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시작한지도 한참이 지났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 복학을 준비하는 휴학생들 등 다양한 20대들이 새로운 것을 찾기 시작한다. 그 새로운 것이 바로 아르바이트(이하 알바). 시간 때우기 용도의 알바를 하거나, 등록금 마련, 용돈 마련, 사회경험 쌓기, 스펙 쌓기 등 알바를 시작하는 데 다양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구해지질 않는다. 아르바이트 정보 사이트 ‘알바천국’의 ‘고민상담’ 코너에는 알바구하기 어려움에 대해 불만 사항이 계속해서 올라온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알바 구하기가 힘들까?출처:알바몬-알바카툰
 먼저, 경제학적 측면이다. 고용자는 그대로인데 알바를 하고자 하는 구직자는 증가한 것이다. ‘알바천국’이 지난 1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2642명 중 92.5% 인 2445명이 겨울방학 아르바이트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알바천국’의 최근 한 달 간 신규 회원 가입자는 10만8416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7만6014건에 비해 42.6% 증가한 수치다. 이는 기존에 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함께 수능이 끝난 수험생까지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고용자는 한정되어 있는 것에 반해 구직자는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원하는 조건의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더 어렵게 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알바를 하고자 하는 구직자가 고용자의 원하는 조건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이다. ‘나이가 무관하다고 해놓고선 막상 지원하면 나이가 안된다 하고…, 성별도 상관없다고 하면서 전화하면 남자만 구한다, 여자만 구한다고 하고…’ 알바천국 아이디 hj*** 의 말이다. 알바천국의 ‘백수들의 수다’에는 줄곧 이런 불만 사항이 올라온다. 겉으로 보기에 조건이 맞아서 이력서를 넣으면 정작 면접에서나 전화에서 조건을 따지게 되면서 퇴짜맞게 된다. 나이와 성별은 노력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구직자로써 허탈감을 느낀다.

 경력 또한 알바를 지원하는데 장애 요소가 된다. 경력이 없어 배워보려고 지원한 곳에서는 ‘이력서에는 학업에 관한 것 밖에 없네요.’ 라는 소리를 들게 된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될 수험생은 이력서에 학업 밖에 쓸 게 없다. 학기 중 학업에만 전념한 대학생도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몇 가지 아르바이트를 해 본 지원자조차 막상 ‘동종업계쪽으로 일해 보신 적이 없네요. 저희는 배워 본 사람만 뽑아요.’ 라는 말을 들으며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고용자의 이러한 발언은 의욕을 가지고 지원한 구직자를 허무하게 만든다. 고용자 측에서는 사회 초보 및 경력이 부족한 사람보다 한 번쯤 경험해본 사람을 원하고, 경험이 있는 사람 중에서도 동종업계쪽으로 일해 본 사람을 원한다. 고용자의 심산은 직업 교육시간을 단축하고 바로 실전에 투입하자는 것이다. 고용자가 지원서를 받고 시간을 끌수록 경력없는 구직자만 다른 구직 경쟁자에게 밀릴까 애가 탈 뿐이다.

출처:알바몬-알바카툰

 조건자체가 남다른 분야가 있다. 커피전문점, 미용실, 관광가이드 등의 분야는 특별하게 자격증 및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혹여 구직자가 자격증 없이 들어간다 하더라도 같은 일을 했을 때 그 수당 차이가 나고, 전문지식을 배워야할 부담감이 있다. 이 분야의 고용자는 가급적이면 전문지식이 있고, 능력 있는 연습생을 받아들이고 싶어 한다. 고용자가 지원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오지 않는 것은 자격증 및 전문지식이 고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직종은 단순히 돈을 벌려고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알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가급적 지원해야 한다.

 구직자들은 아르바이트 지원의 마지막 쯤 PC방, 주점, 편의점, 전단지에 지원서를 넣게 된다. 기존에 지원한 분야보다 마지막에 넣는 이유는 수시로 모집해서 ‘안전빵’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다른 직종보다 지원하기 꺼리는 마음 때문이다. ‘PC방, 주점’은 일하는 시간대가 대부분 야간이어서 학기가 시작하면 생활패턴을 바꿔야해 고생하기 십상이다. ‘편의점’은 장시간 일을 함에도 막상 받는 수당은 최저임금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전단지 배포’는 장시간 밖에서 일을 하고, 서로를 감시하는 체계가 있으며 얼굴이 알려지는 부담감이 있다. 이와 같은 알바는 무조건 받아준다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한 번 확인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실업자가 늘어나고, 수요자(고용자) 보다 공급자(구직자)의 수가 많아도 실업자가 많아진다. 한 마디로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려운 시기이다. 몰려드는 알바 희망자를 고용자들은 좋은 퀄리티를 가진 사람을 가려내 고용하고자 한다. 시기도 안 좋고 조건도 힘들어지는 겨울 방학이다. 날이 갈수록 고용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아르바이트 구직자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도 있지만 알바를 구하려는 20대들은 애가 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