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0대다. ‘정치의 해’라는 2012년. 새해 벽두, 언론이 20대를 주목하고 있다. 흔한 일은 아니다. 언론은 신년 특집으로 지난 한 해를 정리하거나 새해를 전망하는 기획을 하기 마련이다. 특히 올해처럼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을 때는 더하다. 자신들의 논조와 이해가 일치하는 정당이나 후보를 위한 프레임을 만든다. 이는 대선이 있었던 2007년을 되돌아보면 자명하다. 2007년 당시, <조선>과 <동아>의 신년 특집은 ‘북한’이었다. 두 신문은 북핵 위기와 북한의 대선 개입의도를 집중 조명하며 한나라당 후보에 유리한 정서를 조장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는 어떤가. <조선>의 신년기획은 [2012 공감편지]다. 유명인사가 보내는 편지 형식을 통해 세상의 약자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기획이다. 특히 4일, <조선>이 보여준 편집은  파격적이다. A2 면 전체가 20대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채워져 있다. <조선>만이 아니다. <중앙>은 ‘2012 중앙일보 어젠더’중 하나로 [내 일을 만들자]를 꼽았다. ‘내 일’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는 취지다. 일자리가 없어 좌절하는 청춘의 모습이 새해 첫 호 1면에 실렸다. <한국>과 <노컷>은 아예 각각 ‘대한민국 20대 리포트’와 ‘2030의 좌절과 희망’이라는 제목의 신년특집을 기획했다. ‘20대’가 2012년의 화두로 급부상했다는 것이다.

▲한국일보의 '대한민국 20대 리포트'

언론들이 신년 특집기사로 20대에 주목해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등록금이나 취직 문제 등에 대한 20대들의 분노가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정치의 해’라는 올해, 20대의 바닥 민심이 선거 전망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언론의 전망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이다. 사실 20대에 주목하는 것은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의 비대위원으로 27세의 이준석씨가 선정되기도 했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민주통합당은 20대 남녀 1명씩을 당선권 비례대표로 공천하기로 하는 파격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20대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선거 승리도 없다는 그들의 속마음을 잘 보여준다.

포털에서도 20대는 화두다

기성 언론과 정치권이 20대에게 관심을 가지고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20대의 의제가 사회 전체의 의제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20대의 목소리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20대 국회의원’이 배출될 전망이니 금상첨화다.

여기까지 오는데도 오래 걸렸다. 『88만원 세대』로 20대의 현실이 공론화된 지 4년이 넘었다. 정치에 무관심한 20대를 비판한 ‘20대 개새끼론’이 등장한지는 2년이 넘었다. 이제야 제자리다. 20대는 스스로의 힘으로 ‘개새끼’가 아님을 증명해냈고, 스스로를 새해의 ‘화두’로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어선 안 된다. 언론들이 20대를 조명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20대의 ‘좌절’을 중심으로 한 기사가 다수고, 20대의 요구를 담은 기사는 찾기 어렵다. 정치권에 입성하게 될 20대가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단순한 ‘들러리’에 그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게다가 선거철이다. 20대 담론이 타올랐다가,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신기루처럼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올해는 중요하다. 2011년, 20대는 ‘얻고자 하면 외쳐라’라는 진리를 배웠다. 배운 대로 실천해야 할 한 해다. 2012년이 단순한 ‘정치의 해’가 아닌 ‘20대의 해’로 기억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