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하기

20대를 위한 변명, 눈 좀 높으면 안되나요?

설날을 맞아 할머니 댁에 방문한 A군은 가족들과 TV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TV에서는 청년취업에 관한 뉴스가 흘러 나온다.  “요즘 애들은 눈이 높아서 취직을 못하는 거야. 일자리가 얼마나 많은데 다들 대기업만 들어가려고 하니까 취직을 못하지.”라며 A군의 삼촌은 말한다. 비단 A군의 집에서만 들려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눈이 높아서 취직을 못 한다.’ 그렇다. 우리들은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다. 우린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는 ‘등골브레이커’

사회는 대학졸업장이 없으면 당사자의 능력이나 성품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결혼하기도 힘들다. 그러니 대다수의 학생들은 대학진학을 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2011년 통계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은 72%이다. 이 수치마저도 전년도에 비해 약 7% 감소한 수치이다. 다른 OECD 국가들의 평균은 56%로 평균을 훨씬 상회할 뿐만 아니라 다른 선진국들은 50%이하에 머물러 있는 점을 보면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이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대다수의 학생이 진학하는 대학교는 지식의 상아탑이라는 이름을 한참 전에 내려놓았다. 요즘 대학들은 비싼 등록금으로 인해 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한다는 의미로 ‘등골브레이커’ 라 불린다. 한 학기에 400만원이나 되는 등록금과 자취방 월세 그리고 기타 생활비도 써야하면 정말 부모님의 등골이 휠 수밖에 없다. 학생들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하지만 등록금은 어찌해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부모님에게 부담만 안겨주는 많은 대학생들은 좋은 곳에 취직해서 부모님께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갖기 마련이다. 4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을 대학교에서 그 많은 돈을 지불하고 치열하게 공부를 했는데 눈을 낮추기가 쉽겠는가?

눈이 높을 수밖에

취업을 하기 위해선 다양한 스펙이 필요하다. 공부만 잘해선 취직을 할 수가 없다. 공부는 물론이고 많은 대외활동 경험과 봉사활동 시간까지 필요한 것이다. 봉사활동을 하려고 해도 면접을 통해서 들어가야 하는 시대가 왔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때문에 대학생들은 치열하게 공부하고 준비한다. 하지만 기업의 채용인원은 적고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들은 많기 때문에 청년실업 문제는 해가 갈수록 심각해진다. 처음부터 중소기업에 들어갈 목표를 세운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대기업을 바라보고 공부를 하기에 몇 번의 실패를 겪더라도 대기업을 지향하는 것이다. 자기가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대기업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미래는 누가 보장해 주나?

집값이 오르고 전세조차 구하기 힘들어졌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아이조차도 1명만 낳는 추세이다. 최근 뉴스에는 대기업의 연봉순위를 표로 나타내 보여주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많은 직장인들은 이를 보고 십년 넘게 일해도 대기업 초봉보다 못한 임금을 받는다며 한탄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쉽게 중소기업에 다니고 싶어 하겠는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던 중 자신이 다니던 회사가 망했다. 그의 나의 40이었고 이제 어떻게 생계를 꾸려 나갈 것인가? 아무도 그의 삶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지금의 대학생들은 이런 상황이 올까 두렵고 이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게 위해 눈을 높이는 것이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대 간의 차이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의 변화도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는 알 수 없지만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맹목적인 비판은 상대방의 적의만 불러일으킨다. 국가경쟁력, 물가, 국민소득이 높아진 만큼 우리의 눈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어른들이 살던 세상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도 많이 달라졌다. 달라진 세상에서 떳떳하게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눈을 높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cfile6.uf.142156374F1EE3B30B4535.bmpcfile7.uf.202169374F1EE3B60A0AFA.bmp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2 Comments
  1. 공감

    2012년 1월 26일 09:41

    평소 많이들던 생각이 기사화되니 뭔가 시원하네요. 뭐가 문제일까요

  2. “나와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회 문제는 해결되지 않겠죠.” -청년의 이야기를 듣는 청년, 조영훈을 만나다. 조영훈. 그는 당당한 비주류 청년들을 인터뷰하는 사람이다. 당당한 비주류 ..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