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 새로움과의 첫 만남


요즘 나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취업준비를 하겠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잡지들을 보고 있다. 처음 서점에 가서 잡지들을 훑어보니 잡지는 생각보다 종류가 꽤 많았고, 분야를 특성화해 전문적으로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것이 패션 잡지나 뉴스매거진 정도였을 뿐인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었다. 자연스레, 고민하며 읽게 되는 책보다는 다양한 시각요소들과 부드러운 어체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잡지에 관심이 갔다. 그러던 중, 서고 한켠에 놓인 아날로그 분위기의 표지였던 ‘PAPER 2012년 1월호’를 접하게 되었다. PAPER와의 첫 만남은 잡지에 대한 내 생각을 또 한 번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출처: http://www.paperda.com




Paper가 담고 있는 것들.


PAPER는 ‘문화지’다. 그런만큼 다양하고 많은 문화들을 담고 있다. PAPER에는 문화와 예술분야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다. 전문적인 예술을 하거나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 멀리 있지 않는 내 주변의 소소한 삶들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Cinema> 이슈에서는 ‘2011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을 다루며, ‘심플 플랜’이라는 한 권의 책과 함께 우리 삶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는 <Book 이슈 섹션>, 그리고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뮤지션들의 음반을 소개하는 섹션도 빼놓을 수 없다. <트위터 이슈 섹션>에서는 평생 책 읽는 일로 생을 소비하는 사람, ‘올드독’ 만화가와 GQ KOREA 편집장 등 지금 당장이라도 팔로우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소개된다. 또한, 트위터의 시장의 뜨고 있는 문구들을 정리해 놓는다. 여기서는 트위터 초보자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될 때까지 연애조작단 섹션>에서는 연애고민에 대한 여러 기자들의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심지어 PAPER 홈페이지(PAPERda.com)에 올라오는 독자들의 사연 소개 공간 – <Family’s PAPER> 도 있다. 이것은 직접 사진과 글을 올리면 소개가 되는 코너이다. 친구, 부모님에게 못했던 사랑을 전하는 공간으로 재미있는 사연들이 많다.



별로 예쁘지 않은 여대생이 외모지상주의가 존재하는 대학생활에서 생존하는 방식을 담은 글, 나이가 들어서도 결혼하지 않고 월세방에 사는 철없는 총각의 행복한 이야기, 살과의 전쟁을 자신과의 사랑으로 승화시킨 직장인의 다이어트 일기 등, 지금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들의 글들이 그득하다. 부지런함을 포기한 어떤 여기자의, 한 템포 느리게 사는 삶의 이야기는 빠르게 흘러가는 요즘 시대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달콤함을 준다. 미식보다는 대식을 한다는 한 작자의 채식주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육식이 오존층에 구멍을 더욱 넓히는 현실을 직시하게 해준다.



이번 1월호의 버벌진트와, 그림책 작가 김승연, 소셜 펀딩 사이트 텀블벅 대표와의 인터뷰는 문화 ․ 예술영역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을 간적접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한 사람의 인생, 가치관, 삶의 방식들이 깊이있는 질문과 대화방식으로 펼쳐진다. 유명한 사람뿐만 아니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사람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문화 ․ 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찾아내어 소개하고 있다.

잡지의 매력은 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잡지 사이사이에 차지하고 있는 낙서같은 만화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낸 일러스트, 그들의 감성을 담은 사진들은 A4크기의 빈 종이를 의미있게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다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여백들은 우리가 더욱 편안하게 PAPER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출처: http://www.paperda.com




PAPER, 그래도 되는거야! – 사람을 이야기하다.


15년의 PAPER 식구들과 독자들이 함께 만들어온 성장기를 담은 책 ‘PAPER 이래도 되는거야!’은 그들의 희로애락이 가득 담겨져 있다. 재미있는 책을 한 번 만들어보겠다고 대책없이 덜컥 PAPER를 창간한 이야기부터 무료배포 잡지시절에서 파산위기를 겪어 돈을 받고 펴내기 시작한 이야기, 신보를 기재하던 대학생이 편집장과 술로 면접을 보고 정식기자가 된 이야기, 그들의 신나는 옥상의 뒷풀이 이야기, 냉장고가 안에서 열리는지를 실험해 보려고 냉장고 안에 들어간 한 기자의 경험담도 나온다. 이 책 역시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새로움이 튀어나온다. 글도 있고, 사진도 있고, 그림도 있다. 그리고 PAPER잡지뿐만 아니라 이 책에도 역시 항상 사람이 있다.



PAPER 식구들은 잘 알고 있는 것, 그들이 재미있는 것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기쁨들로 PAPER를 만들어간다. 한결같은 PAPER 색깔 안에서도 몇 백가지 이상의 다른 프레임을 선보인다. 이것은 모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새로움과 설레임으로 빚어지는 재미있는 것들이다. 함께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자랑을 하고 싶어도 자랑할 수 없는 좌담들이 이 잡지의 원동력이 된다. 삶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맘껏 풀어놓고 독자들과 함께 소통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대단하거나 멋지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우리들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PAPER에는 우리들의 꿈도, 과거도 일상도 모두 있다. 독자인 우리와 편집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잡지니까.


출처: http://www.paperda.com



내가 PAPER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아직도 나는 그 성격을 정확이 무엇이라고 단정 짓지 못하겠다. 금방이라도 방문할 수 있는 이웃집 언니 블로그 같기도 하고, 약간은 사적인 모임 같기도 하다. 그만큼 자유롭고 신선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고, 예측이 불가능하다. 단지,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가지고 PAPER가 계속될지,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줄지 호기심을 가지고 주시할 것이라고 할 밖에. 감성이 말랑말랑해지는 새로운 이 모든 것을 5천원에 접해보고 싶다면, 문화지 PAPER와 공감을 나누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