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앞으로 100일도 남지 않았다. 야당들은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통합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통합 움직임은 크게 2개의 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진보정당 일부와 시민단체를 포섭해 통합을 이룬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그리고 진보신당 탈당파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이 바로 그것이다. 정권교체는 이들의 공통의 뜻이다. 하지만 총선승리를 위한 통합과 연대에 서로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안철수 현상과 같은 신드롬에는 아직 맞서기가 역부족이다. 또한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의 쇄신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민주당과 진보당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은 것이다. 



새로운 민주당,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민주당이 직접선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당내 지도부의 선출과정에서 투표의 70%를 일반 시민에게 주었다는 점이다. 70%는 현장투표가 아닌 모바일 투표로 대체 하였다. 이는 모바일의 휴대성이라는 장점을 극대화 시켰고 결국 80만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선거인단의 유치를 가능하게 했다. 지난 15일 모든 선거과정이 끝났다. 결과는 곧 공개되었다. 당 원내 대표에는 친노계로 분류되는 한명숙 전 총리가 당선되었다. 이어 문성근, 박영선,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후보가 각각 최고위원으로 당선되었다.

후보는 총 9명 이었다. 이강래, 이학영, 박용진 후보가 각각 최고위원 선출과정에서 탈락했다. 많은 사람들이 시민단체 세력으로 분류되는 이학영과 박용진 후보의 최고위원 등극 실패에 아쉬워하고 있다. 당내 최고위원 중 문성근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도로 민주당이다. 여러 진보정당과 시민단체 세력을 통합해 이룬 민주당이지만 각각을 대변해줄 최고위원 선출에 실패하지 않았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또한 최고위 선출 후 가진 1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김진표 의원에게 원내대표를 유임시킴으로써, 민주당이 겉으로만 혁신을 주장하고 속은 예전 민주당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존재한다. 결국 쇄신 중인 한나라당과 안철수 현상에 대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존재하는 것이다.    
 


    
출처 : 뉴시스
                                                                          


닮은꼴 민주당 진보당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구성된 민주당이 대폭 좌클릭을 했다는 점은 사실이다. 정책강령을 보면 현 이명박 정부의 성과물인 한미FTA와 종편, 그리고 원전정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민주당의 좌클릭은 진보당에게는 또 다른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코앞에 닥친 총선에서 민주당과 진보당의 정책강령만 놓고 보면 사실상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민주당은 각각의 사안들에 대해 재검토를 주장하고 진보당은 즉각 폐기를 주장하며 좀 더 강한 강령을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일반인이 느끼기에는 너무나 비슷하다. 또한 복지 측면에서도 진보당이 좀 더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차별성을 내세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의 반작용으로 인해 야당으로서의 정책적 동일성이 일부 인정되는 것은 사실이나 내부적 차별성은 진보당에게 총선을 앞두고 절실한 상황이다. 
 




통합이냐 연대냐
 

<나꼼수>에서 문성근 최고위원은 완벽한 통합을 이루기 위해 진보당을 끊임없이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진보성향의 학자들은 한나라당과 맞서기 위해서는 통합이 절실하다고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진보당의 인사들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100일 앞두고 그런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보고요. 통합을 할 정도의 그런 결의를 가지고 이번 야권연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낼 때 향후에 또 새로운 통합의 가능성도 열리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분명 얼마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통합과정을 이루어 낸다는 것은 많은 잡음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정권 교체라는 구체적 목표에 초점을 두고 연대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 또한 소수당의 딜레마를 극복하기위해 진보당에서 주장하는 ‘독일식 정당명부제’의 도입도 시급해 보인다. 분명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이 실제적 단일화가 되어 맞서는 것은 어떠한 면에서는 확실할 수 있다. 하지만 각 당이 걸어온 역사나 정체성의 측면에서 분명히 첨예한 부분이 있다. 제도적으로 이룬 통합이 내적 화합적 결합의 실패로 분열할 수 있다. 또한 총선 승리를 위한 미봉책적인 통합은 많은 국민의 다양한 이익을 대변해줄 정당의 부재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민주당은 통합으로 진보당을 묶기보다는 연대함으로써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서로 존재가치의 정당성을 인정해 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