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듯한 바람. 겨울이 찾아왔다. 옷을 껴입어도, 털모자를 눌러써도, 목도리로 둘둘 감아도 너무 춥다. 똑같은 기온, 똑같은 길을 혼자 걷고 있는 솔로의 눈에 함께 걸어가는 연인들이 들어온다. 패딩을 입고 장갑까지 낀 연인들이지만, 서로의 스킨십으로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을 이겨낸 그들의 표정은 밝다. 하지만! 솔로로 겨울을 이겨내는 거 어렵지 않다. 
솔로로 겨울을 이겨내려면 3가지만 갖추고 있으면 된다. 돈과 부지런함 그리고 당당함이다. 하지만, 이 3가지를 갖추어도, 혼자서 밖을 돌아다니기는 너무 춥고 안에 들어가자니 마땅히 갈 곳이 없다. 비록 가족단위와 커플들로 가득찬 연초의 영화관이지만, 영화관이라면 갈 곳 없는 솔로들을 달래줄 수 있다.

예매. 평소 자주가던 영화관에 무인발매기도 없고, “몇 장 드릴까요?”라는 매표소 직원의 물음에 “한 장..한 장이요.”라고 자신없이 대답했던 신참 솔로라면, 예매는 필수이다. 그렇다면 무인발매기의 유무는 관심사항이 아닌 고참 솔로들은 무엇을 갖추어야 할까?
좌석 선택. 고참 솔로야 상관없지만, 신참 솔로인 경우 좌석 선택은 예매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하다. 운이 좋지 않으면 커플들 틈 속에서 불편한 심정으로 영화를 관람하게 될 수도 있다. 만약 예매를 못하게 되서 가운데에 위치한 좌석이 걸렸다면 입장 시작과 동시에 자리에 앉아야 한다. 늦게 들어가면, 커플들 사이에 남아있는 본인의 좌석 하나를 발견할 것이다. 자리에 앉기 위해 수많은 무릎들을 치고가며 “나 오늘 혼자 영화보러 왔어요~.”라고 광고하듯 착석해야 한다.
스타일. 혹시 ‘혼자니까’, ‘영화만 보는데 어때’라는 생각으로 동네 마실 나가듯 모자를 뒤집어쓰고 무릎나온 트레이닝복을 코디하지 않았는가? 솔로는 언제나 당당해야한다. 솔로는 선택해서 된 것일 뿐이라는 그 당당함을 갖추기 위해서는 본인을 가꾸는 노력은 필수이다. 외출 전 반드시 거울을 보며 스타일을 점검해보자.
조조할인.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커플과 가족들만 보인다. 아무리 당당함으로 무장을 하였어도, 영화를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은 길게만 느껴지고, 괜히 영화 예고편이 나오는 대형 스크린만 멀뚱히 쳐다보게 된다. 그렇다면 조조시간을 노려보자. 조조시간은 10시 이전에 시작해서 사람도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몇 안되는 사람들도 솔로가 많기 때문에 동질감을 얻어갈 수 있다. 물론 조조할인이라는 혜택으로 돈도 아낄 수 있다.
 

독립영화관. 일반영화관과 독립영화관의 인식이 다르다. 독립영화의 특성상, 독립영화를 연인과 함께 보고싶어도 선뜻 같이 가자고 제안하기가 꺼려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를 억지로 권유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독립영화관에는 홀로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이 많다. 물론 본인에게 최대한 맞는 취향의 독립영화를 선택하는 것 또한 유의해야 할 점이다.
솔로라는 틀 안에 갇혀 추운 겨울 집에서 여가생활을 지내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집 앞의 가까운 영화관을 찾는 것은 어떨가? 단순히 혼자 영화를 보러가는 것이지만, 영화를 보러 감으로써 문화생활을 누리는 것은 중요하다. 필자가 언급했던 TIP 5가지만 알고 있다면, 앞으로는 영화관람이 더욱 수월 할 것이다. 그렇다면 솔로지만 괜찮은 겨울이 될 것이다.
솔로만을 위한 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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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 

‘너는 내 운명이 아닌 것 같아’라고 말하는 썸머 처럼, 당당하게 아직 나는 운명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는 영화. 

싱글즈

싱글즈 4명. 이들이 보여주는 싱글의 특권 자유로움, 언제나 끝내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코믹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안정적인 직장, 번듯한 남편, 자신의 집,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진정 원하던 삶이었는지 위문을 품은 리즈. 그리고 시작  되는 여행. 지금 솔로라면 ‘나’를 찾기 위한, 또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어떻게 해야 되는 지에 대해 가르쳐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