내의 최고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고 발매일 전부터 사람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혹시 이러한 아이유가 부럽진 않은지?


아이유가 부러운 것은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릴 적 “넌 꿈이 뭐니?” 라고 어른 들이 물었을 때 우리들의 꿈은 얼마나 대단했던가. “김연아 선수처럼 세계적인 피겨선수가 될꺼에요!” “과학자가 돼서 노벨상을 탈거에요!” “공부9단 오기10단의 박원희 언니처럼 아이비리그에 합격할 꺼에요!” 사실 우리들은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에게 최고가 되라고 강요받았고 다양한 미디어에서는 유명인들에게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평범한 사람들이 굉장한 부러움을 느낄 만큼 그들을 영웅시했다.


커가면서 유명인들의 스포트라이트 뒤의 고충에 대해 알아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태어난 다면 한번 쯤 아이유나 김연아의 삶을 살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저 과제에 허덕이고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을 어디로 해야 할까?, 막막하기만 한 상황 속 에서 ‘왜 나에겐 귀여운 외모도 3단 고음을 가능하게 하는 목소리와 성대도 주어지 않았을까’ 라는 고민을 한다.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위화의 장편 소설 ‘허삼관매혈기’

위화의 장편 소설 ‘허삼관매혈기’는 ‘허삼관’이라는 평범한 개인과 가족의 일대기를 풀어 놓은 책이다. 위화는 책의 서문 중 ‘한국어 판 발간에 부쳐’라는 글을 통해 ‘허삼관매혈기’가 평등에 관한 소설이라고 직접 밝힌다.


<<허삼관 매혈기>>는 ‘평등’에 관한 이야기다.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중략) 그의 이름은 ‘허삼관’일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허삼관은 일생 동안 평등을 추구 했지만, 그가 발견한 것은 결국 그의 몸에서 자라는 눈썹과 좆 털 사이의 불평등이었다. 그래서 그는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았다.



“ 좆 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도 자라기는 길게 자란단 말씀이야.”



                                                                                                                         – 허삼관 매혈기 한국어 판 서문 중



위의 발췌된 부분만을 보면 ‘허삼관’이 세상의 평등을 위해 싸우다가 실패한 투사가 아닐까 생각 할 수 도 있다. 사실  ‘허삼관 매혈기’ 라는 제목은 주인공 허삼관이 피를 팔은 돈을 밑천으로 결혼을 하고 가끔씩 집안 살림이 아주 어려워지면 또 다시 피를 팔아 가족을 부양하곤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허삼관은 인생을 살면서 때론 행복하기도 하고 때론 시련과 부딪히기도 하는, 허옥란이라는 부인과 일락이 이락이 삼락이라는 세 아이를 둔 아주 평범한 가장이다.


이러한 ‘허삼관’ 이라는 인물의 성격을 반영해 보았을 때 위화가 의미한 ‘일평생 평등을 추구하다가 결국은 불평등을 인정해야 했던 허삼관’ 의 삶 역시 우리 모두의 삶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되면서 도덕 시간에는 평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배우고 사회 시간에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인류의 역사에 대해 배운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프랑스 혁명의 자유 평등 박애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학생들의 가슴을 뛰게 한 다음에는 시험이 끝나자 친절히 성적표에 반 등수와 전교등수를 적어주면서 공부 못 하는 학생과 공부 잘하는 학생을 가른다. 이로 인해 공부가 잣대가 되어 패자가 되는 학생들이 생긴다.


그래도 학창 시절엔 친구들과 함께 여러 가지 꿈을 꾸며 행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커갈 수록 수능 성적에 따라 들어간 대학, 내가 버는 연봉, 나의 외모, 심지어는 집안의 환경까지 모든 것이 세상이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됨을 절실히 느낀다. 부정하고 싶지만 명문대를 다니는 것, 외모가 출중한 것, 돈이 많은 것은 사실 우리 사회에서 엄청난 혜택이자 특권이다. 그래서 수많은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가겠다고 재수를 결심하고, 조금이라도 예뻐지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고 또한 평범한 체형에도 심각하게 다이어트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고장나버린 사회


우리는 이렇게 ‘허삼관’처럼 불평등에 대해 깨우쳐 간다. 하지만 허삼관은 그가 깨달은 불평등 때문에 불행하지 않다. 허삼관매혈기의 마지막 장면은 허삼관이 아내 허옥란과 함께 그가 제일 좋아하는 ‘승리 반점’에 가서 돼지 간 볶음과 황주를 먹으며 행복해 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허삼관이 “좆 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도 자라기는 길게 자란다고 하는 거라구.” 라는 마지막 말은 두 사물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에서 그친다.


이에 반해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서의 불평등은 사람의 삶에 직접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아이유와 김연아가 특별한 사람인 것은 맞다. 그들과 우리가 다른 것도 맞고 세상이 불공평 한 것도 맞다. 사실 이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점은 평범한 사람들이 그들처럼 살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하고 그들처럼 되지 못해 위축되고 슬퍼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삼관이 제일 좋아 하는 ‘돼지 간볶음에 황주’는 우리나라로 치면 ‘순대곱창볶음에 소주 한 잔 정도’가 될 수 있을 것 이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도 외모가 예쁘지 않은 사람도 돈이 없는 사람도 모두 ‘순대곱창볶음과 소주 한 잔’에 행복해 질 수 있는 사회를 꿈꿔본다. 우리는 소수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들만이 중심이 되어 흘러가는 고장 나버린 사회에 살고 있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2 Comments
  1. 노지

    2011년 12월 14일 23:12

    아주 적절한 비유입니다.

  2. 로나루님의 티스토리

    2011년 12월 18일 14:55

    안녕하세요 로나루입니다. 오늘 주제는”아이유”입니다. 그저께 제가 인터넷을 검색하던 도중.. 스타크래프트2 결승전 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글을 읽어보던 도중… 하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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