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아깝게 은메달에 그친 여자 핸드볼 팀의 내용을 담아냈다. 영화는 비인기종목에 대한 설움을 토로하며 핸드볼과 같은 비인기종목에도 관심을 가져달라 호소했다. 결과적으로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영화는 관객몰이에 성공하였고, 이에 힘입어 우생순 남자편 ‘국가대표’도 제작되어 호평을 받았다. 영화가 흥행할 당시 대중들은 비인기종목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2012 런던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온 지금, 비인기종목의 설움은 계속되고 있다.
 


지자체 실업팀 해체


대기업들의 후원을 받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의 육성을 위해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1989년부터 전국 각 자치단체에서 창단한 팀들이 지자체 실업팀이다. 핸드볼, 양궁, 역도, 레슬링, 배드민턴 등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효자종목은 물론 씨름과 같은 고유의 스포츠도 지자체 실업팀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944개 실업팀 중 절반이 넘는 473개팀을 지자체가 맡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해체된 팀은 50개가 넘고, 올해 해체될 것이라 예상되는 팀도 30개 팀에 달한다. 해체의 이유는 한결같다. 지원은 적은데, 선수들 연봉은 챙겨줘야 하고, 보러오는 관중도 관심을 갖는 대중도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라는 것이다. 선수들의 사기저하는 경기의 질을 떨어뜨리고, 이는 다시 관중을 끌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되는 악순환의 연속이 이어져오고 있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정부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올해 8634억원(일반회계 632억원, 체육진흥기금 7120억원, 광특회계 882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올림픽을 앞둔 시점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230억원이 증가한 액수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예산 투자 계획은 다음과 같다.


프로그램운영, 지도자 배치, 시설 건립 등 생활체육 육성에 3123억원, 선수 양성, 동계스포츠 육성, 체육단체 지원, 체육인복지 등 전문체육 육성에 1378억원, 기술개발(R&D) 및 융자, 용품개발 및 인력양성 지원 등 스포츠산업 육성에 192억원, 국제대회 개최·참가, 국제교류·협력 등 국제체육교류에 2024억 원, 장애인체육 육성에 440억원, 태권도, 체육학술·연구, 학교체육 등의 분야에 1477억 원, 런던올림픽 강화훈련 예산 335.7억원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시설 건립과 용품개발 그리고 생활체육의 발전, 국제교류에 대한 예산 등이 눈에 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실업팀에 대한 세부적인 예산 투자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mbc 예능 ‘무한도전’은 비인기종목(조정,권투,레슬링,핸드볼 등)을 다루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비인기종목은 누가 키우나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예산 투자와, 전반적인 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 증가는 분명 좋은 현상이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그만큼 사람들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사람들의 관심은 기업들의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스포츠 산업을 위해 지도자 양성과 용품 개발 그리고 대외적인 교류를 위한 투자 또한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았을 때 희망적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해체되어가는 ‘실업팀’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그에 비해 적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4년에 1번씩 찾아오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를 살리고 육성하는 것도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영화 ‘우생순’과 ‘국가대표’의 감동은 진하지만 잠시였던 것처럼 4년의 1번 있는 올림픽의 메달 색깔로 인한 감동 또한 진하지만 잠시 뿐이다. 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 실업팀에 대한 관심과 투자로 올림픽의 감동을 매년 느낄 수 있는 스포츠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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