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쌍꺼풀 수술은 귀를 뚫는 것처럼 익숙하고 흔한 수술이 되었다. Before&After 사진을 내걸은 성형병원 광고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갈망하고 그 중 다수가 성형외과의 수술대에 오른다. 많은 이들은 왜 아름다움을 얻으려는 것일까? 각자 모두 매력적인 개성을 가졌지만, 콤플렉스나 그 밖의 이유로 성형수술을 하였거나 이미 수술을 받은 사람이 모여 성형 수술이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았다.


*인터뷰이 소개
A, B, C 모두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 중반의 여성이다.
A: 쌍꺼풀 없는 눈이 콤플렉스이다. 성형을 하고 싶어 한다.
B: 코가 낮아서 콤플렉스였다. 얼마 전에 코를 높이는 수술을 했다.
C: 간호과에 재학 중이다. 쌍꺼풀이 없는 눈이 콤플렉스였고 병원 취직을 위해 2학년을 마치고 쌍꺼풀 수술을 했다. 





Q. 성형을 했다면, 아니면 하고 싶다면 그 이유는 뭐야?
 

A: 아, 나는 아직 하지 않았지만 쌍꺼풀 수술이 하고 싶어. 중학생 때 애들에게 놀림 받은 이후로 내 얼굴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어. 망할 것들!(웃음). 자존감도 바닥을 쳤지. 그 이후로 눈이 내게 제일 큰 콤플렉스였어. 내 작은 눈이 더 커졌으면 좋겠어.
B: 난 낮은 코가 계속 콤플렉스였어. 수술 전엔 미간이 넓었는데, 안경을 벗으면 그게 다 드러났어. 그래서 안경을 벗고 다니고 싶어도 쓰고 다녔지. 안경을 벗은 걸 본 사람들이 “와 정말 (썼을 때랑)차이나네.”라고 한마디 하는 것도 내겐 상처였거든. 뭐, 이게 악의를 갖고 놀린 건 아니지만 말이야.
C: 난 내 쌍꺼풀 없는 눈이 콤플렉스이기도 했지만, 간호과라서 그런지 일학년 때부터 교수가 외양을 가꾸라고 했어. 간호사는 이미지도 중요하다고. 교수들이 대놓고 ‘성형하라’ 라고는 못하지만 계속 가꾸라고 말을 했지. 그런데 취업을 앞둔 4학년 땐 대놓고 1대 1로 성형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한다고도 하더라고. 이런 분위기 때문에 생각만하고 있던 성형을 실행에 옮겼지.

Q. 성형 후 달라진 점은 있어?
 

A: 나는 어서 병원에 상담을 받으러 가야 되는데….

B: 수술한지 아직 얼마 되진 않았지만 콤플렉스가 하나 없어지니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야. 얼굴이 입체적으로 변했어.


C: 자신감! 자신감이 생겼어. 그리고 같은 상황에서 다른 대우를 받을 때도 있었고.

Q. 그럼 외모로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거나, 혹시 주변에서 외적인 모습 때문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있어?
 

A: 대놓고 불이익을 받은 적은 없어. 그냥 가끔 내가 예쁘지 않아서 이런 대우를 받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아 그리고, 남자들이 여자 순위매기는 걸 들은 적이 있어. 참나, 어이가 없더라고. 자기들이 뭔데 순위를 매겨?
A: 맞아. 남자들끼리 만나면 그런 얘기 잘한다더라. 그런데 한편으로 웃긴 건 그 순위에 내가 있으면 기분 좋기도 해. 이런 거에 연연하지 말아야 하는데! 내가 불이익을 받은 적은 없는 것 같지만, 대신 예뻐서 이득을 보는 상황을 옆에서 보면 부럽긴 하지.
C: 나도 직접적인 불이익을 받은 적은 아직 없지만,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는 있어. 학점이 좋은 편이고 많이 뚱뚱한 언니가 있는데 쓰는 병원마다 다 떨어진데. 동기들이랑 같이 인턴한 병원에서도 그 언니만 빼고 채용했고. 교수들도 계속 취업하고 싶으면 살 빼라고 한다더라고. 너무 슬프지 않니?! 이 얘기 듣고 진짜 충격 받았었어! 또, 저번 학기에 삼성병원 인턴을 다녀온 친구가 ‘그 병원은 간호사도 다 하얗고 예쁘고, 의사들도 잘생겼어’ 라며 감탄하더라고. 정말 ‘웃픈’ 현실이야.(삼성병원은 학생들 사이에서 복지와 직원 교육 시스템이 좋아 선호도가 높은 한편 입사하기 어려운 곳이다.)


*‘웃픈’: 웃기지만 슬픈의 줄임말.

프로그램 <렛미인: Let 美人>의 기획의도. 이 프로그램은 외모로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의 외모를 '변신'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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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혹시 지금도 거울을 볼 때마다 아쉽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신체 부위가 있어? 위에서 말한 거 제외하고.
 


A: 난 눈이 어서 커졌으면 좋겠어. 쌍꺼풀 없는 내 눈이 진심으로 너무 싫어. 코도 낮아서 지금보다 높았으면 좋겠고. 이마도 볼록 튀어 나왔으면 좋겠어. 아, 이 인터뷰 너무 날 슬프게 해…


B: 그러게…. 나는 코 성형하러 병원에 가서 상담 받았는데, 의사가 나는 눈 위쪽에 지방이 많아서 졸려 보일 수 있는 눈이라고 말하더라고. 그러고 나서 보니깐 진짜 내 눈이 그런 거야! 옛날엔 신경 안 썼는데 이젠 눈에 들어오더라.


C: 코도 높았으면 좋겠지만 것보다 덧니가 있어서 교정을 하고 싶어. 웃을 때 덧니가 있어서 안 예쁘고 불편하거든. 또 곧 취직을 위해 면접을 볼 텐데 우리는 단정하고 예쁜 이미지여야 더 유리하니까. 그래서 곧 교정을 할 것 같아. 정작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단정하고 단아하게 웃을 일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Q. 우리들이 왜 성형을 하고 싶어 하고, 한다고 생각해?
 


A: 한국의 미의 기준이 엄청! 획일화 되어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기준은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인 것 같아. 내가 앞에서 이마가 볼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그것도 요새 여자 연예인들의 영향이 커. 부채꼴 모양의 보형물을 넣은 시술, 혹은 보톡스! 보통 여자들은 성형을 통해 아름다운 그들의 자태처럼 되고 싶은 거고. 왜냐고? 아름다운 게 옮은 것 같으니까?!


B: 맞아.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아. 사회가 그리고 타인이 나의 얼굴과 신체조건을 보지 않았다면 우리가 성형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어차피 만고불변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사회 흐름에 합류 하는 거지 주위 사람들이 점점 예뻐지고, 이게 나를 자극해서 나도 예뻐지고 싶다는 욕심을 만들고. 그래서 성형 하는 것 같아.


C: 응. 예뻐지고, 자신감 얻고, 취직하는 것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닐까? 왜 성형 하냐고? 예뻐서 나쁠 것이 없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