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나이를 먹어서 슬픈 사람이 있는 반면, 나이를 먹어 기쁜 사람도 있다. 바로 이제 20살, 갓 성인 신분이 된 ‘고3학생’들이다. 이제 술이며 담배며 아무런 제재 없이 마시고 필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다. 대부분의 ‘고3학생’들은 입시공부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교육기관인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사실에 기대감이 클 것이다. 하지만 그들 중 대학을 타지역으로 가는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생각할 것이 조금 있다. 바로 ‘의식주’중 식(食)과 주(住)의 문제이다. 입을 옷은 원래 입던 옷을 입으면 되지만 식(食)과 주(住)는 새로이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방법이 있다. 바로 대학교 기숙사에 입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교 기숙사에도 장단점이 있으니 잘 살펴보고 자기한테 맡는 주(住)를 선택해야 한다.


건국대 기숙사, 쿨하우스



  대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면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기숙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근접성이다. 대다수 기숙사는 대학교 내에 있기 때문에 일단 수업을 들으러 갈 때 편하다. 차비 또한 거의 들지 않는다. 그리고 공강시간에 기숙사에서 쉴 수 있을뿐더러 깜박하고 두고 온 레포트 또한 한걸음에 가져올 수 있다. 그렇다고 가깝다는 것이 좋기만한 것은 아니다. 기숙사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이는 학생을 게을러지게 만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 거리가 가까우니 미리 준비해서 나가기보다는 강의시작 30분전에 일어나 허겁지겁 준비해서 수업에 나가기 일쑤다.


  두번째 장점은 다름아닌 가격이다. 기숙사는 하숙이나 자취에 비해 아주 경제적이다. 보통 대학교 기숙사는 처음 입사할 때 일정 비용을 지불한다. 그 후에는 한 학기동안은 기숙사에 따로 돈을 내지 않는다. 그러면 인터넷은 기본이고 화장실에선 항상 따뜻한 물이 나온다. 집에서는 당연한 것일지 몰라도, 객지에서 이는 꽤나 큰 장점이다. 또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곳은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냉난방기가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밥은 식당에서 먹을 수 있고 설거지 또한 식당 아주머니들께서 해주신다. 몇몇 학교의 경우 세탁비를 걷기도 하지만, 이를 포함한다 해도 기숙사는 하숙이나 자취에 비해서 매우 경제적인 편이다. 

  기숙사생만이 누릴 수 있는 각종 혜택도 있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그리고 부산대 등 몇몇 대학의 기숙사에는 정독실과 헬스장, 탁구장 등이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무료이다. 그러므로 시험기간 도서관에 자리가 없더라도 기숙사 정독실을 이용하면 되고, 운동을 하기 위해 따로 헬스장에 돈을 내고 다닐 필요도 없다. 자신이 부지런하고 발품을 팔 자신이 있다면 많은 득을 볼 수 있는 곳이 기숙사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06년부터 시작하여 건국대·숙명여대·서강대·단국대·명지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민간 투자를 받아 기숙사를 개관하고 있다. 그에 따라 기숙사비도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민간 기업이 기숙사 수익금으로 건설비를 갚아나가기 때문에 기숙사비가 비싸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민간 기업이 돈을 많이 들인 만큼 기숙사는 미용실, 패밀리레스토랑 등이 입점할만큼 아주 호화스러워졌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사치일 뿐이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식비의 문제도 있다. 대부분의 학교 기숙사비에는 식비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기숙사에 내야 할 요금의 거의 반을 차지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학교 기숙사가 식비를 의무적으로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밥을 먹든 안 먹든 무조건 식비를 내야만 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한 언론의 조사에 따르면 국립대 기숙사 185곳 중 18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식비를 필수 항목으로 걷고 있었고 사립대 역시 의무급식을 실시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고등학교와 달리 시간표가 천차만별인 대학교의 현실에서, 학생은 일과 중에는 밥시간에 맞춰 기숙사까지 오기 힘들다. 때문에 결식률이 절반에 이른다고 한다. 또 기숙사 학생 중 일부는 주말에는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가며, 아침을 거르는 학생의 경우도 대다수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기숙사비에 포함된 식비가 논란거리가 되기도 한다.

출처 : 스포츠조선

  또 기숙사에는 학생들을 관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수칙이 정해져있다. 대표적으로 통금시간이 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11시에서 1시 사이이다. 통금시간을 지키지 않을 경우 벌점이 가해지며 일정 벌점 이상이 되면 경고가 주어진다. 이 경고가 누적되면 다음 학기 기숙사 배정이 불가능해지고, 심한경우에는 즉시 강제퇴사 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 밖에도 기숙사 내에 음식배달 금지, 또는 방에 음식물 반입금지 등 여러 가지 수칙이 있는 경우도 있다. 

  입학하게 된 대학교 근처에 친한 지인의 집이 있는 운 좋은 경우가 아니라면, 대학생의 선택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하숙이나 자취, 그게 아니면 기숙사다. 현실적으로 기숙사는 대학생이 택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주거수단이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편하기도 하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보았듯 기숙사라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 가깝다지만, 지나친 가까움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 일이고, 가격이 싸다지만 실제 식비를 따져보면 그게 아닐수도 있다. 결국 선택은 학생들의 몫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