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문학 작품 따위에서,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빗대어 비웃으면서 씀. 이러한 풍자는 문학 작품만이 아니라 그림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당일 신문에 그려진 만평이나, 매일 업데이트 되는 웹툰, 시의성이 부족하지만 종이로된 만화책,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포스터낙서 등 그 종류는 다양하다. 가끔은 장황한 문장보다는 간결한 붓터치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말을 하지도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림의 매력이다. 여기 풍자하는 그림 예술이 있다. 서평주 작가의 그림은 그림 예술이면서 그 안에 여러 문장과 뜻이 들어 있다.

서평주 作 쎄쎄쎄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을 졸업한 서평주 작가는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11 展’을 통해 풍자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그의 독특한 풍자 예술은 광우병 촛불집회, 전 현직 대통령, 국회의원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 예로 2009년 7월 중앙일보를 바탕으로 그린 “kiss”를 들 수 있다. 원래 기사 내용인 [이 대통령은 “G8 확대정상회의 때 ‘아프리카엔 맞춤형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하자 카다피가 내 손을 꼭 잡고 흔들며 뭐라고 말을 막 하더라”고 했다.]는 대목을 [아프리카엔 맞춤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하자 카다피가 내 손을 꼭 잡고 흔들며 많이 하다가]로 기사 내용을 삭제했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신문에 두 대표자의 얼굴에 kiss 자국을 덧그렸다.

 

서평주 作 kiss

  이와 같이 그의 작품은 신선하고 창의적이며 충격적이다. 그리고 매력적이다. 서평주 작가는 신문을 캔버스로 삼아 그 위에 덧 그려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기사의 단어와 문장을 마치 요리하듯 편지 쓰듯 조합해나가고, 처음부터 그 내용이 없었다는 듯 글을 없애버린다. 기존에 있던 것을 없애거나 바꿔서 그만의 새로운 정보를 전달한다. 작가는 이런 모순적인 언론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그림을 통해 더 강렬하게 나타낸다. 또 기존 기사의 의미를 뒤틀어버린다. 깔끔한 풍자와 희화화가 그의 작품을 재미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서평주 작가는 현대 사회를 담고 있는 언론을 무분별하고 모순적으로 표현한다. 현대 사회는 매일 엄청난 정보를 생산한다. 이러한 정보 생산과 더불어 언론 매체들은 정보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그 언론 매체만의 시선으로 가공하는 등 여러 방법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매체들에게 전달된 정보는 우리에게 무분별하게 쏟아진다. 독자들은 수많은 매체의 정보 속에 사실을 찾아내거나, 진실을 찾지 못한 채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인다. 그는 이렇듯 무분별한 매체의 속성을 신선하게 붓으로 풍자해 냈다.

 

서평주 作 오사마 빈 라덴 -관료들 사이 능청스럽게 끼어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모습이 익살스럽다-

  기사 내용을 몰라도 재미있고, 기사의 사실을 알면 더욱 매력 있는 서평주의 예술작품들. 펜은 칼보다 강하다. 그런 펜에게 일침을 가할 수 있는 붓은 펜족(族)을 뜨끔하게 할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더 재미있고 짓궂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그의 말에 환호한다. 그리고 그의 새롭고 창의적인 작품들이 계속해서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