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특성으로 항상 거론되는 것이 냄비근성이다. 냄비근성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냄비가 빨리 끓고 빨리 식듯이 어떤 일이 있으면 흥분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는 성질’ 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인터넷 언론도 이 냄비근성에 물들어 있다. 아니 어쩌면 언론이 대한민국의 냄비근성을 더욱 더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큰 사건이 발생하면 인터넷은 그 사건에 관한 기사로 도배된다. 사건의 별다른 진전에 없음에도 그에 대한 기사는 몇일 동안 반복된다. 그리고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거나 시간이 흐르면 다시 새로운 사건에 대한 기사로 도배되고 그 전의 사건은 잊혀져 버리고 재거론 되지 않는다.

출처 : 중앙일보
                                                                     

스마트폰의 전 국민적인 보급과 인터넷의 발달은 인터넷 언론을 대중들의 접근이 가장 쉬운 언론으로 만들었다. 그에 따라 대중에 대한 노출성과 파급력 또한 다른 매체에 비해 월등해졌다. 인터넷기사의 조회수를 보면 몇 십만에서 몇 백만 까지 그야말로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수시로 인터넷 기사에 노출되고 그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인터넷 기사는 이슈화를 목적으로 다양성을 상실해버리고 새로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그 사건에만 몰입하고 그 전의 기사는 내팽개친 채 또다시 새로운 사건에 집중한다.

중국불법조업사건, 기억하시나요?

2011년 12월 12일 중국불법조업사건을 단속하던 해경이 불법어선의 선장의 흉기에 찔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언론들은 앞 다투어 이 사건을 보도했다. 중국인 선장의 처벌, 우리정부의 태도와 전망, 사건과정 등 이 사건에 관련된 과거사건까지 같이 보도하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하지만 지금 이 사건과 관련된 기사는 찾아볼 수 없다. 2012년 1월 12일 현재 모 포탈의 메인을 차지하고 있는 기사는 “머리 큰 태양인, 갸름한 소음인…내 얼굴은”, 아유미, 입 열어 “그동안 듣기 싫은 말들…” “배고픈 비굴 강아지, 공손한 자세로`大폭소” 등이 차지하고 있다. 불법 조업사건과 관련된 기사는 한건의 기사도 올라와 있지 않다. 사건이 발생할 때는 그토록 열정적으로 보도하던 언론의 열정은 순식간에 식어버린다.

중국 불법조업 현장을 단속하는 우리나라 해경

                                          

후속기사의 부재

한 사건에 대해 집중적이고 심층적으로 다루었고 그 사건이 진행중이라면 그에 대한 후속기사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중국불법조업의 경우 선장을 조사하고 있다면 지금은 어떤 형벌을 받았는지 혹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어떤 진행상황에 있는지 뒤따르는 기사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 언론은 매번 일회성에 그치는 기사들만 남발하고 있다. 올바른 여론 형성의 의무를 가진 언론이 매번 문제를 확대하고 이슈화하기만 하고 그에 대한 후속적인 정보제공을 하고 있지 않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나는 꼼수다’는 타 언론기관에 비해 신뢰도가 높다. 그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 중 중요한 강점으로 거론할 수 있는 점이 문제제기를 하고 그에 따른 진행을 알려주는 점이다. ‘나는 꼼수다’는 그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거나 진행이 되면 그 상황들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바로 그러한 점으로 인해 청취자는 올바른 문제제기임을 인식하고 신뢰를 하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스마트폰의 보급은 확산되고 인터넷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언론의 영향력 또한 증가한다. 조회수를 의식한 이슈성 기사에만 매달리지 말고 언론 본연의 의무를 자각하고 그들의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독자인 우리들 또한 눈에 보이는 기사에만 집중하지 말고 지나간 사건들의 경과에 궁금함을 가지고 능동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우리들이 쉽게 그 사건들을 잊어버린다면 언제고 같은 사건이 재발해서 우리의 삶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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